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492
황인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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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편부터 끝편까지 막 마음에 든다 그런 말은 못하겠다. 좀 들쑥날쑥이었다. 그럼에도 실망은 아니었으므로, 이 시집은 다시 펴 보아도 지금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분명하므로, 좋았다고 써 놓겠다. 


사랑이었던가, 글쎄, 사랑을 읽지는 못했다. 그러면 사랑 그 이후였나? 그것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사랑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굳이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심심하고 싱거운 감정? 그런데 휙 날릴 가벼운 감정은 또 아니다. 우울하고 아픈 감정만큼은 진하게 담겨 있다. 이게 사랑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살아 있다는 것 자체에서 맞닥뜨리는 힘겨움 때문이라고 느껴졌다. 시를 읽으면 아무래도 다른 글을 읽을 때보다 사는 일이 더 고달프게 여겨진다. 어쩔 수 없이 시의 리듬이 일상을 더 슬프게 만들어 버리는지도 모르겠다. 


시에 고양이가 제법 등장한다. 이 작가에게 고양이는 예사로운 인연이 아닐 테니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작가의 분신 혹은 가족 같다고나 할까? 애틋하다. 읽는 나도 고양이에게 호감을 갖게 될 정도로(실제로 그런 면도 있기는 하다). 


'어떤 여행'이 이번에는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이었다고 적는다. 아마도 얼마 전의 여행 뒤에 이 시를 만나 더 가까워진 것일 수도 있겠다. 감정의 어느 지점이 나 아닌 사람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경험을 하는 일, 정말 신비로운 일이다.(y에서 옮김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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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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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제목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글을 읽는 내내 잊었다가 다시 살렸다가 하였는데 작가의 깊은 의도대로 나는 끝내 놓치고 말았다. 나로서는 결국 더 재미있었던 독서가 되었으니 한탄할 것은 또 아니다. 그렇지만 약오르는 마음이 가시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21권이 다할 때까지 여기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할 것만 같으니. 


낯선 시대나 배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바와 아직 모르는 것들이 적절한 수준에서 섞여 있어야 한다. 영 모르면 지겨워서 읽기 싫어지기 십상이고 많이 알면 시시해서 또 안 읽고 싶어지니까. 캐드펠 시리즈는 참으로 내게 알맞다는 생각이 든다. 수도원이라는 낯선 배경과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삶과 풍습에 대한 내용은 읽을수록 흥미로워지고, 인간 본성을 이루는 선악 관념이나 권력과 부를 향한 욕망에 의해 생기는 갈등은 읽어도 읽어도 새롭기만 하다. 자꾸만 더 읽고 싶어지는 것, 이보다 더한 장점이 어디에 있겠는가.


괜히 트집을 잡고 싶은 대목들도 있다. 캐드펠 수사는 어찌 이리 젊은이의 사랑에 관대한지. 사람도 잘 알아본다. 나쁜 사람인지 괜찮은 사람인지. 직감이든 관찰력이든 통찰력이든 캐드펠은 잘못된 추리나 그릇된 판단을 내리는 법이 없다. 괜히 의심했다가 나만 무안해진다. 아직 작가의 서술 방향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반전이라는 건 추리소설에서 나를 늘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수도원의 수사님들이 다들 아주 현명하고 부지런한 성격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 나는 또 의심한다. 소설이라 그런가? 이렇게 괜찮은 공동체가 있었다고? 서양의 중세 수도원이라는 공간에서 이어져 왔을 삶의 형태, 궁금하고 더 알고 싶어진다. 나는 슬며시 타협하며 읽는다. 소설은 바람직한 현실을 창조하는 영역이기도 하므로.


나환자가 제목이자 주인공이다. 지금은 의학기술로 잡혔다고 보는 나병,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을 힘들게 했을 병이었을 것이다. 새삼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읽었다. 병에 걸린 사람도 병으로 죽는 사람도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살리는 데에 제 목숨을 바치는 것을 보면 삶의 진실은 참으로 여러 얼굴을 지닌 것 같다. 


