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가 생겼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21
데이빗 섀논 글.그림,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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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시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갔다가 그림책을 전시해 놓은 부스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가 발견하게 된 책이예요.

사실 아욱콩을 좋아하지만 친구들이 모두 아욱콩을 싫어하기 때문에 절대 먹지 않는, 학교가는 첫날 친구들에게 잘 보이려고 옷을 마흔두번이나 갈아입는, 다시말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나 의식하는 카밀라는 어느날 온몸에 줄무늬가 생기는 병에 걸리게 되고, 그후 카밀라의 병을 고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사, 과학자,심리학자,알레르기치료사,약초학자,영양학자,무당,늙은주술사,힌두교 승려, 수의사. 환경치료사 까지)이 모여들지만 점점 더 악화가 될 뿐이었지요. 결국, 카밀라의 병을 고친 것은 평범한 할머니였다는 내용이랍니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어찌보면 나 역시 주위의 평가에, 주위의 시선에 신경쓰느라 내 안에 들어있는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지요. 아니, 그렇게 살아왔고 어쩜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기에 더 힘들어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기에 내 아이들은 나처럼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걸 명확히 알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답니다.

"그렇다면 내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부분)은 뭘까?" 이것이 이 그림책이 나에게 준 숙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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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5-1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점에서 이 책을 봤는데, 아 이런 의미가 숨어있었군요. (전 그냥 표지가 무섭다고만 생각했어요. 단순해라.)

홍수맘 2007-05-1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한번 읽어보세요.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하더라구요.

홍수맘 2007-05-1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절대비밀!!! ㅋㅋㅋ
한번 읽어보세요. ^ ^.

향기로운 2007-05-17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싶어요. 보관함에만 담아두었는데.. 에고고.. 아직 잔인한 5월이 덜 지나갔는데..클났네..^^;;

홍수맘 2007-05-1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님> ㅎㅎㅎ. 나중에라도 꼭 보세요.

미설 2007-05-1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보고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자꾸 미루게 되네요.
그런데 마지막의 숙제요, 제가 요즘 파고 있는 부분인데 그게 사실은 답이 있더라구요. 물론 어려워서 그렇지요. 그 답은 부모 스스로가 그런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 답을 찾고자 나름 열심히 읽어본 모든 책에서의 공통된 메세지더라구요. 그럼 이제 숙제는 부모는 어떻게 하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까로 넘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에휴....

홍수맘 2007-05-17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또 따른 숙제까지... ㅠ.ㅠ
정말, 님의 말이 정답일지도 모르겠네요. 나부터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치유 2007-05-1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댓글 보며 저도 에휴~~~~~~~!!
숙제는 정말 싫은데..그래도 부모로서 숙제는 늘 있지요??
우리 홧팅~!!

홍수맘 2007-05-18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그러게요. 어른되면 숙제가 없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계속 늘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함께 홧팅해요. ^ ^.

소나무집 2007-05-18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직 못 봤거든요. 제게도 숙제네요.

홍수맘 2007-05-1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네. 한번 읽어보세요. 근데 이 책이 님에게는 어떻게 비춰질까요? 궁금해요.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풀빛 그림 아이 35
제임스 애그레이 글,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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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홍이가 꺼내온 책이다.

어린 독수리가 한 남자에게 잡혀가 닭과 오리와 함께 5년을 지내다 보니 스스로를 닭이라고 여기게 된다. 어느날 한 동물학자가 우연히 우리속에 있는 독수리를 보고는 "독수리에게는 날고자 하는 본성이 있으니 그걸 깨닫게 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독수리를 잡아온 주인은 "닭과 같이 지냈으니 결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자신을 닭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주장을 해 결국 두사람이 내기를 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읽다보면 금방 "식민지"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역시나, 맨 뒷쪽에 부록처럼 쓰여진 글을 보니 서아프리카 가나 사람인 작가가 백인에 의해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는 자국의 국민들을 일깨워 주기 위해 쓴 이야기란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의 지배를 받은적이 있는지라 이 이야기가 금방 와닿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한편 혹시나 내가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도 모르게 "넌 이쪽분야는 영~ 아니야, 넌 이런 아이야!"하고 주입을 시키고 있지는 않은지를 돌아보게 된다.

