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 낯선 곳에서 나 혼자 쌓아올린 괜찮은 하루하루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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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또 들어도 좋을 때가 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을 좋은 마음으로 대하는 경우, 그 이야기 자체가 들어도 들어도 여전히 좋은 기분을 갖게 하는 내용을 품고 있는 경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호감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마련해 본 말이다. 나는 이 작가도 좋아하고, 이 작가가 하는 말은 계속 좋게만 들린다. 이미 들었는데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싶은데도, 또 들어도, 또 읽어도. 이게 사람이 가진 매력인 것일까.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일 수 있을까? 


잘 읽힌다. 그래서 섭섭하다. 금방 다 읽어 버리고 말겠군. 그래서 또 천천히 읽는다. 책장을 바로 넘기지 않고 책을 덮는다. 몇 장씩 감질나게 읽는다. 그래도 좋다. 부담도 없고 무리도 안 되고. 그러면서 나 역시 매일 이곳이, 지금 살고 있는 내 처지의 모든 것이 좋아진다. 고마운 일이다. 


사소한 일과 경험들을 사소하지 않은 자신만의 역사로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본다. 에세이라고 다 같은 품격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어떤 글은 지루하고 옹졸하고 유치하고 지긋지긋하기만 한데 그 정반대에 있는 담백하고 솔직하며 깔끔한 글, 그리고 인생. 내가 이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 


만화도 에세이도 모자람이 없다. 넘치지 않아서 이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넘쳐 보이려고 애쓰는 이들의 안간힘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더 배우고 익혀야 할 자세다. (y에서 옮김20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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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도 있다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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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가 서른여섯에서 서른일곱 살 때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 놓은 것이다. 일본에서는 2007년에 발간된 것인데 번역본이 이제야 나온 셈이다. 덕분에 나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는 상상 체험을 해 보았다. 상당히 생생하면서 좋은 기분이 든다. 내게 맞는 글, 나와 어울리는 정서, 나를 북돋우는 다짐들, 사는 맛과 읽는 맛을 고르게 느끼도록 해 준다. 


글 한 편이 두 쪽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글들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데도 남는 무게감이 꽤 묵직하다. 짧은 분량이라고 해서 다 하찮은 것도 아니고 긴 글이라고 해서 다 웅장한 것도 아닐 테다. 스치듯 무심하게 건네는 듯 남기는 글들인데, 이 글 속에 담긴 생각이나 깨달음이 깊어서 다른 고상한 철학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이보다 더 진지하고 명확하며 솔직한 표현이 어디 있을까. 글을 읽고 있는 나 자신마저 사랑스러울 지경이다. 


서른여섯 살에 나는 어떠했던가. 나는 자꾸만 작가의 상황에 나를 견주어 보곤 했다. 이때의 작가는 애인과 동거를 하는 중이고 결혼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고향인 오사카를 떠나 도쿄에서 산 지 10년 쯤 되었고. 좌충우돌 시험 과정을 거쳐 직업적인 면으로는 나름 안정감도 누리고 있는 시기다. 그 때의 나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에 다니느라 작가와는 아주 다른 형태로 살고 있던 때다. 바빴고 신체적으로 힘들었고 정신적인 여유를 누린다는 생각은 거의 못 해 본 시절이지 않았나 싶다. 신기한 건 이 작가가 그 시절에 했던 생각이나 다짐들을 나는 이제서야 해 보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가 빨랐던 건지 내가 늦은 건지 아니면 그냥 사람마다 다르게 이런 시절을 맞이하는 건지.  


작가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현재도 과거도 미래도, 어제 했던 생각이 오늘 바뀌어도, 오늘 하는 생각이 내일 바뀔지라도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대응하는 모든 순간의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였다. 서른여섯에 그러했더란 말이지. 살짝 아쉽다. 후회까지는 아니고 나도 그 비슷한 나이에 그럴 수 있었더라면 좀더 편한 마음으로 그 시절을 넘길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해서. 지금이라도 작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기는 한데, 이렇게 좋은 걸 왜 더 일찍 얻지 못했나 싶은 아쉬움이겠다.   


그런 날이 있다. 좋은 날과 덜 좋은 날. 나쁜 날은 없는 거다. 이 생각만 잘 해도 세상 살기가 참 괜찮은 것이 아닐지. (y에서 옮김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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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김명남 엮고옮김 / 바다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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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있어서 한번쯤 해 보고 싶었다가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일이 생긴다. 크루즈 여행이 정녕 이렇단 말이지. 제목에서부터 짐작은 했지만 한 쪽 한 쪽 읽어나갈수록 '이건 내 취향이 아닌 걸' 여겼다. 시절이 수상해서 크루즈 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상황이 나아진다고 해도 이제는 더 품지 못할 것만 같다. 작가는 자신이 쓴 이 글 덕분에 시도해 보지도 않고서 안도감을 얻은 독자가 있으리라는 것을 기대했을까. 


