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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지마, 절대로 ㅣ 내친구 작은거인 15
이오인 콜퍼 지음, 토니 로스 그림, 이윤선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11월
평점 :
작년 2월경 이 동네로 이사를 오고나서 계속 집에만 있다가 멀지 않은 곳에 도서관에 있다고 하여 홍/수를 데리고 간 적이 있었다. 홍이가 먼저 들어가고 나는 수를 데리고 천천히 따라가고 있었는데 이 녀석 어느새 2층까지 올라가서는 "엄마! 나 여기있다" 하고 외친다. 때마침 도서관 직원분이 보고서는 "이 녀석~. 누가 도서관에서 큰 소리로 떠들래! 당장 내려와!" 하면서 혼을 내셨다. 홍이도 그 목소리 톤에 놀랐는지 기죽어 1층으로 내려오더니 집에 가잰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집으로 왔는데 그 후론 절대로 도서관에는 안 간단다. 홍이가 이렇게 완강하니 수도 덩달아 도서관은 싫단다. 이러한 상황이니 나 역시 도서관 가는 건 포기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읽게 된 책이다.
도서관은 재미없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다 "감자총 선생님"으로 불리워지는 무서운(?) 사서 선생님이 있어서 도서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두 형제가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도서관에 가게 되면서 처음에는 절대로 가기 싫은 곳에서 나중에는 가고 싶은 곳으로 변화를 겪게되는 과정이 담겨 있는데 이 과정이 정말 재미있다. 아직 읽기 독립이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는 입장에서도 어찌나 재미있던지....
도서관에 사서 선생님을 골탕먹이려고 하다가 오히려 사서 선생님께 걸려 혼나는 상황, 할 일이 없어 마냥 지루해 하는 상황, 그러다가 조금씩 책의 재미를 알게되고, 나중에는 더 많은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와 무서운 사서 선생님에게 당하게 될 거라는 두려움 사이에 갈등하는 주인공 형제의 모습 등이 너무나 재미있다. 듣고 있던 아이들이 계속 깔깔대며 웃어댔고,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계속 감자총 선생님과 그의 놀라운 솜씨(도장을 날리는)를 흉내내고, 계속 그 부분을 반복해서 말하기 까지 한다.
그리고 한참뒤 내가 "너희들도 절대로 도서관 가지마!" 했더니 이 녀석들 대뜸 대합하는 말
"도서관 절대로 갈거야!!!" 한다. 이 정도면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