무게가 있는 주제이지만 단순한 스타일의 그림으로 편안하게 다가왔다.

꼬리) 홍이에게 "왜 독수리가 날고 싶지 않았을까? 하고 물었더니 "동물학자가이 그냥 손 위에 올려놓고 날라고 해부난" 하고 대답한다. ㅋㅋㅋ. 언젠가는 그 넘어까지도 이해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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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5-02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읽었는데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해적오리 2007-05-02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동화책은 두고두고 읽는 책이라 홍이도 스스로 그 넘어까지 느끼게되지 않을까 싶어요.^^

홍수맘 2007-05-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오랜만에 읽어보신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거예요.
해저님>정말 그런날이 오겠죠? ^ ^.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 2단계 문지아이들 8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예령 옮김, 미레유 달랑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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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할아버지 담임선생님 말씀이 "나는 너희에게 매일매일 선물을 줄 작정이다. 학과수업 선물, 책 선물,가술선물, 동사변화법 선물, 수학 선물, 과학 선물, 인생이 내게 준 모든 것을 선물할 건데, 그 속에는 '천재지변'들도 포함되어 있다" 였다. 이 말로 난 눈치를 챘다. 이 노엘 선생님이 결코 범상치 않은 선생님임을....

그래서, 첫번째로 나우어준 선물이 바로 '조커카드'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때', '숙제하고 싶지 않을때', '벌 받고 싶지 않을때' 등등의 카드들을 반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쓰고 싶을 때 쓰라신다. 그런데, 의뢰로 아이들은 조커를 사용할 일이 별로 안 생긴단다. 워낙 학교에 가고 싶으니까, 선생님의 수업이 너무 좋으니까,조커를 사용할 이유가 없었던 거다. --- 그러다가, 나중에 아이들도 차츰 조커를 사용함으로써 일상에서 또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음을 알고 사용을 하게 된다.

결국, 노엘 선생님의 특이한 수업방식 때문에 선생님은 강제로 학교생활을 은퇴하시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p.64 " 우리들은 탄생과 더물어 이 모든 조커들을 받았다. 그러니까 그것을을 사용하는 것이 낫겠지!"

맞다. 내 인생에도 아이들과 선생님이 얘기한 많은 조커들이 주어져 있을 것이다. 나도 한찬히 내 삶에 필요한 조커들을 정리해 보고 가끔 나와 주변을 돌아볼 필요를 느낄때 사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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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4-16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커 카드는 아이들보다 엄마에게 더 필요한 것 같구만, 그쵸?

홍수맘 2007-04-16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네, 어른들에게도 많이 필요할 듯 해요. ^ ^.
 
왜 이렇게 해야 하나요? - 전 4권 세트 왜 이렇게 해야 하나요?
클레어 레웰린 지음, 마이크 고든 그림, 정유진 옮김 / 함께읽는책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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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밥 먹을때 마다 "이것도 좀 먹고, 이것저것 먹어야지! 하나만 먹으면 어떡해!",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도 "동생하고 같이해야지, 욕심꾸러기야!", 간식을 먹을때도 "나눠먹어야지. 혼자만 먹으면 어떻게!" 하면서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대는게 나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요즘 우리집 대화체가 살짝 바꼈다.

