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밥도둑을 소개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저희 부부가 제일 먼저 찾는 반찬이 바로 "자리젓"과 "콩잎" 이랍니다. 이 두가지만 있으면 밥 한그릇이 모자랄 지경이라지요. 덕분에 여름이면 나온 배가 더 나온다는 ㅠ.ㅠ  그래도 밥힘으로 사는 이 아줌마, "이왕 나온 배" 하면서 오늘 아침도 맛있게 한그룻 뚝딱 해치웠답니다.



1.저기 락앤락 통에 담긴 게 "자리젓 갈은 거" 구요,

2. 저기 푸르른 잎사귀가 바로 "콩잎"이예요.

3. 저쪽 하얀 생두부 보이시죠? 시장에서 파는 즉석두부랍니다. 우리 수가 좋아라 하는 반찬 중 하나라지요.

 

 

제주의 "자리돔"이 유명한 건 다 아시죠?

원래 "자리돔"은 구워먹거나, 회무침, 자리물회로 많이 먹기도 하지만 은근히 이렇게 "자리젓"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사실, 자리젓은 통째로 소금에 절여 푹~ 익혀(약 3개월 정도) 먹어야 제맛인데 어머님이 담그신 자리젓은 익으려면 한참인지라 성질 급한 저 시장으로 달려가 양념으로 버무린 "갈은 자리젓"을 사 왔지요.

그리고, "자리젓" 과 함께 먹어야 하는 그것은 바로 "콩잎" 입니다. 제 주변의 육지 분들은 콩잎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 같다는 둥, 너무 풀 같다는 둥 말을 하시는데 제주에서는 아주 옛날부터 이 콩잎으로 쌈을 싸서 먹었대요. 생각해보니 저도 어렸을때 여름만 다가오면 할아버지, 할머니댁에서 이 콩잎을 질리도록 먹은 기억이 나요.

오늘은 아주아주 제주의 냄새가 나는 홍수의 밥상이랍니다.

어때요? 함께 드셔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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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06-28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리젓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고, 콩잎은 제 남편도 제 어머니도 좋아하시는 찬인데...저렇게 네 식구 수저가 나란히 놓인 밥상 사진만 보아도 마음이 흐뭇합니다.

홍수맘 2007-06-28 15:14   좋아요 0 | URL
육지에서도 콩잎을 먹는군요. 전 제주에서만 먹는 걸로 알고 있었답니다. ^^;;;

소나무집 2007-06-28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댁에 가면 수시로 마주치는 정말 제주도 음식들이네요.
우리 남편도 자리젓 좋아하는데.
그런데 저도 콩잎은 못 먹겠더라고요.
어머님 말씀에 예전 제주에선 먹을 게 귀하다 보니 콩잎도 먹었다고 그러시던데...

홍수맘 2007-06-28 15:1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러셨대요.
콩잎이 아무래도 푸성귀 냄새가 강하죠?

울보 2007-06-2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리젓이 무슨맛일까 아주 궁금하네요
젓갈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콩잎은 저렇게 말고 아랫지방사시는분이 콩잎을 양념에 절구다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콩잎은 먹어왔어요,,고기싸먹을 때 좋더네,,

홍수맘 2007-06-28 16:18   좋아요 0 | URL
콩잎을 양념해 절구다(?) 이런 종류도 있었군요.
님 덕에 오히려 제가 처음 알았다는 ^^.

춤추는인생. 2007-06-2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완전 웰빙식이네요.^^
콩잎도 자리젓도 한번도 맛보지 못했지만. 정말 맛있을것 같은데요.

홍수맘 2007-06-28 16:19   좋아요 0 | URL
글쎄, 육지분들 중에는 "자리젓" 냄새가 고린내 같다고 아예 멀리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저희는 아무래도 제주 토박이다 보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어 별 거부감이 안 생긴게 아닐까 생각해요.

하이드 2007-06-2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정말 괴로워요.... 콩잎은 양념된 것만 먹었더랬는데,젓갈 먹은지가 어언...

홍수맘 2007-06-28 16:20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얼렁 한국에 돌아와 자리젓 한번 드셔보세요. ^^.

비로그인 2007-06-2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맛있겠다.. ^ ^ ㅠㅠ

홍수맘 2007-06-28 16:20   좋아요 0 | URL
님의 입맛도 제주도 스타일? ㅎㅎㅎ

미설 2007-06-2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상도에서도 콩잎 먹어요. 깻잎 장아찌처럼 절여서요. 게다가 노랗게 된 콩잎도 먹는답니다^^ 정말 건강밥상입니다.