한 권 안에 고여 있는 시간이 짧은 편이라 며칠 되지 않는다. 다섯 권밖에 읽지 않았는데 다 읽어 버릴 것을 벌써부터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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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마르틴 베크 시리즈 10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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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이름을 알고서 순서대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빌려 읽기 시작했고 중간에 두 권을 구입했으며 마지막으로 이 책도 사서 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1권부터 사서 보며 수집하는 재미까지 가져볼 것을 그랬다는, 썩 아쉬운 후회도 해 본다. 그렇다고 다시 살 것까지는 아니지만. 마지막 권이 있으면 다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이런 식으로 달래는 척만 하고. 

작가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참 슬프다. 더 이상 그 작가의 글을 읽을 수 없게 된 셈이니까. 좋아하는 사람을 잃는 것과 좋아하는 작가를 잃는 것의 차이에 대해 혼자 궁리해 본다. 각각의 슬픔이 잡히는 듯하다. 삶에서 얻고 잃는 것이 무엇이기에 우리를 들썩이게 만드는 것일까. 베크와 그의 동료들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 굳이 만나겠다면 다시 그들의 젊은 날로 돌아가서 보는 수밖에 없다는 것, 이게 영영 못 보는 것보다는 나을 일이라는 것, 좋아하는 소설의 시리즈를 끝내면서 세상을 벗어난 근심을 누려 본다. 이렇게 살아가도 된다는 듯이.

테러는 나쁘다. 테러리스트도 나쁘다. 나쁜데 꼭 있다. 누군가는 나쁜 짓을 한다. 나쁜 짓을 하는 누군가를 잡는 영웅이 또 있다. 이름난 영웅이든 이름을 알리지 못하는 영웅이든 꼭 있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이름을 덜 알린 영웅들 덕분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헛된 욕심 대신에 자신이 세운 사명감으로 살아가는 이들, 베크와 그를 도와주는 순박하고 올곧은 사람들처럼. 

나는 좀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다행스럽기도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살면서 해 온 일이 베크 경감만큼 세상에 무게를 채워 주지 못했던 것 같아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내 몫의 사명만큼은 수행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내가 소설 속 인물이 되지 못하는 이유이겠다. 자신의 삶을 소설책 한 권 이상으로 대신할 수 있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봐 왔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는 못하니까. 그만큼 베크 경감의 매력에 빠져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인데. 

시리즈를 한창 읽을 때는 스웨덴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베크가 다니던 길을 괜히 따라 걸어 보고 싶다는 허영심 같은. 책을 다 읽고 나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제 마이 셰발, 페르 발뢰도 없고 마르틴 베크도 그곳에는 없을 테니까. (y에서 옮김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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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한 산책 - 제23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281
황인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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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상상력은 소설에서 보여주는 상상력과 어떻게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리듬인가, 통통 튀어오르는 시적 언어의 리듬감. 같은 상상력이라는 말에 있어서도 그것이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는 것은 신선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그렇게 어려웠지만 이 시집을 깊이 읽었다. '그 나무들은 수수하게 사는 것 같다/잔가지들이 무수히 많고 본줄기도 가늘다/하늘은 그들의 부엌/오늘의 식사는 얇게 저며서 차갑게 식힌 햇살/그리고 봄기운을 두 방울 떨군/잔잔한 바람을 천천히 오래도록 씹는 것이다(34p에서)' 이 시를 지나갈 때 내 가슴에서 쨍 하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 시집에서 나는 시인의 나이도 엿본 것 같았다. 세월의 한가운데를 돌아서 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느껴졌다. 더이상 젊지 않을 것 같은 나이, 더 이상 푸른 꿈 때문에 좌절하거나 솟구치거나 할 것 같지 않은 나이. 조금은 쓸쓸하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받아들이고 싶었으나 여태까지 받아들이지 못한 것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돌려보내 주고. 내가 나이를 먹고 늙는다면 이렇게 되었으면 좋으리라 싶은 그런 모습을 하고서. 어쩌면 이것은 순전히 내 느낌만일 수도 있다. 시를 통해 만난 나의 삶이 그러한 것처럼.

