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혼자 놀고 싶은 날 숨은그림찾기 - 빨간고래와 떠나는 숨은그림 여행 40코스 ㅣ 혼자 놀고 싶은 날 미로찾기
박정아(빨간고래)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게, 누군가 이런 책을 만들고, 나처럼 이 책으로 혼자 노는 사람이 있다는 게, 뭔가 좀 이상하면서 반갑기도 하다. 정녕 이런 시대가 되었단 말인지. 충분히 누리면서도 의아하다. 내가 뭘 하나 싶기도 하고, 이래도 되나 싶다가 이러면 어때서 싶기도 하고. 아무튼 재미있는 책이다.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는 숨은그림찾기의 방식과 다른 형태라 초반 좀 헤맸다. 내가 알고 있던 숨은 그림은 선과 선 사이에 숨겨져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냥 널려 있다. 배경으로 제시한 그림이 워낙 복잡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어서 널려 있다고 해도 이곳저곳에 있는 그림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모양이었다. 그만큼의 주의집중력이 필요하기는 했다. 


이렇게 찾는 그림도 숨은 그림인가 하면서 한 장 한 장 넘겨 보는데, 넘길수록 의외로 흥미로워졌다. 아마도 그림의 주제가 여행이었기 때문이리라. 지금은 갈 수 없는, 혹 가 본 적 있는, 아니면 언젠가 가 보고 싶은, 그런 곳들을 잔뜩 그려 놓았다. 경험해 본 장면은 경험한 대로, 아직 못 만난 기분은 살며시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구석구석 살피다 보니 숨어 있는 그림도 찾게 되고 답답해 있던 마음도 스르르 풀리는 것 같고. 


모두 40코스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난 현재 10코스를 방문했다. 한꺼번에 다 찾아 버리고 싶지 않아졌다. 아껴 놀고 싶다. (y에서 옮김202106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The Official Stardew Valley Cookbook (Hardcover) - 게임 <스타듀밸리> 공식 요리책
ConcernedApe / Random House Worlds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책을 갖고 싶어지기도 하는 일이다. 사치품으로 마련했다. 나는 이 책을 다 읽을 방법이 없고 이 책에서 알려 주는 레시피대로 요리를 해 볼 생각도 없다. 그냥 비싼 그림책으로 구입했다고 볼 수 있겠다. 오로지 스타듀밸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소재로 삼은 책이라는 이유로. 

스타듀밸리는 컴퓨터 게임 이름이다. 이른바 농장 경영, 힐링 게임의 한 종류다. 이 게임을 한 지는 제법 되었고 늘 하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지웠다가 다시 시작해도 또 흥미진진하고. 하나의 게임을 이렇게 오래 하는 사람이 더러 있기도 하다는데 나는 습관처럼 게임 속 하루의 노동을 채운다. 실제 일을 하는 것마냥. 

게임 안에서 요리를 할 수 있다. 내 캐릭터가 레벨을 올리면서 키운 농작물이나 잡은 생선으로 요리를 할 수 있게 되는데 그렇게 만든 요리를 다른 NPC에게 선물할 수 있다. 각 NPC마다 좋아하는 요리가 다른데 이게 재미있는 요소다. 누구에게 어떤 요리를 만들어 줄 것인가. 책은 이런 내용까지 다 담아 놓았다. 

영어로 쓰여 있지만 내가 보고 싶은 내용은 충분히 알아볼 정도이다. 요리의 재료 이름이라든가, 이 요리를 누가 좋아한다든가, 누가 레시피를 제공했다든가 하는 정보를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요리책이지만 이 책을 보고 요리를 할 생각은 전혀 없는 독자인 나, 나는 게임의 연장으로 이 책을 펼친다. 내 감정의 사치를 위해 책값의 무게를 기꺼이 지불하면서.

얼마 전에 이 게임에 등장하는 음악을 연주하는 콘서트가 있었다.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끝내 가지 못했다. 어떤 게임은 영화만큼 감동을 전해 줄 수도 있는 모양이다. 이 게임이 내게 이러는 것처럼. (y에서 옮김202406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가드너 다이어리 - 사계절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실전 노하우
국립수목원 지음 / 지오북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넓은데 얕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뭘 몰라서 이런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 마당에 꽃 몇 송이, 나무 몇 그루 심겠다는데 이렇게나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 건가 싶어서 살짝 질린 마음도 있고. 그럼에도 차분히 한 쪽 한 쪽 그림과 그림에 따른 설명들을 읽어 나가자니 점점 더 책의 친절에 감동이 일어나는 듯했다. 누가 만든 책이라고? 음, 국립수목원이라고, 그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공기관이라면 이런 정도의 친절은 베풀어 주셔야지요.

