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만 해도 '지수가 커서 어떤 옷을 입어도 간섭하지 말아야지! 나도 소피의 부모님처럼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줘야지' 하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지수가 커서 아침마다 스스로 옷을 고르는데 거의 매일 투닥투닥 다투게 된다. 오늘도 옷이 작아져서 친구 딸에게 갖다 주려고 챙겨놓은 옷가방을 수가 열심히 뒤적거리다가 한여름 원피스를 발견하고는 입고 간단다. 너무 작아져서 절대 안된다고 했더니 "아니야~. 입을 수 있어" 하면서 혼자 낑낑대면 입는다. 막상 입은 모습을 보니 품은 딱 달라붙어 완전 타이트 하고 길이는 살짝  팬티만 가릴 정도이다. 계속 말을 해봐야 내 진이 다 빠질 걸 알기에 그냥 포기하고 위에 살짝 볼레로만 걸치고 유치원 가자고 했더니 이 녀석 이번에는 반스타킹을 꺼내와서는 신는다. "야~. 옷은 여름인데 반스타킹 신으면 너무 웃겨" 했더니 아니란다. 원래 치마에는 반스타킹을 신여야 한다나?  "제발~, 오늘은 맨발로 가자. 그게 더 예뻐.  응? 아님 짧은 양말로 신던가..." 했더니 살짝 고민을 하더니 이번에는 어중간한 길이의 빨갛고 파란 야옹이 양말을 가져와 신는다.  오히려 반스타킹 보다 더 웃긴 패션이 되 버렸다. 그래서 야옹이가 그려진 스니커즈 양말을 보였더니 단번에 퇴짜다. "난, 이 야옹이 양말이 더 좋단 말야~" 하면서 또 떼를 쓴다. " 그래, 포기다 포기!!!. 내가 언제 수 고집을 꺾었다고"

결국, 오늘도 수의 고집대로 옷을 입고 유치원을 향하는 차 속에서 갑자기 이 책이 떠올라 나 혼자 피~식 웃었다.' 나도 어쩔수가 없구나. 뭐? 소피의 부모님처럼 해? ㅋㅋㅋ'

꼬리) 급한대로 내 핸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컴에 올리는 방법을 몰라 수의 사진을 올리지 못했다. 나중에 유치원 끝나고 돌아오면 옆지기한테 부탁해서 찍어놔야 겠다.  지금 다시 핸폰에 찍힌 수 사진을 보니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아니아니 역시 양말에서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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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하하핫 !!!
자기 주관이 있어서 좋은데요.^^ 사진 보고 싶습니다~

물만두 2007-05-2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패셔너블하겠습니다^^ 내비두세요~

향기로운 2007-05-2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싶어요^^* 아, 근데, 저는 저 책을 읽고나면 무지무지 엄청나게 억수로.. 자괴감에 빠질지 몰라 피해볼래요~~~ 그나저나 홍수맘님 수에게 많이 약하시네요????? ^^ㅋㅋㅋ

홍수맘 2007-05-2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유치원 갔아오자마자 님을 위해서라도 꼭 올려야겠어요. 사진!
물만두님> 내비두면 남들이 "에구, 저애 엄마 센스가 영~ 아닌가벼" 할까봐서요. ^ ^;;;
향기님> 네. 이상하게 홍이한테는 제가 좀 힘이 있는데 수한테는 영~ 못당해요. ㅠ.ㅠ

네꼬 2007-05-2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오죽하면 책 제목도 "못 말리는"이겠어요. 수와 엄마의 실랑이가 눈에 선해요. : )

비로그인 2007-05-23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꼭 ! +_+ (번쩍)

홍수맘 2007-05-23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ㅎㅎㅎ
엘신님> ㅋㅋㅋ

마노아 2007-05-2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녀석이 한 여름에 겨울 옷 꺼내 입을 때 말리느라고 애썼어요. 애들의 뚜렷한 주관에 난감해질 때가 있어요^^;;;

비로그인 2007-05-2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작은애한테 약한 겁니다.
강약 조절을 확실히 해야 교육을 잘하게 되는데 우리 엄마들은 애교에 약하고 막내에 약하네요.

무스탕 2007-05-2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꼭 올려주세요 ^^

홍수맘 2007-05-2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맞아요. 에구구 애 키우기 힘들어 ^ ^;;;
승연님> 저도 그 강약조절이 너무 안되는 엄마 중에 하나예요. ㅠ.ㅠ
무스탕님> 곧 올립니다. ^ ^.

하늘바람 2007-05-24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고르는 지수 모습이 떠오르네요

홍수맘 2007-05-24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 네. 아침마다 몇 개 되지도 않는 옷을 가지고 고르는 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장난이 아니예요. ㅎㅎㅎ

춤추는인생. 2007-05-24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도 지수의 개성을 사랑해요.^^ 앞 페이퍼에서 사진을 보니.너무 예쁘던걸요.
팍팍 밀어주세요..ㅎㅎ

홍수맘 2007-05-2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인생님> 님 말대로 그냥 팍팍 밀어줘버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