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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유랑단 - 255일, 세계 24개 도시, 8770그릇, 100번의 비빔밥 시식회 성공 스토리
비빔밥 유랑단 지음 / 담소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뭐처럼 흥미롭고 유용한 자기계발서를 읽은거 같다. 자기계발서의 열풍이다보니 어느새 나의 서재 한켠에도 여러종류의 책들이 자리잡고 있고.. 꿈을 꾸라고.. 긍정의 힘을 갖으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 책을 왜 자기계발서라고 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것 같다. 이 책은 보통의 성공과는 다른 길을 보여주니까..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비빔밥을 알리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행사를 펼친 이야기. 스페인처럼 초청을 받고 간 곳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들이 장소를 마련하고 홍보를 해가며 준비를 하거나 때로는 즉흥적으로 게릴라 형식으로 펼치며 100번의 비빕밥 시식회를 연다. 여러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맛있는 맛을 만들기에 사랑과 우정의 음식이라고 하는 비빔밥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출발한 이들은 자신들의 퇴직금과 후원금으로 출발을 하는데..
중국에서는 언어의 장벽에 부딪치고, 인도에서는 신선한 채소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평소에도 좋지 않던 숙소에 머물던 그들이 스페인에선 더 열악한 곳에서 고생을 하게 되고 그렇게 지친 몸과 마음에 서로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즐거운 일도 많았다.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만 봐도 아이들의 미소만 봐도 저절로 나도 행복해지니.. 유랑단 사람들은 얼마나 보람을 느꼈을까?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리기위해 활동하고 있는 독도레이서와의 만남도, 케이팝과 함께한 남미에서 K-POP에 이어 K-BOP의 신드롬을 일으키자던 다짐도 있었고.. ^^
뉴욕에 도쿄에 특히나 제일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그런 곳에 고급음식점을 열어 한식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렇게 비싼 음식으로서의 한식도 있겠지만 이렇게 손쉽게 만날수 있는 한식의 이미지가 참 좋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눠진 비빔밥을 보면서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노량진의 컵밥이나 미국의 외식에 커다란 마켓을 형성하고 있는 종이상자에 들어있는 중국음식을 떠올리게 한다고 할까?
어쨋들 즐겁고 또 때로는 힘든 비빔밥유랑을 다녀온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들과 함께 유랑을 다니는 것처럼 들떠있던 난 금새 현실적으로 돌아와 버렸다. 직장도 그만두었고 퇴직금은 다 써버렸고 비빔밥유랑이 소위 사회에서 말해지는 스펙과 관련있는 일도 아닌데.. 그런 생각을 하며 마지막 이야기를 넘기던 나는 유랑단의 팀장으로 활약했던 강상균님의 편지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전을 권하는 사회.. 도전의 과잉이라 하지만 그 도전에 범위를 너무 한정시켜버린 것이 아닐까? 라는 질문.. 나 역시 그 도전의 범위를 사회가 권하는 성공에 한정시켜버린 사람 중 하나였던 것이다. 강상균씨가 말하는 도전은.. 바로 '당신이 만들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라' 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가치와 지금의 날 연결시켜줄 징검다리 즉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말한다.
내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요즘은 곰곰히 생각해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