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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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소설이 악의 씨앗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읽혀졌다. 악의 불씨는 작은 오해와 타자를 향한 무관심으로 비롯될 수 있다는 작가의 생각은 쉽게 인정하기 어렵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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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1-27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며 태어날 때부터 저렇게 악을 가질 수 있을까 의아했고 끔찍했어요~~
정유정작가의 글은 일단 흡인력만큼은 대단한 것 같아요^^

han22598 2021-01-28 02:55   좋아요 2 | URL
저는 이 책이 정유정 작가 작품 중 세번째로 읽은 건데,[7년의 밤]이랑 이책은 정신없이 읽었던 것 같아요. 스토리를 엮어가는 능력이 탁월하신 것 같아요.
사실 이책 읽은날 비오고 바람부는 저녁이었는데, 날씨도 그렇고 내용도 섬뜩해서.....자기 전에 유투브로 먹방 몇개 보고 잤어요 ㅠㅠ

페크pek0501 2021-01-27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유정 작가의 책을 읽으려다 만 사람이에요. 두 권인가 있는데... <28>과 <7년의 밤>이 있네요.
언젠가는 읽으려고 맘먹고 있었죠. 뜬 작가 중 한 사람이라 관심 가져었지요.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글에 동의합니다.

han22598 2021-01-28 03:19   좋아요 1 | URL
[7년의 밤]도 이 책과 같은 주제인 악에 관한 이야기에요. 시간 되실때 한번 읽어보세요 ^^ 페크님의 감상도 궁금해지네요.

noomy 2021-01-28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집에 있긴한데 아직 못 읽었어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랄까..^^;

han22598 2021-01-29 00:36   좋아요 0 | URL
ㅎㅎ 시간될때 천천히 한번 읽어보세요. 겨울보다는 여름이 좀 나을 수도 있고요.

noomy 2021-01-29 09:51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올 여름까지 미뤄야겠네요 ㅋㅋㅋㅋ
 
그리고 산이 울렸다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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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쫒는 아이](나는 연아이라고 부른다) 에 이어 두번째로 읽게 된 Khaled Hosseini의 소설. 압둘라와 파리의 남매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이외 많은 주변 인물들의 삶의 모습들과 사연들이 나온다. 나는 웃음이 많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다. 웃지 않을때에도, 마음에 웃을 준비가 되어있는 느낌이다. 거의 모든 상황들과 모든 사람들에게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점을 조금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모든 시간에도 웃을 수 있다. 이게...이 미국에서는 언어의 장벽의 한계때문에 웃음 발현이 쉽게 되지 않아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사실 지금도 힘들다. 아니 거의 포기했다. 여튼, 웃음은 많은데, 눈물은 적다. 유아기 때가지는 거의 하루종일 울정도의 '울보'였다고 하는데, 내 기억의 나는 크게 울어본 적의 거의 없었다. 눈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든 인생과 삶속의 깃든 슬픔이 보였다, 슬퍼진다. 그리고 운다. 연아이는 후반부에 거의 통곡하며 울어댔다. 그리고 이책은.. 통곡의 눈물과는 다른 보슬비같은 슬픔이 마음속에 계속 내려서..이야기가 끝날때까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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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1-27 1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왕은철 님이 글을 워낙 잘 쓰시는 분으로 알고 있어요. 동아일보에 칼럼을 연재 중이죠. 당연히 번역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han22598 2021-01-28 02:48   좋아요 2 | URL
유명하신 분이신가봐요 ^^ 소설에 어색한 부분이 전혀 없었던 걸루 기억해서...이 소설이 좋았던 이유에 번역도 한몫한 것 같아요 ^^ 칼럼도 한번 찾아서 봐야겠네요. 감사해요. 알려주셔서.

구름물고기 2021-01-28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늦었지만..울지않는 그런해가 되길 바랄게요 좋은일만 있으라고 하는거에요 ㅎ

han22598 2021-01-29 01:05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구름물고기님! 올 한해도 많이 웃어봐요.

