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적인 로봇적인 - SF팬의 생활에세이스러운 SF소설 리뷰
이유미 지음 / 봄날의박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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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내가 즐겨보는 언론의 신간소개기사를 통해 이번에 읽을 책이 선택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이 이와 같은 경우다.

몇주전 시사인을 보던중 신간소개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SF소설 비평집?

어? 앞으로 읽으려고 하는 책중에 『시녀이야기가 SF소설 아니던가? 

최근에 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SF소설이었고..

그유명한 테드창의 『숨』도..

아 맞다. 영화보고 샀다가 아직도(?) 깨끗이 모시고 있는 『마션도..

그래 이 책을 읽어야할 이유가 충분하구만.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쓴 글은 제3자가 읽어도 사랑스러움이 간접적으로 느껴진다. 

SF영화만 봤지 SF소설은 1권도 안읽은 나조차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SF소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질 정도니 말 다했지.


내가 정말 알아야할 모든.. 아아니 '많은' 것들은 SF소설로 배웠다는 저자는 초등학생시절부터 SF소설을 읽어왔던 'SF 열혈팬'이다. 

이 책에는 자신의 일상과 연결해 22편의 SF소설을 소개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마션』도 나오고 왕좌의 게임으로 잘 알려진 조지 쌍알(RR)마틴의 책도 나오지만.. 전체적으론 나에겐 새로운 책들이다.


책에서 소개한 몇가지 인상깊었던 작품을 고르자면 

할머니와의 일화를 통해 소개된『노인의 전쟁』

젊음을 희망하는 노인들의 욕망을 절묘하게 이용해 의료적으로 강인한 신체를 개조시켜줌으로써 외계와의 끊임없는 전쟁에서 필요한 인적자원의 충원에 성공해서 병사로 합류한 (개조된 젊은 신체를 가진)노인들이 우주에서 외계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안드로이드 로이 바티가 제 창조주를 대면하는 장면이 좋았다. 그는 제게 '사물'의 운명을 부여한 안드로이드 제조사 타이렐 사의 회장을 살해하는 데, 총을 쏘거나, 칼로 찌르거나, 완력으로 목을 부러뜨리는 방법을 택하지 않는다. 대신 두 손을 내밀어, 마주한 얼굴을 비통하게 어루만지다가, 천천히 두 눈을 짓이겨 버린다. 엄지손가락으로 오만한 눈알을 터뜨려 버릴 때, 그것은 단순한 복수를 넘어 세상을 향한 통렬한 시위가 된다. 인격과 자의식을 갖춘 한 존재를 어엿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자, 그 방자한 시선을 영원히 거두라!

(p. 161)


저자는 필립 k. 딕의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소개하며 이 원작의 영화작품인 『블레이드 러너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하필 안드로이드가 창조주 인간을 두 눈을 짓이겨버리며 죽이는 장면에 눈길이 갔을까?

왜 방자한 시선이라고 했을까?

뒤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 글이 이렇게 흘러간 데에는 연유가 있습니다.

(…)

물론 이성의 몸이란 매혹적인 관음의 대상입니다. 저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아요. 하지만 양식 있는 인간이라면 다른 인간의 몸을 그렇게 대놓고 쳐다보지 않겠죠. 몸에 맞지 않는 스키니한 삼선 추리닝을 입는 바람에 아랫도리가 볼썽사납게 툭 불거진 남성들을 저도 많이 보지만, 그들이 무안해질까봐 사타구니로부터 재빨리 시선을 돌립니다. 몸을 보든 국부에 눈이 가 닿든, 당사자가 불쾌하지 않게끔 시선을 단속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고 존중이니까요. 눈알맨들의 문제는 그걸 안 한다는 점입니다. 신체를 반히 쳐다보는 행태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 어떨지 전혀 개의치 않아요. 저는 그 시선에서 그들 스스로 설정하고 있는 위계를 느낍니다. '나는 남자다. 연장자다. 그래서 내가 더 우월하고, 내가 더 '진짜 사람'에 가깝다.'

