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요리를 합니다 - 나답게 살기 위한 부엌의 기본
주부와 생활사 지음, 정연주 옮김 / 샘터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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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없는 요리를 합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었어요. 이름 없는 요리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 답은 수필가 히라마쓰 요코의 글에 있었어요. 저는 그녀의 책 <혼자서도 잘 먹었습니다>를 읽으면서, 야채를 먹이고 싶어했던 부모님을 떠올렸었는데요. 이번에도 역시나 제철채소를 쪄서 만든 다양한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그렇게 그녀는 이름 없는 요리지만 나에게 맞는 요리로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챙기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아이들을 독립시키고 오롯이 자신의 삶에 집중하게 된 주부와 가족의 이야기를 모은 이 책의 제목으로도 딱인거 같습니다.

 도쿄에 잘 정리된 맨션, 그리고 토치키현 구로이소에는 열린 공간의 집을 오가며 지내는 스타일리스트 다카하시 미도리는 살아가는 공간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음식이기도 하더군요. 단순히 여행지에서 이국적인 음식을 즐기는 것이 아닌, 삶의 스타일이 달라지는 모습이 흥미로웠어요. 어쩌면 조금은 찍어내는 듯한 일상이 흘러가고 있을 때, 이런 변화를 만드는 것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래서인지 직화로 토스트를 굽는 모습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저도 토스트를 정말 좋아하는데 직화는 솔직히 상상하지 못했었거든요. 모닥불에 마시멜로우를 구워먹던 기억이 떠올라요. 개방된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골에서의 풍경과 어울리는 방식이랄까요?

 이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기보다는 그 변화에 먼저 준비하는 사람들 같았어요. 그래서 그들에게 다가올 다음 시기를 더욱 풍요롭고 여유롭게 맞이하고 즐길 수 있는 것 같았고요. 적어도 내 삶의 주인공이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다보니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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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건축가 2019-11-1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이 많이 탄것 같아요 ^^ 그래도 맛나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