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정원 - 꽃의 화가, 잉글랜드의 고즈넉한 숲과 한적한 마을에 피어난 꽃을 그리다
캐서린 해밀턴 지음, 신성림 옮김 / 북피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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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모로 부럽다. 예쁜 꽃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 꽃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이를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 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중 질투심 하나도 없이 오로지 부럽기만 한 일이다. 얼마나 행복한 마음일까. 좋아하는 것을 따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세상이 온통 자신의 것일 것 같다. 그런 소유를 또 좋아해야 하겠지만.


영국의 지방 도로와 꽃구경을 동시에 한 느낌이다. 기획이 돋보인다. 담당자가 딱 맞도록 있어서 편집자도 작가도 만족스러웠을 듯하다. 내가 좋아하는 꽃을 그려 놓은 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없었으면 또 섭섭했을 테니.


아무런 욕심 없이 그냥 넘겨 보는 책으로 좋다. 영국을 좋아하거나 가 봤거나 가서 그리운 곳을 여럿 두고 왔거나 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물이 될 책이다. 꽃이 있는 근처의 풍경을 간단한 듯 그러나 인상적으로 꽃과 함께 그려 놓아서 추억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게는 딱히 그런 추억이 없지만. (y에서 옮김20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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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 사자성어 200 - 한자 쓰기 연습 노트 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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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좀 더 알았으면 하는 마음 1/3, 한자를 쓰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마음 1/3, 생각없이 글자를 쓰는 시간을 즐기자는 마음 1/3. 많은 책 중에 이 책을 고르는 데에도 시간을 한참 들였는데 막상 얻고 나서도 마음만큼 쓰지 못하고 있다. 게으르다는 말 말고는 변명할 게 없다. 


표지에서 소개하는 대로 따라 하면 금방이라도 한자를 마스터할 것 같지만, 따라 하는 일 이것, 참 쉽지 않다. 심지어 금방이라도 쓸 수 있도록 책장을 펼쳐 놓고 있지만 보면서도 연필을 잡지 않는다. 연필이 책장 사이에 있음에도. 이 마음 싸움을 어떻게 해야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까. 간절함이, 절박함이 없는 탓이지. 시험을 칠 것도 아니고 자격증을 얻을 것도 아니며 한자를 모른다고 당장 어떤 불편을 겪는 것도 아니니.  


이것도 허영일까? 허영이겠지? 글자 한 자를 더 알고 싶은 마음, 사자성어 하나를 더 알고 싶은 마음, 알아서 아는 바를 알리고 싶은 마음, 누구에게? 그래도 오늘은 한 페이지의 글자를 따라 적어 본다. 아는 글자가 대부분이라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읽을 수는 있으나 안 보면 못 쓰겠다 싶은 한자는 쓰면서 좀더 신경을 기울인다. 외워질까? 못 외우면 어때? 


고등학생 시절에 한자연습장 한 권을 과제로 받았던 기억이 난다. 방학숙제였을 것이다. 개학 직전에 몰아서 무지막지하게 썼던 기억. 선생님이 숙제 검사를 하셨는지, 안 한 사람을 혼내셨는지 아무런 기억이 없다. 자꾸만 그 시절을 떠올리고 있다. 누가 나 좀 챙겨 주었으면 싶은.


책은 6가지의 주제를 나누어 놓고 13일에 걸쳐 매일 30분을 투자하면 이 책 안에 있는 한자를 다 익힐 수 있다는 편집 의도를 보여 준다. 나는 영 틀렸다. 임의로 펼쳐서 쓰는 나만의 방법을 쓰는 게 나을 듯하다. 13일에도 30분에도 얽매이지 않고서. 다 쓰게 되는 날이 오기는 할지 어떨지. 다 쓰고 당당하게 리뷰를 올리고 싶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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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읽어보는 세계문학 명문장 50 따라쓰기
신미희 엮음, 서석근 그림, 달곰미디어 콘텐츠 연구소 기획 / 달리는곰셋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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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쓰기, 재미있는 작업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나와 있는 대로 보고 따라쓰는 일. 생각을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뜨개질만큼 효력이 있다고 여기는 작업이다. 굳이 이 책이 아니어도 상관없지만 또 이런 책으로 쉽게 도움을 얻을 수도 있는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도 좋고, 어쩌다 한 번씩도 좋고, 마음이 내킬 때 괜찮다고 증명된 글 한 도막을 따라쓰면서 과거의 어느 날로 돌아가 보아도 현재의 순간을 즐겨 보아도 미래의 어느 날을 짐작해 보아도 그럴 듯하지 않을까? 내가 고른 글이라면 더더욱 좋겠지만 세상의 글을 내가 다 읽어낼 수는 없으니 누군가 소개해 놓은 글로 내 일상을 치유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여유를 얻고 힘을 얻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좋은 문장, 고마운 문장, 따뜻한 문장을 읽고 따라쓰면서 일상을 지키는 힘을 얻는 쪽이다. 귀엽고 산뜻한 그림은 덤이다. 이미 읽은 책 제목을 발견하면 이것도 반가울 일이고 인용된 책을 읽었으나 실려 있는 문장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새롭지 않을까. 


책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따라쓰는 것도 임의로 펼친 페이지를 따라쓰는 것도 다 괜찮아 보인다. 읽고 쓰는 것만이 중요한 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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