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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에서 기적으로 - 김태원 네버엔딩 스토리
김태원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그가 고등학교때 썼던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김태원씨를 알게 되어서.. 팬이였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쭉 그의 음악을 들어왔던거 같다. 책에서 지인이 평한대로 쉽게 질리지 않는 노래라고 할까? 그의 말대로 죽을때까지 반전하는 남자의 노래라 그랄까?
노래로만 접하던 김태원씨를 TV예능에서 만나면서 특이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 전의 이미지가 괴팍한 천재였다면.. 특이한 분으로.. 별로 차이가 없나? ㅎ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는 정체를 숨기고자 하는 그의 작전(?)에 걸려들은건가? 더 알 수 없는 분처럼 느껴졌다.
아마 3시간을 할 말을 줄이고 줄여서 3분으로 만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린시절 난 혼자 생각이 많은 편이였고.. 그 생각 끝에 말을 하다보니.. 두서없다든지 뜬금없다던지라는 말을 듣곤 했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이 말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이젠 참 쓸데없는 말까지 하는 사람이 된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반대의 방법을 취한 김태원씨는 그래서 필요한 말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가장 기대하고 봤던 부분은 역시 좋았다.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유난히 긴장을 하는 성격에..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다보니 긴장으로 가뜩이나 빠른 말이 더 빨라지곤 해서 스트레스를 받아는데 TV에서 김태원씨의 말에 큰 도움을 얻었다. 설레임과 긴장의 차이는 기다려짐과 피하고싶음의 차이.. 라는.. 나 역시 긴장과 설레임의 섞임을 즐길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이 말을 되내이곤 한다.
"난 설레는 중이고 설레야 하며, 설레일 것이다."
학창시절 배운 시중에 기억이 나는 두가지 시.. '왜사냐건 웃지요' 하던 시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라던 설레임이 슬픔으로 바뀌던 시를 마치 온몸을 죄어오는 긴장을 작은 설레임으로 바꾸는 이 말이 난 참 좋다. 그리고..
"아름다운 기억과 아름다울 기억을 섞습니다."
그러면 천국을 만날 수 있다는 이 말이 마냥 좋았다. 나 역시 김태원씨가 퍼트린 말이라고 생각하는 '아름답다' 라는 그 말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할까? 나처럼 알듯 모를듯.. 그래도 마냥 이 말이 좋은 사람을 위해 작은 에피소드를 남겨놓으셨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그 맛에 행복하면서.. 또 어린시절 아빠가 사준 그 케이크를 떠올리면서.. 또 딸이 한국으로 오면 이걸 사줘야지.. 함께 해야지.. 하면서.. 그렇게 현재에서 과거와 미래의 행복을 다 만나고 있다는 그런 말이다. 설레임,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 어쩌면 김태원씨가 이야기하는 행복을 찾는 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