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홍/수 유치원에서 한라산 가족등반 행사가 있었는데요, 그날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홍/수가 엄청 고생을 했었어요. 그래서, 미루고 미뤘던 한라산 등반을 우리부부만이라도 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홍이가 자기도 따라 가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수에게 "가다가 힘들다고 하면 엄마, 아빠가 업어줄께" 하고 약속을 하고는 온 가족이 함께 갔다왔어요. 보통 영실코스로 윗세오름까지 등반하면 왕복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우리 가족을 오르는데 3시간, 그리고 내려오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지요. ^ ^.
1. 영실로 올라가던 중에 옆지기가 찍었어요.
2. 이곳이 "병풍바위"라네요.
3. 올라가던 중 갑자기 구름들이 몰려오더라구요, 그런데 수가 이 구름을 잡겠다고 안전줄 밖으로 기어나가는 바람에 어찌나 혼이 났던지 --- 바로 낭떠러지잖아요. ^ ^;;;;
4. 수가 "브라키오사우르스" 같다고 하면서 가리킨 바위!
5. 이번엔 "스테고 사우르스" ㅋㅋㅋ
6. 여기는 영실 중간에 있는 "노루샘"이라는 곳이지요. 여기서 마시는 물의 맛은 정말 끝내줘요.
7. 드디어, 윗세오름에 도착!!!
뒤쪽에 보이는 저곳을 오르면 한라산 백록담에 닿아요. 그런데 지금 영실코스로는 못 가고요, 제가 알기론 성판악 코스로는 백록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답니다.
8. 내려오는 길에서
이 사진을 찍을 쯤 저와 홍이는 휴게실에서 맛있는 쮸쮸바를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지요. ^ ^.
한라산 초입부터 수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속도가 느리긴 했지만 올라가는 도중 약 5분정도 업혔을뿐 끝까지 올라 너무나 대견했었답니다. 내려올 때는 아무래도 가파른 곳이 좀 있어서 옆지기가 수를 여러번 업어주긴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 수 혼자 한라산 등반을 성공리에 마쳤어요. 정말 대단하죠? ㅎㅎㅎ
꼬리) 홍이 얘기 안 쓰면 삐지겠죠? 홍이야 워낙 가볍게 올랐는지라..... 혼자 저 앞쪽까지 갔다가 엄마아빠가 안 보이면 다시 내려오고 또 혼자 막 오르다가 다시 내려오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보다 아마 2배로 힘들었을 거예요. 앞으로 홍이한테는 산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주변을 느끼라는 얘기를 자주 해줘야 할까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