이제는 우울이 그리 슬프지 않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세상을 많이 살아온 기분이다. 세상이 아름다운 것만도 아니고, 삶이 행복한 것만도 아니고, 사람이 사랑스러운 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도 살고 싶고 행복하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것. 그런 날이 올 것을 확신할 수 없어도 그래서 심지어는 '영락이라는 말은 슬프다...영락한 것 같다는 말은 슬프다(16p)'고 생각은 하면서 그래도 그 슬픔이 그리 절망적이지는 않다는 것. 나는 시집이 마음에 들었다. (y에서 옮김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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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와 함께 - 작지만 우아한 식물, 이끼가 전하는 지혜
로빈 월 키머러 지음, 하인해 옮김 / 눌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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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묘사, 다정한 문장들을 읽었다. 중심 소재는 이끼라고 볼 수 있겠지만 주인공이 이끼만은 아니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 어쩌면 살아 있지 않더라도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사소해 보이겠지만 지금 이렇게 확장되고 있는 내 의식이 이 책 덕분이라는 것을 안다.


이끼를 연구하는 일은 사람의 의식을 연구하는 일만큼 가치 있다는 것도 알겠다. 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와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겠다. 어디 이끼뿐이랴. 지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하나하나 다 살아 있는 이유가 있고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이 헛된 착각으로 귀하고 천한 것으로 구분해 놓았을 뿐. 이끼에게서 끝없이 배우고 있는 작가의 태도가 괜히 존경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다.


이끼를 모른다. 은이끼라는 것 하나 정도 겨우 알고 있는 모양이다. 이조차 이 책으로 알게 된 것이지만. 이끼를 그려 놓은 그림을 보고 있어도 구분이 전혀 안 된다. 사진을 놓고 봐도 안 될 듯하다. 이끼 앞에서 나는 지극히 무지 몽매하다. 이끼에게 미안한 노릇이다. 이끼 하나 제대로 알아볼 수 없으면서 어떻게 지구를, 생명을 헤아린다고 할 수 있으랴. 나는 나조차 낯설기만 하다.


이끼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 이끼를 연구하는 작가의 열정, 이끼로부터 생명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는 작가의 충고가 더없이 고맙게 느껴진다. 보고 익혀서 깨닫게 해 주는 글이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끼의 특성을 전혀 습득하지는 못했지만, 읽으면서 그대로 넘기고 말았지만, 이끼를 대하는 앞으로의 내 태도가 달라질 것을 나는 안다. 이제 더 이상 발로 쓱 문질러버리는 만행을 저지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끼 너도 이렇게 버티고 있구나, 살아가고 있구나, 우리를 지켜주고 있구나, 말을 건네게 될 것이다. 제 이름을 기억 못하여 내 식대로 즉석에서 지어 불러 줄지도 모를 일이고.


새로운 시선, 애정어린 관심, 나이와 관계없이 늘 배우고 자라겠다는 의지, 나만 소중하다고 착각하는 이기심을 버리는 용기, 세상의 모든 개체들을 향해 존중하는 태도를 지니겠다는 다짐이 저절로 생겨난다. 내가 나를 칭찬하고 격려한다. 이 책을 잘 읽었으니 되도록 천천히 잊자고. 할 수 있다면 기억하고 살자고.