 

책의 내용이 다 필요없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어차피 나로서는 시행착오를 각오했으니 향후 몇 년 동안은 살리는 식물보다 못 살리는 식물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고 짐작하고 있는 형편이라), 전부 필요해서 가까이 두고 매번 들여다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다 챙기려면 새로 책을 사든가 내용을 전부 옮겨 놓든가 해야 하는데 나는 다 포기하고(기억력이 많이 모자라는 것도 이런 경우 난감하다) 딱 한 쪽만 붙잡았다. 퇴비 만드는 일. 넣어도 되는 것과 넣으면 안 되는 것. 중요한 것들을 알게 되어 이것만 해도 퍽 만족스럽다. 이 책을 못 봤더라면 이 정보도 얻지 못했을 테니, 이것과 관련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더 겪을 뻔 했을 것인가.

 

꽃도 씨를 뿌려서는 키우지 못하고 있고, 나무도 어느 쪽에 뭘 심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잡초는 벌써부터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고 있는데, 내 인내심은 얼마만큼의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안 하던 꽃들 들여다 보기도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닌 것이, 이유도 모른 채 이미 지고 있는 꽃잎들이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꽃이라는 게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하는 것이라는데 나는 아직 이 이치에도 이르지 못했으니 매번 이렇게 안달하면서 속상해 하고 말 것인지.      

 

어느 날 문득 국립수목원이라는 곳에 놀러 가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y에서 옮김201903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꽃들의 정원 - 꽃의 화가, 잉글랜드의 고즈넉한 숲과 한적한 마을에 피어난 꽃을 그리다
캐서린 해밀턴 지음, 신성림 옮김 / 북피움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 모로 부럽다. 예쁜 꽃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 꽃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이를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 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중 질투심 하나도 없이 오로지 부럽기만 한 일이다. 얼마나 행복한 마음일까. 좋아하는 것을 따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세상이 온통 자신의 것일 것 같다. 그런 소유를 또 좋아해야 하겠지만.


영국의 지방 도로와 꽃구경을 동시에 한 느낌이다. 기획이 돋보인다. 담당자가 딱 맞도록 있어서 편집자도 작가도 만족스러웠을 듯하다. 내가 좋아하는 꽃을 그려 놓은 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없었으면 또 섭섭했을 테니.


아무런 욕심 없이 그냥 넘겨 보는 책으로 좋다. 영국을 좋아하거나 가 봤거나 가서 그리운 곳을 여럿 두고 왔거나 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물이 될 책이다. 꽃이 있는 근처의 풍경을 간단한 듯 그러나 인상적으로 꽃과 함께 그려 놓아서 추억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게는 딱히 그런 추억이 없지만. (y에서 옮김202310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 사자성어 200 - 한자 쓰기 연습 노트 ㅣ 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자를 좀 더 알았으면 하는 마음 1/3, 한자를 쓰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마음 1/3, 생각없이 글자를 쓰는 시간을 즐기자는 마음 1/3. 많은 책 중에 이 책을 고르는 데에도 시간을 한참 들였는데 막상 얻고 나서도 마음만큼 쓰지 못하고 있다. 게으르다는 말 말고는 변명할 게 없다. 


표지에서 소개하는 대로 따라 하면 금방이라도 한자를 마스터할 것 같지만, 따라 하는 일 이것, 참 쉽지 않다. 심지어 금방이라도 쓸 수 있도록 책장을 펼쳐 놓고 있지만 보면서도 연필을 잡지 않는다. 연필이 책장 사이에 있음에도. 이 마음 싸움을 어떻게 해야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까. 간절함이, 절박함이 없는 탓이지. 시험을 칠 것도 아니고 자격증을 얻을 것도 아니며 한자를 모른다고 당장 어떤 불편을 겪는 것도 아니니.  


이것도 허영일까? 허영이겠지? 글자 한 자를 더 알고 싶은 마음, 사자성어 하나를 더 알고 싶은 마음, 알아서 아는 바를 알리고 싶은 마음, 누구에게? 그래도 오늘은 한 페이지의 글자를 따라 적어 본다. 아는 글자가 대부분이라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읽을 수는 있으나 안 보면 못 쓰겠다 싶은 한자는 쓰면서 좀더 신경을 기울인다. 외워질까? 못 외우면 어때? 


고등학생 시절에 한자연습장 한 권을 과제로 받았던 기억이 난다. 방학숙제였을 것이다. 개학 직전에 몰아서 무지막지하게 썼던 기억. 선생님이 숙제 검사를 하셨는지, 안 한 사람을 혼내셨는지 아무런 기억이 없다. 자꾸만 그 시절을 떠올리고 있다. 누가 나 좀 챙겨 주었으면 싶은.


책은 6가지의 주제를 나누어 놓고 13일에 걸쳐 매일 30분을 투자하면 이 책 안에 있는 한자를 다 익힐 수 있다는 편집 의도를 보여 준다. 나는 영 틀렸다. 임의로 펼쳐서 쓰는 나만의 방법을 쓰는 게 나을 듯하다. 13일에도 30분에도 얽매이지 않고서. 다 쓰게 되는 날이 오기는 할지 어떨지. 다 쓰고 당당하게 리뷰를 올리고 싶었건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