홍수맘 2007-06-28 16:20   좋아요 0 | URL
경상도에서도 콩잎을 먹는군요. 처음 알았어요.

마노아 2007-06-2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 독특해요. 자라젖 처음 들어봤어요^^;;;;

홍수맘 2007-06-28 16:21   좋아요 0 | URL
님은 처음 들어보셨구나.
제주에서는 자리가 유명해서 매년 5월 "보목리 자리돔 축제" 같은 행사도 한답니다.^^.

blowup 2007-06-2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리돔 물회랑 구운 자리돔은 먹어 봤어요.
자리젓갈은 상급자 코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실은, 그 비싸다는 전복젓갈도 제 입에는 비릿하더라구요.(헤헤)
맛을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가 봐요.
근데. 홍수맘 님.
언제 옥돔 잘 굽는 방법도 한번 알려 주세요.
저는 옥돔 구우면 늘 부서지거든요.-.-


홍수맘 2007-06-28 18:54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맛을 알아가는데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1.옥돔은 일단 건조를 얼마나 시키느냐에 달려 있어요. 무게를 늘릴 요량으로 덜 건조시키면 더 잘 부서지죠.
2.옥돔을 구울때는 냉동실에서 꺼내자 마자 바로 구우시면 좋구요, 먼저 살쪽을 구우신 후, 노른노른 해지면 바깥쪽은 살짝 익힌다는 생각으로 구우시면 된답니다.
3.아님 찹쌀가루를 살짝 입혀 튀기듯이 요리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경우는 냉동실에서 꺼내 조금 기다린후 찹쌀가루를 입혀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후 이 옥돔을 익히는 방법도 있어요. 이 요리법은 아이들이 잘 먹죠.
답변이 되셨나 몰라요.
담에 한번 더 옥돔구이나 옥돔튀김 요리할때 사진을 올려야 겠네요.

홍수맘 2007-06-28 19:08   좋아요 0 | URL
참. 옥돔 구우실때 여러번 뒤집으시면 안 되구요, 웬만하시면 한번에 뒤집으셔야....
왜 옛날 임금님들은 이렇게 요리하기도 어려운 음식을 즐겨 드셨대요.

아영엄마 2007-06-2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경상도 출신~ 콩잎 밥도둑 맞아요!! 근데 저는 할 줄 모르고, 해주실 친정엄니도 안계시고.. 쿨쩍~.

홍수맘 2007-06-29 13:08   좋아요 0 | URL
저도, 쿨쩍~.

blowup 2007-06-2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홍수맘님.
아. 그 옥돔 튀김 한번 해보고 싶네요.
냉동실에 딱 한 마리 남아 있거든요.^^

홍수맘 2007-06-29 13:08   좋아요 0 | URL
나무님 한번 도전해 보세요. ^^

비로그인 2007-06-2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박잎에는 밥을 싸 먹어 봤습니다만. (웃음)
으휴. 정말, 왜 저는 항상 배고플 때만 음식 페이퍼를 읽게 되는건지..(털썩)

홍수맘 2007-06-29 13:09   좋아요 0 | URL
지금쯤 맛있는 점심식사를 끝내셨겠죠?
오늘은 뭘 드셨대요?

비로그인 2007-06-29 17:17   좋아요 0 | URL
오늘은 돈까스~ 입니다. (후하핫)
아아...이 말을 하고 있는 지금,,,또 다시 저녁 식사 시간 전...배고파..(털썩)

홍수맘 2007-06-29 18:13   좋아요 0 | URL
님! 아예 저녁메뉴 까지 공개하심이... ㅋㅋㅋ
저희 가족 좀 있다가 한국:이라크 축구경기 보러가요.(자랑)

비로그인 2007-06-2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올케가 제주출신인데 조카도 콩잎하나로 밥 한 그릇을 먹더군요.
저 자리에 앉아 같이 밥 먹고 싶네요.
하얀 쌀밥도 먹음직스러워요.

홍수맘 2007-06-29 13:09   좋아요 0 | URL
정말 와서 함께 드셔도 좋을텐데...

2007-06-29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6-29 13:31   좋아요 0 | URL
속삭님>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 이젠 컴 고치셨나봐요? 다행이다.
저도 이 페퍼 올리고 나서야 콩잎을 절여 먹는다는 것을 알았다지요.
요리책 보고 한번 도전해 볼까봐요. ^^.

2007-06-29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6-29 18:14   좋아요 0 | URL
속삭님> 저도 이 페퍼쓰고 나서 경상도에서 콩잎을 즐긴다는 걸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