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밥도둑을 소개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저희 부부가 제일 먼저 찾는 반찬이 바로 "자리젓"과 "콩잎" 이랍니다. 이 두가지만 있으면 밥 한그릇이 모자랄 지경이라지요. 덕분에 여름이면 나온 배가 더 나온다는 ㅠ.ㅠ 그래도 밥힘으로 사는 이 아줌마, "이왕 나온 배" 하면서 오늘 아침도 맛있게 한그룻 뚝딱 해치웠답니다.
1.저기 락앤락 통에 담긴 게 "자리젓 갈은 거" 구요,
2. 저기 푸르른 잎사귀가 바로 "콩잎"이예요.
3. 저쪽 하얀 생두부 보이시죠? 시장에서 파는 즉석두부랍니다. 우리 수가 좋아라 하는 반찬 중 하나라지요.
제주의 "자리돔"이 유명한 건 다 아시죠?
원래 "자리돔"은 구워먹거나, 회무침, 자리물회로 많이 먹기도 하지만 은근히 이렇게 "자리젓"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사실, 자리젓은 통째로 소금에 절여 푹~ 익혀(약 3개월 정도) 먹어야 제맛인데 어머님이 담그신 자리젓은 익으려면 한참인지라 성질 급한 저 시장으로 달려가 양념으로 버무린 "갈은 자리젓"을 사 왔지요.
그리고, "자리젓" 과 함께 먹어야 하는 그것은 바로 "콩잎" 입니다. 제 주변의 육지 분들은 콩잎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 같다는 둥, 너무 풀 같다는 둥 말을 하시는데 제주에서는 아주 옛날부터 이 콩잎으로 쌈을 싸서 먹었대요. 생각해보니 저도 어렸을때 여름만 다가오면 할아버지, 할머니댁에서 이 콩잎을 질리도록 먹은 기억이 나요.
오늘은 아주아주 제주의 냄새가 나는 홍수의 밥상이랍니다.
어때요? 함께 드셔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