애들이 좋아하는 반찬만 먹으면 중간에 "왜, 잘 먹어야 하나요?", 엄마가 계속 뭐라고 말하는데 잘 들어주지 않으면 "왜, 잘 들어야 하나요?", 간식을 먹을때 아님 장난감을 가지고 싸울 때 "왜, 나누어야 하나요?" 이렇게 말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일단 후다닥 뛰어가 엄마가 말하는 책을 들고와서는 그림만이라도 들춰보고 이것저것 대답하고는 골고루 먹고, 동생한테 또는 오빠한테 나눠주거나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럴때마다 '오호~. 이 책! 효과가 있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슬며시 흐믓한 미소가 번지게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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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4-1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효과를 보고싶네요^^;; 요즘 엄마하는 말에 무조건 '왜 그렇게 해야하는데요? 이유를 말해주세요."하고 덤벼대는 작은애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아, 진정 난 몰랐었네요^^;;

홍수맘 2007-04-1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님 저희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특히, 밥 먹을때 "왜 골고루 먹어야 하나요?" 하면서 말이죠. 좋은 하루 되세요. ^ ^.

소나무집 2007-04-1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한때랍니다. 한 일 년 써먹으면 효과가 떨어지던데요.

홍수맘 2007-04-1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그렇구나. 그럼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도서관에 가지마, 절대로 내친구 작은거인 15
이오인 콜퍼 지음, 토니 로스 그림, 이윤선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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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경 이 동네로 이사를 오고나서 계속 집에만 있다가 멀지 않은 곳에 도서관에 있다고 하여 홍/수를 데리고 간 적이 있었다. 홍이가 먼저 들어가고 나는 수를 데리고 천천히 따라가고 있었는데 이 녀석 어느새 2층까지 올라가서는 "엄마! 나 여기있다" 하고 외친다. 때마침 도서관 직원분이 보고서는 "이 녀석~. 누가 도서관에서 큰 소리로 떠들래! 당장 내려와!" 하면서 혼을 내셨다. 홍이도 그 목소리 톤에 놀랐는지 기죽어 1층으로 내려오더니 집에 가잰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집으로 왔는데 그 후론 절대로 도서관에는 안 간단다. 홍이가 이렇게 완강하니 수도 덩달아 도서관은 싫단다. 이러한 상황이니 나 역시 도서관 가는 건 포기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읽게 된 책이다.

도서관은 재미없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다  "감자총 선생님"으로 불리워지는 무서운(?) 사서 선생님이 있어서 도서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두 형제가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도서관에 가게 되면서 처음에는 절대로 가기 싫은 곳에서 나중에는 가고 싶은 곳으로 변화를 겪게되는 과정이 담겨 있는데 이 과정이 정말 재미있다. 아직 읽기 독립이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는 입장에서도 어찌나 재미있던지....

도서관에 사서 선생님을 골탕먹이려고 하다가 오히려 사서 선생님께 걸려 혼나는 상황, 할 일이 없어 마냥 지루해 하는 상황, 그러다가 조금씩 책의 재미를 알게되고, 나중에는 더 많은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와 무서운 사서 선생님에게 당하게 될 거라는 두려움 사이에 갈등하는 주인공 형제의 모습 등이 너무나 재미있다.  듣고 있던 아이들이 계속 깔깔대며 웃어댔고,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계속 감자총 선생님과 그의 놀라운 솜씨(도장을 날리는)를 흉내내고, 계속 그 부분을 반복해서 말하기 까지 한다.

그리고 한참뒤 내가 "너희들도 절대로 도서관 가지마!" 했더니 이 녀석들 대뜸 대합하는 말

"도서관 절대로 갈거야!!!" 한다. 이 정도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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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3-26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다행이네요..절대로 안간다고 하면 어쩌나 조마조마 했는데요..서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친절하게 대해 준다면 아이는 도서관 갈때마다 더 신나할할텐데 말여요..

홍수맘 2007-03-2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마침 홍이가 8살이 되어서 책에서의 주인공들처럼 도서회원증까지 발급받게되 도서관에 가야할 이유가 한가지 더 추가 되었답니다. ^ ^

향기로운 2007-03-3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성공하신거네요^^

홍수맘 2007-03-3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님> 네. 근데 요즘은 제가 게을러 데려다니지 못한다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