희선 2021-01-29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찾아보니 제가 이 책 예전에 봤더군요 봤을 때는 슬퍼하기도 했을 텐데, 지금은 아프가니스탄도 거의 생각하지 않고 사네요 할레드 호세이니 책을 보면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이 살기 어렵다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떨지... 다른 사람 슬픔을 느끼는 건 괜찮지 않나 싶어요 아주 느끼지 못하는 것보다는...


희선

han22598 2021-02-02 00:36   좋아요 2 | URL
희선님도 보셨구나! 저는 아프가니스탄의 삶...그들의 삶이 환경은 다를지라도 우리의 삶에 똑같게 그리고 조금은 다른 모습의 슬픔이 다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라고요. 그냥 이 작가도 좋고, 작품들도 좋고 그래요 ^^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듦에 관하여 - 나이듦을 재정의하고 의료 서비스를 혁신하여 우리 삶을 재구상하다
루이즈 애런슨 지음, 최가영 옮김 / 비잉(Being)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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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살부터 노인일까? 통상 65세이상을 노인으로 간주하는데, 왜 65세인가?  노화가 가속화된 시점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님 노화의 완성(?)이 이루어진 시점인 것일까? 실제로 인간은 태어난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노화는 시작된다고 한다. 저자는 대략 유년기부터 생물학적인 노화는 시작된다고 한다. 


대학교 때 여름 계절학기를 듣고 있을 때이다. 갱년기를 보내며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드리려고 박혜란의 [나이듦에 대하여] 책을 샀다. 그리고 나는 다음날 계절학기 수업 중간고사 준비를 위해서 도서관으로 갔다. 공부 시작 전 집중력 강화(?)를 위해서 책을 읽는 버릇이 있었는데, 박혜란님의 책을 슬쩍 한번 읽어보려고 펼쳤다. 평생 20대의 몸과 정신, 감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착각이 있었던 20대의 나. 해가 바뀌고 세월이 지나면서 일어나는 노화현상은 지극히도 보편적이고 진리라는 것.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일어나는 일이므로 나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 10, 20대만 거리에 넘쳐 난다고 해서, 세상에는 그들만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젊은이들의 눈 앞에서 사라지고 제외된 사람들도 역시 사회의 한 구성원들이고 미래의 나의 모습들인 것이다. 젊음을 찬양하는 미디어, 나이듦의 표식(주름,흰머리 등)은 가려야만 한다는 강박, 나이듦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편견이 우리 사회에 뿌리깊에 박혀 있다는 것...감히 말하건데, 그 책 한권으로 나는 계몽되었다. 그 이후  "다 나이들어서 그래. 나이들면 어쩔 수 없어"등의 나이듦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를 품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의사인 저자는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 조차도 이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노인들이 겪는 질병과 고통에 대한 가장 큰 요인을 그들의 나이듦을 탓하기가 일쑤이고, 그로 인해 적절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는 곧 나이듦에 따른 차이를 따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계학에서 extrapolation (외삽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기존의 경험(observed data)를 근거로,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이외의 것들을 예측해보는 기법이다. 많은 주의를 요하는 기법이므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신약개발에 필요한 clinical trial (임상시험)에서 참여한 사람은 65세이하의 사람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약의 효과 및 안정성이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이 되면 FDA승인 후 약은 시판된다. 비록 임상시험에서 제외된 연령대의 사람들이지만 승인된 약은 노인들에게 다르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젊은 사람들과 같은 용법으로 약물이 사용되어진다고 한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노인들에게 행해지고 있는 약물치료의 방법이라고 한다. extrapolation 기법이 잘못 사용된 예가 될 수도 있는 반면에, 노인이 적극적인 치료의 대상이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상호교차성이란 다양한 형태의 차별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사회를 가동시키는 요소인 특혜와 억압, 그리고 포용과 배척의 기전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성질을 말한다. 이 특징을 고려하면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어느 한 범주에만 근거해 판가름할 수 없다." (전자책, 30% 지점)


저자는 노인이라는 "나이듦"에 대한 편견 뿐아니라, 우리 사회에 중첩된 여러가지 형태의 편견과 차별이 의료현장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흑인노인이 응급실에 방문했을 시, 응급실 의료진들의 반응 속도는 같은 증상을 가지고 백인 노인이 방문했을 때와는 차이가 크다고 한다. 


