여자의 일생 - 하서명작선 95 하서명작선 95
기 드 모파상 지음, 방곤 옮김 / (주)하서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시골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란 한 여인의 삶을 냉철하게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격변하고 있던 세상과는 동떨어져 고립된 것과 같은 삶을 살아갔던 그의 삶 속에는 몰락하는 귀족의 애처로움이 진하게 묻어있다. 특별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 구조가 복잡한 것도 아니지만 고요하듯 하면서도 넘실대는 기나긴 삶의 흐름이 참으로 잘 그려져있다. 억지스러운 변화가 없으면서도 끝없이 변화해가는 세월의 흐름과 그에 따른 인물들의 마음의 변화도 참으로 자연스럽다. 인생이란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마지막 문장이 너무도 와닿는 소설이다. 이렇게 좋은 소설을 너무 건조하게 번역해버려서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아쉬운 책이다.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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