입으로 부르는 이름은 서로 잘 안다는 증거이므로 우리는 사랑하는 대상에는 달콤하고 비밀스러운 이름을 붙인다.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우리의 경계를 긋는 강력한 형태의 자결주의다. - P15

우리는 겉만 훑어보면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중간 척도에서 우리 시야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시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마음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장치들이 너무 뛰어나서 우리는 맨눈을 믿지 못하게 되었을까? 아니면 기술이 없더라도 시간과 인내만 지니면 인지할 수 있는 것들에 우리가 무관심한 걸까? 세심함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망원 렌즈를 능가할 수 있다. - P23

내 세상과 다른 존재의 세상을 가르던 경계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하면 겸허해지면서 즐거워진다. - P25

단어를 아는 것은 보는 법을 배우는 또 하나의 단계다. - P29

눈으로 잘 보이지 않더라도 친밀함을 쌓으면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다. - P32

올챙이와 포자, 난자와 정자, 나와 당신, 이끼와 개구리, 우리 모두는 봄이 시작되는 밤의 소리를 이해함으로써 서로 연결된다. 그것은 신성한 세상에서 삶을 지속하고 이끌려는 간절함이 우리 안에서 울려퍼지는 무언의 목소리다. - P54

이끼와 물의 상호관계. 이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이고, 사랑을 통해 스스로 나래를 펴는 방식이 아닐까? 우리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정으로 형상화되고, 사랑의 존재로 확장되며, 사랑의 부재로 움츠러든다. - P75

교란 빈도가 평균적인 중간 지대에서는 매우 다양한 종이 균형을 이루어 번성한다. 어느 한 종이 독점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교란이 일어나면서 안정적인 기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여러 종이 연달아 자리 잡을 수 있다. 군락마다 연령이 다양할수록 다양성은 극대화된다. - P117

숲이 교란에서 회복될 수 있는 건 다양성 덕분이다. 숲에 난 종류마다 적응하는 종이 다르다. 블랙체리는 흙이 노출된 중간 크기의 틈에 서식하고, 히코리나무는 자갈밭 위 작은 틈을 선호하며, 소나무는 산불이 난 뒤 잘 자라고, 줄무늬단풍나무는 병충해가 휩쓸고 난 뒤 무성해진다. 숲의 광경은 다양한 채도의 녹색으로 이루어진 미완성 퍼즐과 같고 빈틈마다 맞는 조각은 하나뿐이다. - P144

이끼낀 가로수는 대기질에 좋은 신호이고 이끼가 없는 가로수는 안 좋은 신호다. 어디에서든 발밑에는 은이끼가 있다. 소음과 공해가 가득하고 수많은 사람이 서로 밀쳐대지만 틈 사이마다 이끼가 있다고 생각하면 잠시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다. - P168

모든 식물을 하나의 존재로 인식하는 전통적인 세계관에서는 식물은 자신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장소로 찾아온다고 여겨진다. 식물들은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장소로 찾아간다. - P175

옛 스승들은 인간의 역할이 존중과 보호라고 말한다. 우리의 책임은 생명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식물과 땅을 돌보는 것이다. 우리는 식물을 사용하는 것이 식물의 본질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배웠고, 우리는 식물이 계속 자신의 재능을 선사하도록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 P186

과시욕을 채우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강력한 지배 행위다. 수집된 자연물은 자연으로 남을 수 없다. 자연물은 근원에서 멀어지는 즉시 본성을 잃는다. 어떠한 대상을 원래의 존재가 아닌 물건으로 전락시키는 행위가 바로 소유다. - P230

이끼가 숲 공동체를 결합하는 호혜의 패턴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이끼는 필요한 만큼만 적게 갖고 크게 보답한다. 이끼는 존재함으로써 강과 구름의 삶, 나무, 새, 조류, 도롱뇽을 부양하지만, 우리는 존재함으로써 이 모두를 위험에 빠트린다. 인간은 설계한 체계는 보답하지는 않고 갖기만 하므로 생태계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 벌목은 단기적으로 한 가지 종의 요구는 충족할지 모르지만, 이끼, 알락쇠오리, 연어, 가문비나무의 정당한 요구는 묵살한다. 나는 우리도 가까운 미래에 언젠가 이끼처럼 자제하고 겸손한 삶을 살 용기를 갖게 될 거라고 전망한다. - P247

우리가 식물을 활용하고 그 재능에 감사하면 식물은 존중받고 그 결과 강하게 성장한다. 존중받는 한 우리 곁에 머문다. 하지만 우리가 잊으면 떠난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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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1 10: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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