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풀빛 그림 아이 35
제임스 애그레이 글,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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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홍이가 꺼내온 책이다.

어린 독수리가 한 남자에게 잡혀가 닭과 오리와 함께 5년을 지내다 보니 스스로를 닭이라고 여기게 된다. 어느날 한 동물학자가 우연히 우리속에 있는 독수리를 보고는 "독수리에게는 날고자 하는 본성이 있으니 그걸 깨닫게 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독수리를 잡아온 주인은 "닭과 같이 지냈으니 결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자신을 닭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주장을 해 결국 두사람이 내기를 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읽다보면 금방 "식민지"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역시나, 맨 뒷쪽에 부록처럼 쓰여진 글을 보니 서아프리카 가나 사람인 작가가 백인에 의해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는 자국의 국민들을 일깨워 주기 위해 쓴 이야기란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의 지배를 받은적이 있는지라 이 이야기가 금방 와닿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한편 혹시나 내가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도 모르게 "넌 이쪽분야는 영~ 아니야, 넌 이런 아이야!"하고 주입을 시키고 있지는 않은지를 돌아보게 된다.

무게가 있는 주제이지만 단순한 스타일의 그림으로 편안하게 다가왔다.

꼬리) 홍이에게 "왜 독수리가 날고 싶지 않았을까? 하고 물었더니 "동물학자가이 그냥 손 위에 올려놓고 날라고 해부난" 하고 대답한다. ㅋㅋㅋ. 언젠가는 그 넘어까지도 이해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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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5-02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읽었는데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해적오리 2007-05-02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동화책은 두고두고 읽는 책이라 홍이도 스스로 그 넘어까지 느끼게되지 않을까 싶어요.^^

홍수맘 2007-05-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오랜만에 읽어보신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거예요.
해저님>정말 그런날이 오겠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