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 쉽게 읽고 깊게 사유하는 지혜로운 시간 하룻밤 시리즈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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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아키나리의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19명의 철학자를 중심 축으로 철학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열했지만, 목차를 보고 자신이 고민하는 부분을 먼저 찾아봐도 좋고요. 저는 시선이 나를 침범한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문구에 끌려서 사르트르와 메를로퐁티를 먼저 읽었습니다 너무나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았고, 타인의 시선에서 긴장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사람, 그래서 더욱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만들어 갈 것인가? 아니면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를 재단해나갈 것인가? 그런 선택 말이죠. 그런 부분에서는 데카르트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어요. 우리 자신을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자유의지라는 조언 말이죠.

 보이지 않는 마음의 구조를 탐구한 프로이트도 기억에 남아요. 저는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그 것을 줄여야 한다고 늘 압박을 받곤 했거든요. 물론 방어기제에 너무 의지하면 어린아이의 상태에 머물게 되지만, 그래도 자아를 안정시키는 장점 역시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발달단계의 과업을 잘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퇴행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아를 잘 지켜내야 할테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니체가 주장한 르상티망과 운명애가 좋은 답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철학자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읽다 보니, 여러 철학자의 이야기를 연결하고 제가 갖고 있던 고민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는 길이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책의 부재처럼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깊게 생각하고, 그래서 철학자의 철학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것을 만드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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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2019-12-02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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