실린 글은 모두 9편. 분량이 고르지 않아 낯설게 보이는 면이 있었다. 내가 제일 관심있게 읽은 글은 표제작인 크루즈 여행 글이 아니라 '페더러, 육체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 정말정말 꿈처럼 간직했던 바람이 페더러의 경기를 실제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는데. 호주 오픈이든 US 오픈이든, 비싼 입장권을 구한 뒤 비행기를 타고 가서 보았으면 좋겠네 그랬는데. 꿈은 꿈으로 남고 최근 이 선수는 무릎 수술 후 회복 중이라고 한다. 올 겨울 호주 오픈에서 볼 수 있을지. 작가 덕분에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이 선수의 젊은 날 경기 모습을 떠올렸다. 잘 보이는 장면도 있고 채 보이지 않는 장면도 지나간다. 내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겠지. 사람을 대상으로 두고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은 열정으로 그것도 좋은 마음으로 관찰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다. 독자로서 나는 글을 쓴 이도 글의 대상자도 다 고맙기만 했고.


작가의 이력이 특별나다. 죽음마저도. 이걸 먼저 알고 글을 보니 작가의 성향과 죽음에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이구나, 이렇게 빠져들 수 있는 성격이었던 건가, 재능이었을까 고통이었을까, 유머도 냉소도 비판도 회의도 도무지 평범하게 보이지 않았으니. 작가로 사는 동안에는 괜찮았을까 하는 의문까지. 


책이 아주 두껍다. 그래서 오래 붙잡고 있었고 다 읽고 나니 흐뭇하다. 다만 우울한 기분이 남는다. 세상을 떠난다는 건 뭘까 하는 물음과 함께. (y에서 옮김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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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그르니에 선집 1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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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전에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옛적의 책을 이사하면서 처분한 줄 알고, 한번 더 찾아보지도 않고 새로 구입했다. 무엇보다 표지의 색이 마음에 들었다.


오래 전, 대학생이었을 때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이번에 읽으면서도 같은 마음이었다. 떠오르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리고는 마음을 붙잡는 구절들을 타이핑했다. 실려 있는 글들 전부가, 문장 전부가 다 내 마음을 건드리는 건 아니었으나, 어떤 대목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걸 싶었으나, 내가 알아차리는 문장들에서만큼은 반짝거렸다. 글도 내 눈도 내 심장까지도. 


산문은 소설과 달라서 작가를 온전히 내보이는 글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고 있어서 더 빠르게 와 닿았다.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 산문은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내내 곁에 머물 수도 있다는 걸 또 확인했다. 저마다 이런 책을 많이 갖고 있다면 가진 만큼 남은 생이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다.


이번에는 특별히 거슬린 글이 있다. '고양이 물루' 편.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다 용서를 빌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그때는 몰랐을 감정이 이제는 생긴 셈이다. 


리뷰를 쓰기 전, 책을 책꽂이에 정리하려다가 옛 책을 발견했다. 이럴 수가, 나는 이 책을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새삼스러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 보았다. 누렇게 바랜 종이, 꽤 작은 인쇄체 글씨, 그리고 그 시절에 그어 둔 곳곳의 밑줄들. 이번에 그은 밑줄과 상당히 겹친다. 그런가, 나는, 내 생각은, 내 이상은, 내 열망은 그동안의 세월에도 바뀌지 않았던 것인가. 바뀔 이유도 명목도 없었던 것인가. 나는 어쩌면 여전히 그때 그대로의 나인가. 


삼십 년쯤 지나서, 그때도 내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시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와서, 처음인 듯 읽어 볼 수 있다면 그때 긋는 나의 밑줄은 또 어떠할까. 이 책의 남은 시리즈들도 야금야금 구해 보아야겠다. 내게는 '어느 개의 죽음에 관하여'도 있단 말이지. (y에서 옮김20210211) 







얼마나 엄청난 공허인가! 바위들, 개펄, 물…… 날마다 모든 것이 전부 다시 따져 보아야 할 문제로 변하는 곳이니 참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 P25

상표가 서로 다른 두 자루의 펜을 놓고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실로 참혹하다. 가장 좋은 것이 반드시 가장 비싼 것은 아닐 터이니 말이다. 가장 못한 것이 오직 다르다는 이유로 널리 쓰일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것도 없고 가장 못한 것도 없다. 이때에 좋은 것이 있고, 저 때에 좋은 것이 있다. 이 세상에는 완전한 것이란 없음을 나도 잘 알지만 이 세상에 일단 발을 들여놓기만 하면, 이 세상 속에 일단 얼굴을 내밀기로 작정만 하면, 우리는 더할 수 없을 만큼 기묘한 악마의 유혹을 받게 된다. 목숨이 붙어 있는데 왜 안 살아? 왜 제일 좋은 걸 안 골라? 하고 귀에다 속살거리는 그 악마 말이다. 이렇게 되면 곧 뜀박질을 하고 여행을 떠나고…… 그러나 ‘이제 막’ 욕망이 만족되려고 하는 순간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인가. - P28

