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의 역사 - 파피루스에서 전자책까지
우베 요쿰 지음, 박희라 옮김 / 마인드큐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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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예전에 이슬람 박물관에 방문했다가, 코란을 한 장 한 장 너무나아름답고 정교하게 꾸며놓은 것을 봤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종교도 없고, 그 언어를 읽을 수 없는 저에게도 그 책을 쓴 필경사의 정성과 신실信實이 하늘에 닿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했거든요. 그런데 <거의 모든 책의 역사>를 읽다 보니, 그 시대의 책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책은 지금의 의미와 다르게, 신의계시를 담고 있는 어떻게 보면 신물神物과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화려하게 꾸며져있었던 것이지요.

도서관과 미디어에 대한 많은 저서를 출간해온 우베 요쿰의 <모든책의 역사>는 솔직히 조금은 어려운 편입니다. 다행히정말 아름다운 사진자료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쉬어갈 틈이 있었지요.일단 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금의 우리의 감각과제가 앞서 이야기 했던 시대의 감각은 달랐지요. 그렇다면 더 거슬러 올라가서 원시인들이 동굴에 남겨진벽화 역시 책으로 봐야 하는 것일까요? 책이라는 것은 어찌되었든 인간이 만들어낸 집단 기억의 보존방식이라는것이죠. 또한 다수가 공유하는 혹은 해석가능한 기호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또한 다수를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동굴벽화역시 충분히 책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역시 일본여행중에 어떤 벽화를 보고, 이 것은 고구려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요. 이역시 역사적인 배경이 있던 것이었고, 그런 것들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시공간을 초월하여공유할 수 있는 인간의 기억일 테니 말이죠.

책이 엘리트의 전유물이고, 어떻게 보면 과시의 대상이던 시대의 종언을고한 것은 바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었습니다. 거기다 근대적인 종이 제조를 가능하게 해준 프랑스의루이 로베로가 등장하면서, 책을 비롯한 인쇄물은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지요. 그렇게 지식이라는 것이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의 것으로 확산되면서, 문명은다시 한번 진일보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종이의 시대를 넘어 전자책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데요. 문득 저의 집 서재에서도 책의 역사의 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지더군요. 조금은 어려웠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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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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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책 표지를 보니 따듯하지만 고적한 느낌이 손끝에 잡힐 거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이 책의 내용을 한 장의 그림으로 정말 잘 표현해낸 거 같아요. 가족에 대한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는 소개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이 표지를 봤을 때, 참 따듯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고즈넉하다라는 느낌을 더하게 되었죠. 어쩌면 우리가 가족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는 환상과 실제로 부딪치는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 느낌이라고 할까요?

예전에 가수들이 앨범을 낼때요, 각각의 노래가 하나의 이야기의 흐름이 될 수 있게 구성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제 생각에는 단편집도 좀 그런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성인식은 정말 딱 좋은 도입부였습니다. ‘부모는 산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라는 이야기가 절로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였는데요. 그래도 아픔의 그림자에 갇혀 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 성인식이였던 거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많은 부분에서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 밖에 없는 가족이 갖고 이는 힘일 수도 있겠지요.

언젠가 왔던 길은 담담한 문체가 더욱 비극성을 강화시키는 느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엄마에게도 그리고 딸에게도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되더군요. 그리고 표제작이기도 한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마치 한 편의 미스테리 같은 긴장감마저 느껴졌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는 멀리서 온 편지인데요. 아무래도 연애와 결혼의 간극을 귀엽게 풀어나갔던 거 같아요. 그 사이에 아무리 큰 차이가 있더라도 결국 같은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시간이니 말이죠. 이어서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는 결말이 좀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인간에게 그 어떠한 슬픔이 다가와도 초연한 자연을 닮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마지막 이야기는 때가 없는 시계인데, 가족과 추억 그리고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돋보였던 이야기입니다.

단편 하나하나로도 좋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참 좋았던 단편집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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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이웃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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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건 살인마나 테러리스트 같은 악한이 아니라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한 이웃 들이다... 정말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문득 아이히만의 항변과 생각하지 않은 죄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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