 제가 눈알맨들의 회사 회장님이었다면 감히 그렇게 쳐다보지 못했겠죠. 월세 받아가는 집주인이기만 해도 못 그랬을 거라는 걸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 뻔뻔한 시선은 상대가 대등한 인격체임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화를 내며 안드로이드 로이 바의 엄지손가락을 떠올리곤 하는 거죠. 실소도 나오지 않을 이유로 우의를 점하고 방약무도하게 구는 자를 붙들어 그 알량한 두 눈알을 콱 터뜨려 버리는 전복을. 

 자, '진짜 인간'따위, 엿이나 먹으렴.

(p. 167~168)


저자는 헬스클럽에 갔다가 맞닥드린 여러 눈알맨들과의 일화를 통해 『블레이드 러너의 안드로이드 로이 바의 엄지손가락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 유명한 『블레이드 러너』와 원작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조차 전부 보지는 못햇지만 이 글을 읽고 다 보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숏커트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며 앤 레키의 소설 『사소한 정의』를 말했다.


『사소한 정의』가 가장 짜릿하게 빛나는 지점이 여기에 있었다. 앤 레키는 성별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형성하는 관습적인 독서 패턴을 그 어떤 정서적인 호소도 없이 기술적으로 차단해 버린다. 아주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인칭대명사를 전부 여성형으로 통일시켜 버린 것이다. she, her, her's. 모든 사람을 '그녀'로 지칭하는 이 간단한 비틀기가 사고의 전개에 일으키는 이물감은 상상 이상이다. 처음에는 등장인물이 다 여성뿐인가 했다가, '그녀'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 이르면 '레즈비언 SF'인가 했다가, '그녀'라고 지칭된 인물의 생물학적 성별이 명확히 '남성'으로 설명되는 대목을 몇 번 맞닥뜨리고 나서야, '아‥‥'하는깨달음이 찾아온다. '사람'이라고 하면 무심코 남성을 상정하던 관성을 벗어나, 그냥 중립적인 '사람', 혹은 오히려 살짝 여성으로 기울어진 이미지로써 대상을 수용하는 감각, 관점, 사고방식을 이렇게 효과적으로 시뮬레이션 해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남성이나 여성으로 특정하지 않으면서 등장인물들을 판단하고 좋아하고 싫어하게 되는 것은 신선하고도 즐거운 경험이다. 

 (p.198 ~199)


이 소설을 좋아할 이유야 얼마든지 댈 수 있지만, 내게 각별했던 이유를 대자면 역시 다시 숏커트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인물들의 활약과 매력에 있어 각자 성별은 전혀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내용 속에, 문체에, 심지어 문법에까지, 끈질기게 녹여내고 설득해 내는 와중에도 작가가 성별이 각자 정체성의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 또한 놓지 않는다는 점이 나는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 이 세계에서는 남성과 여성 어느 한쪽이 딱히 우월하다는 관념이 없고, 사회적으로도 성별을 준거로 하는 차별이 전혀 작동하지 않지만, 성별을 오인하는 것은 명백히 실례가 되는 일이고, 사람들은 그런 일을 당할 떄 어김없이 불쾌해 한다!

(p. 199)


이런 책이 있었나? 찾아보니 『사소한 정의』이후에 『사소한 자비』,『사소한 칼』로 이어지는 라드츠제국 3부작 이라고한다. 



SF세계야 말로 혐오와 차별, 배제, 부당함이 존재하는 현재를 벗어나 기존의 것들을 마음껏 전복시켜 새로운 세계를 상상해볼 수 있는 곳이다.

SF소설에 대한 애정이 듬뿍담긴 글 덕분에 눈길조차 가지 않던 SF계로 발을 걸쳐볼까하는 용기가 생겼다. 

그 의미로 보관함엔 소개된 몇권의 책이 어느새(응?) 옮겨져 있다.

(결국은 읽는다는 소리보다 기승전-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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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읽는 법 - 코넌 도일, 레이먼드 챈들러, 움베르토 에코, 미야베 미유키로 미스터리 입문
양자오 지음, 이경민 옮김 / 유유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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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덥다...

집에만 있어도 덥다..(헥헥)

안그래도 땀이 많은 사람인데..

작년에는 더 더웠던걸 어느새 잊어버린채 올해는 무지하게 덥구나라고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최근에 다니고 있던 도서관에서 책장 속을 지나가다

'응? 『추리소설 읽는 법』?'  몸이 먼저 반응해 집어들었다. 