"리베카 솔닛은  <멀고도 가까운>에서 "공감은 상상의 행위이자 이야기꾼이 가진 기술이며 이곳에서 저곳까지 여행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적고 있다. 이 정의는 모든 인간관계와 모든 의료 상황에 적용가능한데, 이곳은 내가 되고 저것은 상대방이 될 것이다." (전자책, 25% 지점)


편견과 차별으로부터 완전 자유로운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 하지만 리베카가 언급 한것처럼, 나의 삶의 조건과 영역안에서만 머무르는 인생여행이 좀더 깊고 넓어지려면, 수많은 편견과 차별을 거스르는 공감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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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1-21 0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관심있어요. 저희는 사실 노인의 병에 대해 따로 배우지는 않지만, ‘노인들이 겪는 질병과 고통에 대한 가장 큰 요인을 그들의 나이듦을 탓으로 배우진 않았어요. 대신 나이들어가면서 나오는 노와에 의한 병과 그렇지 않은 병을 구분해서 배우는 거죠. 그러니까 치매라는 병을 예로 들면, 나이들었다고 치매가 오는 것은 아니라 뭐 그런 식으로요. 그렇게 배우다보니까 사실 인간에게 나이 때문에, 그러니까 나이 들어서 생기는 병은 의외로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

han22598 2021-01-22 04:44   좋아요 0 | URL
라로님은 저보다 훨씬 잘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주욱 읽다보면, 라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이가 들었다고 발생되는 병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노인과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노인뿐만 아니라 노인으로 향해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사회적인 노화를 겪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syo 2021-01-21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왜 65세일까요?
경로당도 65세 이상 가입 가능하더라구요. 그리고 ‘가동연한‘이라고 해서, 법에서 사람이 일을 해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최후연령으로 간주하는 나이가 있는데요. 최근 판례에서 육체노동자의 가동연한을 60에서 65로 상향했더라구요.

han22598 2021-02-11 00:1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범주화를 통한 편리함과 유익함이 무척 많아 보이지만, 그에 따르는 부정적인 결과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64.5세, 65.1세인 두명의 친구중 한명은 0.6년동안 경로당 동반출입이 거부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좀 웃겨요.

scott 2021-01-21 1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이 기준 이런건 사회적으로 은퇴 시점으로 판단하는데 한국은사회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에 나이에 대한 차별이 심해요 노인이라는 단어 고령 합격자 노안 老라는 한자어를 붙이는데 여기에는 멸시와 차별적인 의미로 타인을 비하 할때도 쓰고 있고 요즘은 시니어 라고 쓰지만,,,,

2021-01-21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1-01-22 04:55   좋아요 2 | URL
책에서도 얼마나 사람들이 ˝노인˝이라는 단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예가 나오는데, 한 예로 노인의학에 종사하는 의사들조차도 ˝노인의학˝ 대신 ˝통합의학˝˝전인격의학˝ 이런식으로 바꾸자고 하는데, 저자는 이 또한 바꾸려고 애쓰는 그들조차도 편견에서 자유로운 자들이 아니라고 지적하더라고요.

얄라알라 2021-01-22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인격의학이라 굉장히 생소한 표현이네요. 알면 알수록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용어 하나하나

han22598 2021-01-23 07:21   좋아요 0 | URL
알수록 더 신중해지고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모를 때 아무렇게나 사용해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는데 말이죠.

scott 2021-02-10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님 텍사스에서 명절 설연휴 따숩고 (༼ʘ̅͜ʘ̅༽‘☂ㅋㅋ) 행복하게 보내세요.
이달의 당선 추카~*추카~*

han22598 2021-02-12 04:24   좋아요 1 | URL
친절한 스캇님 ^^ 축하 감사합니다!
 
