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 - 박근혜·안철수식 경제·정치문제 풀기
조시영(싸이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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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한민국은 어떤 바람이 불까? 저자가 지적한대로 지금까지의 대통령을 낳은 것은 '팔할이 바람이였고.. 총선을 계기로 소위 대세론이 등장하는 형편이긴 하지만..  특히 이 책에서는 아직 대선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은 안철수씨와 아직 새누리당 경선이 끝나지 않은 시점임에도 박근혜씨의 대결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 솔직히.. 삼김시대 이후 인물이 부족하다는 말은 늘 있었던 말이지만 요즘같은 때가 있을까 싶다. 그리고 조금 더 멀리 보자면 다음이 더 걱정스러운 수준이긴 하지만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급하니까.. 물론 인물위주의 보스정치를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정치를 한다는건 땅따먹기라고나 할까? 세력싸움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난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박근혜, 신자유주의를 아니? 그리고 안철수, '모르면' 정치 하지마. 에서는 현재 한국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거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묻고 있는데.. 이 두사람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적절한 대안을 다 제시하고(제시하는건 차라리 쉬운 편이다.) 정권을 잡았을 때 그것을 그대로 시행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노벨평화상, 경제학상은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국가에 재정위기까지 발생하고 있는 요즘.. 신자유주의적 체제 자체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심지어 칼폴라니는 거대한 전환을 통해서 시장경제가 자기조정능력이 있다는 환상을 버리라고까지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씨가 아직도 신자유주의를 지지하고 있다는건 조금 놀랍기도 했다. 자본가와 상류층.. 즉 기득권의 이익을 포기한다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정치를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경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경제적 위기가 커다란 문제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치문제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특유의 문제점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단순히 문제제기만으로 끝나지 않고 두 진영이 이야기하는 정책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어떤 면을 서로에게서 배워야 할지도 이야기하고.. 지금을 만들어낸 시스템적인 문제를 많이 이야기 한다.

어떤 정치가를 선택해야 한다던지.. 어떤 정책을 내놓는 사람을 지지해야 한다던지.. 식의 책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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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링 라이즈 -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하는 힘
폴 에크먼 지음, 이민주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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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ing lies는 추천사에도 나왔듯이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거짓말을 말한다' 와 '거짓말을 알아차린다' 라는.. 재미있는건 난 거짓말을 말한다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였다. 거짓말을 알아차리는 것을 피하며 거짓말을 말하는 방법.. 이 책을 악용하고 있는건가? ㅎ 
이 책은 정말 수많은 사례가 나온다. 환자를 분석하는 것은 기본이고 역사, 정치, 소설, 신화, 동화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한 분석을 통해서 거짓말의 단서를 이야기해준다. 그 단서는 비언어적인 면에 더 많이 주목하고 있는데.. 그 분석을 하나하나 보다보면 정말 사소한 것들에서 상대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고 또 어느정도의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통찰력을 갖기 위해 저자인 폴에크먼이 투자한 시간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상대가 거짓을 말했다는 것을 안 상태에선 상대의 모든 행동을 다 의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의심을 통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들어낼 수 있었겠지만.. 상당히 섬세한 연구임에 분명하다.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의 사진을 여러가지 볼수 있었는데.. 미소만 해도 그 수가 상당해서 그 차이를 인식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눈썹의 각이랄까? 정말 미세한 표정의 차이와 스스로 감정의 노출을 막기 위한 차단표정 사이에서 신뢰할수 있는 표정을 잡아낼 수 있는건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같은 감정을 갖고 내 스스로의 얼굴을 보며 비교해보기도 했는데 근육 움직임을 파악하는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어쩌면 이래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나온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나서는.. 도리어 스스로가 약간 바보가 되었다고 할까? 의심하다보면 끝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만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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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에서 기적으로 - 김태원 네버엔딩 스토리
김태원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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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고등학교때 썼던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김태원씨를 알게 되어서.. 팬이였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쭉 그의 음악을 들어왔던거 같다. 책에서 지인이 평한대로 쉽게 질리지 않는 노래라고 할까? 그의 말대로 죽을때까지 반전하는 남자의 노래라 그랄까?
노래로만 접하던 김태원씨를 TV예능에서 만나면서 특이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 전의 이미지가 괴팍한 천재였다면.. 특이한 분으로.. 별로 차이가 없나? ㅎ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는 정체를 숨기고자 하는 그의 작전(?)에 걸려들은건가? 더 알 수 없는 분처럼 느껴졌다.
아마 3시간을 할 말을 줄이고 줄여서 3분으로 만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린시절 난 혼자 생각이 많은 편이였고.. 그 생각 끝에 말을 하다보니.. 두서없다든지 뜬금없다던지라는 말을 듣곤 했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이 말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이젠 참 쓸데없는 말까지 하는 사람이 된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반대의 방법을 취한 김태원씨는 그래서 필요한 말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가장 기대하고 봤던 부분은 역시 좋았다.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유난히 긴장을 하는 성격에..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다보니 긴장으로 가뜩이나 빠른 말이 더 빨라지곤 해서 스트레스를 받아는데 TV에서 김태원씨의 말에 큰 도움을 얻었다. 설레임과 긴장의 차이는 기다려짐과 피하고싶음의 차이.. 라는.. 나 역시 긴장과 설레임의 섞임을 즐길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이 말을 되내이곤 한다.