'유유출판사꺼네? 최근에 산 책들중 유유출판사것이 많았는데.. 양자오? 이사람은 누구길래 유유출판사의 많은 책에서 불수 있는거지?? 아 중화권의 유명한 인문학자이시구나.'

그래 여름이고 하니 추리소설 한권쯤은 읽어야 할텐데...

(정작 나라는 사람은 모든 종류의 소설 시작자체를 무서워 하는 사람 ㅠㅠ)

바로 시작하기는 무서우니 이 책으로 시작해보자 하고 읽게 되었다.



나 같은 경우, 사실 추리소설이라고 한정지으면 이제껏 거의 읽지안았지만 일본 추리만화로 그나마 추리를 접했던 기억이다. 한때 소년탐정 김전일, 명탐정 코난을 신나게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작품엔 꼭 호색한에 머리는 좋은 주인공들이 나온다. ;;;머리 좋아서 범인만 잡으면 다냐?)

조금 커서 이 만화들을 새롭게 안 정보가 김전일이 난 재일교포인줄 알았고.(일본명 '긴다이치 하지메'로 그냥 일본사람이다.)

그리고 명탐정 코난에서는 코난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선 일본추리작가 에도가와 란포의 '에도가와'와 홈즈의 작가 코난도일의 '코난'을 합쳐서 에도가와 코난인 건 알고 있었지만 주인공의 애니메이션판 한국이름인 남도일이 그 코난 도일의 도일 일줄이야.


이 책은 셜록 홈즈의 작가 코난도일, 필립말로를 창조한 레이먼드 챈들러,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 일본 사회파추리소설가 미야베 미유키등 몇몇의 추리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을 저자인 양자오의 개인적인 애정이 듬뿍담긴 시선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셜록홈즈야 유명하지만 정작 읽어보지는 못했고.(응?) 레이먼드 챈들러는 전혀 몰랐고,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의 경우도 다른책에서『바우돌리노』를 추천해주길래 한번 읽어봐야지 했다가 아직까지 못읽었고, 그나마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몇년전에 화차를 읽고 일본 특유의 분위기와 사회파 내용이 와- 이런작품이 라며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결론은 추리소설은 거의 읽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책이야 말로 내가 필요한 책. 

실제로 부담없이 읽기 좋고 양자오씨의 글솜씨를 감탄하며 술술 읽었다.


자 이 책을 읽었으니.. 집엔 이 책에도 소개되었던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이 책장속에 잠들어(?) 있고, 최근에 산 피에르 프레트르의 추리소설 3편이 깨끗한 상태로 모셔져 있다. 이렇게 더운 이번 여름.. 여름이 가기전 이 소설 한권이라도 읽을 순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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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9-08-04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을 읽기도 전에 추리소설 읽는 법을 읽는 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 공감가옄ㅋㅋㅋㅋ

블랙겟타 2019-08-05 09:57   좋아요 1 | URL
읽는법을 읽었으니 이제는 읽기만 하면 되옄ㅋㅋㅋ╭( ・ㅂ・)و

단발머리 2019-08-05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추리 소설은 완전 메롱인데요, 요즘 양자오 책 읽고 있어서 급 반가움 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9-08-05 11:18   좋아요 0 | URL
저는 소설자체에 대해서 메롱인데요.. 워밍업은 제가 또 잘합니다. ㅋㅋㅋ
수영할때도 좋은 수경, 좋은 수영복, 예쁜 수모구입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요. (´◔‸◔`)
 
그런 책은 없는데요… - 엉뚱한 손님들과 오늘도 평화로운 작은 책방 그런 책은 없는데요
젠 캠벨 지음, 더 브러더스 매클라우드 그림, 노지양 옮김 / 현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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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 유우머(?)가 가미되어서 그런지 몇 군데는 어떤 의미일까 한참 생각하면서도 역시 책방에도 이상한 사람은 많구나 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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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관계의 맥락 속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바람직한 메세지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자아이들은 이를 "나약한 여성에게는 지지자 혹은 보호자로서의 남성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잘못 받아들이도록 학습되고 있다. 그 결과 여성의 성은 남성의 보호를 공고히 하기 위한 교환수단으로 이해되고, 이는 또한 많은 여성들을 '안전한'피해자로 만드는 원인이 된다.

