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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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칼릴 지브란의 시를 읽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어요. 언제나 제 영혼에 큰 울림을 만들어내는 칼릴 지브란의 <지혜의 서>, 그는 이 작품을 통해 ‘20세기 단테라는 수사를 받게 되었다는데요. 시인이자 철학자인 그와 단테는 접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혜의 서는 알무타다와 그의 스승의 대화와 가르침을 담고 있는데요. 칼릴 지브란이 자신의 생각을 이러한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죠. 제가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설렘으로 휩싸이게 되었던 문구가 있어요. 바로 생명 있는 삶이죠. 예전에 시집을 읽을 때, ‘같이 있되 거리를 두라라는 메시지가 저에게 깊게 남았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누군가에게 너무나 집착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겠죠. 왠지 그 사람과 저의 시간이 완벽하게 겹쳐져야 할 것만 같았던 맹목적인 믿음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생명 있는 삶이 왜 그렇게 제 마음을 흔드는 것일까요? 제 삶이 아무래도 몬가 타성에 젖어 있는 느낌이 들어서가 아닐까 해요. 스승님이 남긴 글을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알무타다의 말처럼 제 영혼에 꽃을 피울 지혜의 씨앗은 바로 생명 있는 삶인 것일까요? 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그 씨앗이라는 말도 기억에 오래 오래 남아요. 저에게 필요한 씨앗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이제는 제가 잘 피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왜냐면, 네 삶은 내가 가꿀 수 밖에 없거든요. 아무리 탐이 나도, 다른 사람이 가꾼 곳에 제 삶을 옮길 수 없다는 말 이제는 너무나 이해가 되거든요.  

 20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펼쳐지는 이야기는 길지 않은 편이지만, 그 표현들이 참 아름다웠어요. 사실 이 책에는 로렌스 알마-타데마 경의 작품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요. 말 그대로 스페셜 에디션이죠. 그 그림과 글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서, 마치 한 편의 수묵화를 보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우리 나라의 수묵화를 보면 글과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니까요. 요즘 제가 고민하는 것들이 하나 있었는데요. 거기에 대한 스승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바로 내 영혼을 고통스레 짓누르는 강철 발톱에도 궁극적 자비가 있을 것이라는 말인데요. 정말 그럴까요? 그 안에도 자비가 있고, 기쁨 역시 삶 자체를 구성하는 것이며, 고통은 신의 가슴에 있는 것일까요? 자꾸만 마음 속에 질문이 생기는 화두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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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8-3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릴 지브란의 책이네요.
이 책은 스페셜 에디션의 표지 때문에 그림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나님, 더운 여름이 지나고 8월이 끝나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