놀라움과 경외의 나날들 - 21세기에 어떻게 기독교인이 될 것인가?
마커스 J. 보그 지음, 김기석.정준화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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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이라는 이미지는 우리에게 기독교인의 삶이란 낡은 존재방식으로부터 떠나는 것임을 뜻합니다. 또한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그 여정은 한 방향을 갖는데, 성경의 핵심적인 이야기들과 주제들은 그 방향이 무엇인지를 강력하게 제시합니다. 만약 우리가 출애굽 이야기를 그 여정을 묘사하는 하나의 표지로 여긴다면, 그 여정은 속박으로부터 해방을 이끄는 여정입니다. 또는 우리가 유대인의 바벨론 유배 경험을 신앙 여정 이야기의 전형적인 예로 삼는다면, 그것은 유배와 소외로부터 귀환과 귀향을 이끄는 여정, 즉 우리 자신을 아주 보잘 것 없거나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바라보는 곳으로부터 떠나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로 바라보는 곳으로 이끄는 여정입니다. 또는 성경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눈뜸과 빛의 은유들을 사용해서 표현해보면, 그 여정은 어둠 속의 삶으로부터 빛 가운데의 삶에로의 여정입니다. 그 여정은 인습(convention)으로부터 함께 아파하는 자비로움 (compassion)으로의 여정, 즉 인습적인 가치들을 따라 살아가는 삶으로부터 자비와 정의라는 성경의 중심 주제들을 따라 살아가는 삶으로의 여정입니다." (38~39p)



"신앙이란 아브라함의 여정처럼 신뢰의 바탕위에서 우리를 불러주신 그 관계에 충실함을 추구하면서 여정을 떠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여정, 즉 그 신앙의 여정을 떠나기 위해서 초대받았고,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관계를 신뢰하는 법을 배우고, 그 관계에 충실할 것을 배우고, 새로운 방식으로 바로보는 법을 배웁니다. 하나님은 그 여정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우리의 인생을 이전보다 훨씬 더 놀랍고 자비롭게 이해하도록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정말로, 만약 이런 것들, 즉 성장과 놀라움과 자비로움이 아니라면, 나는 삶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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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믹 이후 일상의 큰 변화중 하나는

일주일에 2~3번하는 수영을 하지 못하는 거다.

특히 요즘, 야외 수영하기 딱 좋은 날씨인데 그냥 지나가고 있으니,

마음도 그렇고 몸도 참으로 찌뿌둥하다. 


그러나, 이 좋은 시즌을 마냥 보내버릴 수 없으니, 

3년 전에 배우다 중도 포기한 테니스 레슨을 다시 시작했다.


장시간 야외에 나가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스파르타식의 지난번 선생님과는 다르게 

지금 선생님은 설렁설렁 가르치시면서 성격도 아주 유쾌하시니 더할 나위 없다. 

무엇이든 재밌게 해야 오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이번 레슨은 아주 맘에 든다. 


테니스가 나의 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과거와는 달리, 수요일 레슨 후 토요일에 2시간이나 연습하고,

오늘도 퇴근 후에 나갈 계획인 나는 테니스 러버로 변신중이다. ㅋ 공이 팡팡 맞는게 너무 씬난다. ㅎㅎ

















미미여사는 장편소설작가였던 것이다. 인물도 그렇고 배경, 사건설명을 다각면에서 매우 세밀하게 조명하는 작가였던 것이다. 그러니 지난번에 읽었던 단편집 [홀로 남겨져]은 이야기꾼 미미 여사님의 진가를 눈치채기에 적합한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미미여사는 내 스탈의 작가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솔로몬의 위증을 읽어나가는 지금 왠지 처음 이미지를 뒤엎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이든 책이든, 그 안에 숨겨진 재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세번의 시도는 필요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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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17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미미여사님을 못만났는데 다음에 이 책으로 시도해봐야겠어요ㅎㅎ

han22598 2020-11-19 00:03   좋아요 1 | URL
네 파이버님^^ 좀 긴 이야기것 같은데 재밌어요 ^^ 파이버님도 아마 재밌게 읽으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scott 2020-12-08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넘 길어서 사놓고 쨰려보기만했는데 han22598님 글 보니 읽어야 할까봐 ㅋㅋㅋ

han22598 2020-12-09 07:07   좋아요 1 | URL
사실 저도 긴 이야기 잘 못 읽는데, 지금 2/3정도 읽고 있는데 긴 이야기의 나름 재미가 솔솔하더라고요 ^^ 스캇님의 눈앞으로 한번 모셔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