(p. 67)


어떤 면에서 성폭력 가해자와 비가해 남성의 차이는, 소년들이 흔히 남자다움이라고 배우는(그러나 최악의 의미를 지닌) '마초성'을 얼마나 신봉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연구자들은 이 요소를 '극단적 남성성'으로 여기고, 또 어떤 연구자들은 이러한 행동양식을 취하는 남성을 가리켜 '남성성 광신도'라 명명한다.

(p. 98)


남성들의 이와 같은 언어 속에서 성은 단지 개인적 만족감을 얻는 도구가 되며, 성적 파트너와의 상호작용은 중요하지 않고 심지어는 지양해야 하는 것으로(남성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베니크는 "남성들이 성관계를 가치 있는 재화의 획득으로 이해한 상태에서 여성과 데이트를 하면, 여성의 동의는 부차적인 문제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p. 101)


도나의 이야기에서 가장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엘리가 자고 가라고 했을 때 그녀가 한 대답 -"할 일이 많아서 집에 가야 한다"- 이다. 도나는 이미 엘리의 성관계 요구를 여러 번 거부한 상태였고, 따라서 좀 더 명확하게 "나를 건드리지 말라"거나 "집에 가겠다"고 주장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또한 도나는 소리를 질러 다른 이들의 도움을 청하지 않았고, 상대 남자를 물거나 잠긴 문을 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런 방법을 시도한다고 해서 도나와 같은 상황에 빠진 여성이 쉽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순간에 도나가 그런 방법들을 아예 떠올릴 수조차 없었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가르쳐온 남녀 간 소통과 상호작용의 방식은 도나를 그처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p. 157)


남성이 상대 여성의 언행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 해도, 만약 그가 성적인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남성이 공격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데 반해 여성은 그걸 진심으로 원하지 않거나, 혹은 좋은 평판을 위해 거절하려고 들 경우에는 일종의 남녀 간의 경쟁과 대립이 시작된다. 이 때부터 데이트는 한 쪽이 이기려 드는 게임이 되고, 그 결과는 강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p. 158)


이는 우리 사회의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도록 배우고 있는가, 라는 주제와 긴밀히 연관된다. 그들은 여성들이 단지 문란해 보이지 않기 위해 성관계를 거부한다고(물론 이런 경우도 있다) 배운다. 또한 속으로 원하면서도 겉으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게 바로 여성들이라고 배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많은 남성들은 여성이 진짜 원하는 것은 남자가 자신을 휘어잡고 통제하는 것이라고, 따라서 상대 여성이 남자의 성적인 제안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든, 아니면 밀치고 발로 차고 울며 저항하든 상관없이 밀어붙이면 된다고 배운다. 성적인 관계에서 "안 돼"라는 여성의 말이 남성에게 종종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 때문이다.

(p. 162)


또한 어떤 사람들은 아는 이에 의한 성폭력을 남자들의 치기로 여기며 문제를 축소하려 한다. 그들에 따르면 성폭력이란 "흥분한 남성에게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강간 본능이 적극적으로 표출"된 것에 불과하다.

(p. 169)


어떤 친구들, 특히 여자 친구들은 스스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피해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기도 한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피해 경험자의 메시지 -'멀쩡한' 남자, 즉 자신들이 알고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그런 남자가 성적으로 폭력적이라고 알려주는- 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순간, 그들 또한 자신이 잠재적인 위험에 처해 있음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p. 190)


아는 사이에서 일어나는 강간 사건에서 대부분의 가해자는 흉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피해자를 때리지 않을 수도 있다. 피해 여성 또한 대개 자신을 공격하는 남자에게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소리를 지르지도 않는다. (이는 공포심 때문이다.) 그리고 심각한 상흔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피해 여성의 질 안이나 몸 어딘가에서 가해자의 정액이 채취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단순히 둘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음을 나타낼 뿐 그 관계가 강제성을 지녔는가 여부는 설명 해주지 않는다. 더욱이 강간 사건에는 증인이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또 피해자들은 사건을 신고하지 않거나 신고하더라도 한참 후에 하는 예가 많은데(그들 중 대부분은 자신이 강간 당했음을 인지하기까지 오래 걸린다), 바로 이 때문에 '강간당했다는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p. 219)


"모든 여성이 강간에 취약할 뿐 아니라 아는 사람에 의해 빈번히 강간 당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만약 나쁜 여자들만 강간을 당하고 제정신이 아닌 낯선 남자들만 강간을 저지른다고 믿는다면,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겠죠."

