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맛 - 교토 잇포도
와타나베 미야코 지음, 송혜진 옮김 / 컴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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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7, 일본인이 가장 즐겨마시는 센차가 나오기도 전에 교토 시내에서 창업을 한 다점 잇포도의 이야기 <차의 맛> 6 1일이면 여름의 포렴으로 바꾸는 전통은 여전히 지켜지고 있지만, 포렴 하나로 외부와 가게의 경계가 나뉘던 시절에서 이제는 자동문이 설치될 정도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함께 성장해온 곳입니다.

 저는 차를 워낙 즐겨 마시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내내 즐거웠는데요. 센차와 맛차, 교쿠로와 호지차 그리고 교토 사람들이 즐겨 마신다는 볶은 반차까지 다양한 차의 이야기에 절로 코끝에 차의 향기가 가득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책을 읽으며 여러 종류의 차를 챙겨 마시고, 미처 느끼지 못했던 향과 맛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차를 가장 잘 즐기는 사람은 차를 우리는 사람이라고 하죠. 차 향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고, 내내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향의 중심에 서있게 되니 말이죠. 저도 그 순간을 가장 즐기는 것 같아요. 물론 손쉽게 차를 즐길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하던 대로 차를 우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느긋해지는 느낌덕분에 저에게도 하나의 의식과 같은 순간입니다. 잇포도의 6대 점주의 안주인인 와타나베 미야코에게 아마 누구나 다 물어보고 싶은 질문일 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차를 맛있게 우릴 수 있을까?’ 각 집만의 엄마의 맛이 있듯이 차 역시 즐기는 사람마다의 성향이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팁도 전해줍니다. 바로 찻잎에 인색하지 말라는 것이죠. 신선한 찻잎을 풍성하게 넣어서 풍부한 향과 맛을 즐기는 것이야 말로 차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물의 양이나 온도 시간도 신경써야 하지만, 요즘 같은 계절에는 찬물과 얼음을 이용하여 오로지 찻잎의 양만 신경써서 냉차를 즐길 수 있으니 더욱 좋겠죠.

 제가 워낙 차를 좋아해서 그 부분에 집중해서 그렇지, 단순히 차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 교토에서 함께해온 잇포도의 시간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야기, 잇포도를 만들어온 사람들 그리고 잇포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간사이 지방의 다양한 문화까지 접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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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가방 2019-07-19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찻잎을 풍성히.... 내일은 그렇게 헤서 우려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