 

"난 설레는 중이고 설레야 하며, 설레일 것이다."

 

학창시절 배운 시중에 기억이 나는 두가지 시.. '왜사냐건 웃지요' 하던 시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라던 설레임이 슬픔으로 바뀌던 시를 마치 온몸을 죄어오는 긴장을 작은 설레임으로 바꾸는 이 말이 난 참 좋다. 그리고..

 

"아름다운 기억과 아름다울 기억을 섞습니다."

 

그러면 천국을 만날 수 있다는 이 말이 마냥 좋았다. 나 역시 김태원씨가 퍼트린 말이라고 생각하는 '아름답다' 라는 그 말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할까? 나처럼 알듯 모를듯.. 그래도 마냥 이 말이 좋은 사람을 위해 작은 에피소드를 남겨놓으셨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그 맛에 행복하면서.. 또 어린시절 아빠가 사준 그 케이크를 떠올리면서.. 또 딸이 한국으로 오면 이걸 사줘야지.. 함께 해야지.. 하면서.. 그렇게 현재에서 과거와 미래의 행복을 다 만나고 있다는 그런 말이다. 설레임,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 어쩌면 김태원씨가 이야기하는 행복을 찾는 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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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유랑단 - 255일, 세계 24개 도시, 8770그릇, 100번의 비빔밥 시식회 성공 스토리
비빔밥 유랑단 지음 / 담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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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처럼 흥미롭고 유용한 자기계발서를 읽은거 같다. 자기계발서의 열풍이다보니 어느새 나의 서재 한켠에도 여러종류의 책들이 자리잡고 있고.. 꿈을 꾸라고.. 긍정의 힘을 갖으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 책을 왜 자기계발서라고 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것 같다. 이 책은 보통의 성공과는 다른 길을 보여주니까..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비빔밥을 알리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행사를 펼친 이야기. 스페인처럼 초청을 받고 간 곳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들이 장소를 마련하고 홍보를 해가며 준비를 하거나 때로는 즉흥적으로 게릴라 형식으로 펼치며 100번의 비빕밥 시식회를 연다. 여러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맛있는 맛을 만들기에 사랑과 우정의 음식이라고 하는 비빔밥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출발한 이들은 자신들의 퇴직금과 후원금으로 출발을 하는데..

중국에서는 언어의 장벽에 부딪치고, 인도에서는 신선한 채소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평소에도 좋지 않던 숙소에 머물던 그들이 스페인에선 더 열악한 곳에서 고생을 하게 되고 그렇게 지친 몸과 마음에 서로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즐거운 일도 많았다.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만 봐도 아이들의 미소만 봐도 저절로 나도 행복해지니.. 유랑단 사람들은 얼마나 보람을 느꼈을까?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리기위해 활동하고 있는 독도레이서와의 만남도, 케이팝과 함께한 남미에서 K-POP에 이어 K-BOP의 신드롬을 일으키자던 다짐도 있었고.. ^^

뉴욕에 도쿄에 특히나 제일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그런 곳에  고급음식점을 열어 한식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렇게 비싼 음식으로서의 한식도 있겠지만 이렇게 손쉽게 만날수 있는 한식의 이미지가 참 좋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눠진 비빔밥을 보면서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노량진의 컵밥이나 미국의 외식에 커다란 마켓을 형성하고 있는 종이상자에 들어있는 중국음식을 떠올리게 한다고 할까? 