(p. 224)


스스로를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저 자신이 아는 사람에 대한 강간범이라는 거였습니다. 물론 저는 누군가를 넘어뜨리지도 않았고, '네가 이걸 하지 않으면 팔을 비틀어버릴 거야'. 라는 식의 말을 하지도 않았죠. 하지만 저는 기억합니다. 저 역시 우리(남자들)가 흔히 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을 완전히 꼼짝 못하게 했다는 것을요. 우리가 하는 방식이란 당신(상대 여성) 위에 누워서 당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그리고 또 기억나는 것은 한 번도 상대 여성과 합의를 보려 한 적이 없다는 거에요. 그 대신 거짓말을 하거나 온갖 시나리오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고는 정작 성관계 후에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거나 오히려 그 날의 일에 대해 상대방이 불편하고 불안하게 느끼게 만들었죠.

(p.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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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종이로 된 질감. 넘기는 맛(?)이 있어야 책이지!! 라고 늘 주장했던 나지만 

한날은 방에 있는 책장을 보고 있었는데  알라딘에 사는 책이야 버릇처럼(응?) 해오는 건데 책장의 빈 공간이 줄어드는 모습 (당연한거 아니야?? 왜 이제 느꼈..)을 보며 부모님의 등짝스매싱도 두렵고.. 애지중지하는 만화책 책장칸은 더 두렵고 (내가 없는사이에 버리실 것 같은 두려움.ㅜㅜ )

그래.. 대책을 세우자!! 라며 한 유튜브 방송을 보니 종이책을 빠르게 스캔해서 파일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이거다!! 이거지!! 역시 방법은 있었어.

그래 준비물은 보자,,,



후지쯔 스캔스냅 IX500 과 재단기 정도만 있으면 되군,,,

그래.. 가격이... 응? 6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재단기도 20만원 가까이.. ㅜㅜ


아... 이건 아니다.. 일보 후퇴!!

그래.그래. 책을 훼손하면 안되지. 정공법으로 가자. 

있는 책은 나중에 생각하고 이제부터 부피를 줄이도록 하자.  E-book을 사는거다.!! 

음... 나한텐 아이패드도 있지만 리더기로 보는게 눈피로감도 적고...좋다고 하던데...

그쯔음해서 생각난! 겨울서점님의 유튜브 방송에서 본 크레마 사운드! 










가장최신 버젼은 아니지만 

무게도 가볍고 가격대비 성능이 괜찮으며 물리키가 있어 입문용으로 쓸만하다는 정보!


그래 이걸로 정했다! 

그런데 일시품절.. ㅜㅜㅜ 

사겠다는데 도와주질 않네 

으... 4월까지 기다려야하나..아님 크레마 다른 제품을 사야하는가..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 도 있고 가장 최신 제품인 크레마 그랑데도 있고..










성능은 사운드보다 더 좋지만..가격이 더 비싼점이 걸리고 물리키도 없다는 점도 걸리고...

으.. 머리 아프네..ㅜㅜ 

그래 나에게 좀더 설득을 시켜주면 사겠다!!라며 ..최근엔 블로그 검색으로 그랑데와 카르타 사용기들을 눈팅중이고 어느새 E북 네이버카페도 가입해서.. 눈팅하면서 방랑중이다..  (고민 고민)

(하지만... 결국 사운드로 갈 거 같은 결말이 예상되는건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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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6 0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7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8-03-16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운드 사요! 여태 기다렸으니 조금만 기다렸다가 사운드 사요!
왜냐하면 제가 가진 게 사운드니까..... 어떤 동료의식 같은 걸 느끼고자....다른 크레마가 얼마나 더 좋고 나쁜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1도 없고..... 그냥 나 사운드니까 블랙겟타님도 사운드였으면 좋겠다는...이상하고 소박한 바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8-03-17 08:19   좋아요 0 | URL
네네!! 다락방님 따라 사운드로~ ㅋㅋㅋㅋ 나중에 사면 인증샷 보여드릴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