달은 우리에게 늘 똑같은 한쪽만 보여 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 또한 그러하다. 그들의 삶의 가려진 쪽에 대해 우리는 추론을 통해서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 P87

가장 달콤한 쾌락과 가장 생생한 기쁨을 맛보았던 시기라고 해서 가장 추억에 남거나 가장 감동적인 것은 아니다. 그 짧은 황홀과 정열의 순간들은 그것이 아무리 강렬한 것이라 할지라도 - 아니 바로 그 강렬함 때문에 - 인생 행로의 여기저기에 드문드문 찍힌 점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순간들은 너무나 드물고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것이어서 어떤 상태를 이루지 못한다. 내 마음속에 그리움을 자아내는 행복은 덧없는 순간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하며 항구적인 어떤 상태다. 그 상태는 그 자체로서는 강렬한 것이 전혀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력이 점점 더 커져서 마침내는 그 속에서 극도의 희열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그런 상태인 것이다.(루소의 묘사) - P97

바다 위에 떠가는 꽃들아, 가장 예기치 않은 순간에 보이는 꽃들아, 해초들아, 시체들아, 잠든 갈매기들아, 배의 이물에 갈라지는 그대들아, 아, 내 행운의 섬들아! 아침의 예기치 않은 놀라움들아, 저녁의 희망들아 - 나는 또 그대들을 이따금씩 다시 보게 되려는가? 오직 그대들만이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 그대들 속에서만 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티 없는 거울아, 빛 없는 하늘아, 대상 없는 사랑아…… - P103

무케르지는 말한다. "우리 예술은 본질적으로 상징적이다. 이것은 예술을 추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고의적인 노력을 드러내 보인다. 그래서 인도의 어디를 가건 상징에 의하여 모양이 일그러진 아름다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름다움으로 무엇이나 다 되는 것은 아니니까. 아름다움이란 너무나도 빈약한 음식이어서 그것만 먹고 살 수는 없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어디서나 성스러움의 벌겋게 달군 부젓가락으로 낙인을 찍어 그것을 파괴한다….. 예술의 절정은 예술을 무로 환원시키는 일이다." - P133

전혀 존중받지 못하는 인간. 이것이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인간의 가장 훌륭한 몫은 바로 인간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드는 그것이니까…… 폭력에 의하여, 힘에 의하여, 계책에 의하여 터무니없는 제도에 의하여, 견딜 수 없는 속박에 의하여 인간으로부터 그의 신성이 분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 P152

최고의 사치란 무상으로 주어진 한 삶을 얻어서 그것을 준 이 못지않게 인심 좋게 사용하는 일이며 무한한 값을 지닌 것을 쪼잔한 이해관계의 대상으로 변질시키지 않는 일이다. - P162

여행을 해서 무엇 하겠는가? 산을 넘으면 또 산이요 들을 지나면 또 들이요 사막을 건너면 또 사막이다. 결국 절대로 끝이 없을 테고 나는 끝내 나의 둘시네아를 찾지 못하고 말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 말했듯이 이 짧은 공간 속에 긴 희망을 가두어 두자. 마조레 호반의 자갈밭과 난간을 따라가며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 그저 그것의 영광스러운 대용품들이나 찾을밖에!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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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의 중국식당
허수경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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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자란 곳을 떠나 살고 있는 이들의 마음에는 어떤 아픔이 남아 있을까. 돌아가고 싶어도, 혹은 돌아갈 수 있어도 돌아가지 않는 그 숨겨진 의지에는 어떤 그리움이 병이 되어 있을까. 허수경의 이번 산문집을 읽으면서, 이건 그녀의 시집으로서의 또다른 모습이다 여기면서 그녀가 애써 숨기려 하는 깊은 병을 엿보았다. 어쩌면 그 병이 내게도 아주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면서. 작가는 지금 독일에서 고고학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시인이 무슨 이유로 고고학을 공부하는 것일까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으나 그 공부로 인하여 나는 그녀가 더 넓고 더 깊은 시들을 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번 산문집만 보더라 해도 일상적인 삶 속에서는 건질 수 없을 것 같은 귀한 느낌들이 알알이 담겨 있었으므로.

길을 떠난 시인, 길을 나선 지는 오래라고 하는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인. 마음은 어지럽고 사랑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지나간 어느 인연 하나에서도 놓여 나지 못하는 사람.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지만 가슴이 뜨거워서 마음이 여려서 끝내 눈 감고 돌아서지 못하는 사람. 나는 왜 자꾸만 그녀를 닮으려고 하는 나 자신을 나무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닮으라는 것인지, 닮지 말라는 것인지 그조차 모르겠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시처럼 편지처럼 시인의 마음이 펼쳐져 있다. 더러는 마음 반 쯤 가려 놓고 있기도 하다. 그것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시인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멀리, 내가 살고 있는 이 땅과 내가 지금 살아 있는 이 시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그녀의 마음을 열고서야 읽을 수 있다. (y에서 옮김200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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