어쨋들 즐겁고 또 때로는 힘든 비빔밥유랑을 다녀온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들과 함께 유랑을 다니는 것처럼 들떠있던 난 금새 현실적으로 돌아와 버렸다. 직장도 그만두었고 퇴직금은 다 써버렸고 비빔밥유랑이 소위 사회에서 말해지는 스펙과 관련있는 일도 아닌데.. 그런 생각을 하며 마지막 이야기를 넘기던 나는 유랑단의 팀장으로 활약했던 강상균님의 편지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전을 권하는 사회.. 도전의 과잉이라 하지만 그 도전에 범위를 너무 한정시켜버린 것이 아닐까? 라는 질문.. 나 역시 그 도전의 범위를 사회가 권하는 성공에 한정시켜버린 사람 중 하나였던 것이다. 강상균씨가 말하는 도전은.. 바로 '당신이 만들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라' 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가치와 지금의 날 연결시켜줄 징검다리 즉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말한다.

내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요즘은 곰곰히 생각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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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은 왜 뚱뚱한가? -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세계발 비만을 통해 한국의 비만을 진단하다!!
이노세 히지리 지음, 박재현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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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은 왜 뚱뚱한가? 답은 하나로 모아진다. 가난때문이다. 한때는 살이 찐것이 부유함의 상징이고 성공의 상징이였던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이다. 가난할수록 비만일 확률이 도리어 커진다. 참 아이라니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하다. 그 이유는 바로 정크푸드와 액체사탕이라고까지 풀리는 탄산음료 그리고 커피한잔이 500칼로리 이상을 기록하는 커피 같은 고열량 저영양의 음식들 때문이다. 저자는 여러가지 사례와 통계를 통해 가난과 비만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지금의 미국은 저렴한 가격으로는 영양가 높고 신선한 식품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미국의 문제만으로 한정될것이라고 안심하기엔 미국문화의 전파력과 다국적기업이 다양한 마켓팅과 점유력을 무시할수 없다. 이런 현상을 The world is flat이라는 말로 이야기하는데.. 책에서는 flat을 fat으로 바꿔서 말할정도로 각국의 전통식습관은 무너지고 정크푸드고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전세계적으로 비만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푸드의 사막화'라는 말까지 등장하는데.. '화이트 플라이트'라고 불리는 중산층이 교외로 옮겨가는 현상으로 빚어지는 문제이다.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들을 따라 슈퍼마켓이나 레스토랑이 떠나간 자리에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와 스낵을 파는 스토어가 자리잡는 모습을 푸드의 사막화라고 한다. 미국은 이를 대처하기 위해 지자체가 주예산을 투입해 신선한 식품을 판매한다던가 패스트푸드의 출점을 금지하는 법안까지 마련되고 있다고 한다. 책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더이상 비만이 개인의 문제이거나 미용의 문제임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군대나 소방관을 지망하는 사람들중에 비만을 이유로 탈락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고.. 심지어 아이들 세대는 처음으로 성인세대보다 오래 살지 못할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아비만이 심각하다고 한다. 특히 소아비만에 원흉으로 지적받는 것중에 학교급식문제가 나오는데.. 가끔 미국의 학교급식하며 사진이 올라온적이 있어서 와.. 다 튀긴거다.. 라는 개인적인 감상을 한적이 있어서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비만은 유전적인 문제도 있어서 그 다음 세대는 더 쉽게 비만에 노출될수 밖에 없으니 문제이다. 물론 책에서 등장하는 300kg 400kg을 넘는 사람들을 아시아에서 만나긴 쉽지 않다. 하지만 그다지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저자는 은근히 일본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보였지만.. 책에서 언급됬듯이 성장한 문화적 환경에 따라 입맛은 다를수 밖에 없고.. 내 입맛엔 일식은 조금 달달하다. ㅎ 진정한 답은 미국에서도 시작된 운동이고.. 아마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아는 그 것일꺼다. 제대로 음식을 고르고 만들고 즐겨야 한다는 것.. 하지만 참 어려운 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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