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과 대안을 내놓을 줄도 모르면서

그저 모두 까기만 했다.

 

뒤로는 기업가들에게 청탁을 하고

광고비를 뜯어 내고 이를 빌미로,

 관계되는 기업의 부정적인 기사

내보내지도 않는 심보.

 

테스크의 지시에 거부할 기자가

이제는 있지도 않을듯.

 

부르는 대로 적는 기자는 언론인이 아니라

그저 나와 비슷한 직장인일 뿐이다.

 

꼴에 끝에 좋은 말로 마무리했네.

 

"그때 내가 뽑을 그가 어떻게 행동할지 국민은 묻고 알아야 한다.

이번 투표야말로 정말 국가 존망이 내 손에 달린 것일 수 있다."라고 일갈했지만,

 

너네들이 좋아한 박그네는 감빵갔고

이명박은 단군이래 최대 사기꾼이었고

조만간 조사받으러 출두하게 생겼어.

 

측근들이 하나같이 다 불어버리는걸.

알잖아.

사기꾼에게는 이용가치 없거나 돈나올 구석이 없는

지지자는 언제든 팽당한다는 것.

의리라고는 없지.

하물며 박그네도 박사모라는 꼴통도 있지만,

이명박은 가신 이래봐야 전부 고개를 돌려.

같이 일해 본 사람들이 저 정도면

뭐,.. 절레절레의 인간성인 것이 뻔하지.

 

구구절절 말 돌리지 말고 그냥 고백해라.

 난 정의로운 게 싫다고 해라.

왜 싫으냐면

나라가 정의롭고 공정하게 되면 

우리 언론사들이 기자라며 으스대지도 못하고

밥값도, 술값도 룸에서 못받고

청탁도 못하고 영업 안될까 봐서라고.

콩고물이 없을까 봐서라고 솔직하게 까라.

빙빙 둘리지 말고....

 

자본이 타락하는 것을 지적하여

막아내야 할 언론이 자본에 기생하며

권력의 부패를 감시해야할 언론이

권력에 빌붙어 기생하게 될 때,

이를 기생족이라 부른다.

 

뭐라도 생산성이 전혀 없는 족속들이지.

 

언론이 자본에서 키우는 장학생이 되면

자본의 타락을 지적할 예봉이 사라진다.

 

그래, 차라리 소설을 써라.ㅎㅎㅎ

소설이 왜 잘 팔리지 않겠는가.

언론사들이 소설을 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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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0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1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3-10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8년 5월 15일에 북미 정상 회담이 열렸으면 좋겠군요..
이 칼럼 쓴 인간, 어떤 칼럼을 내놓을지.... ㅎㅎㅎㅎ

yureka01 2018-03-11 00:29   좋아요 0 | URL
통일 되지 않아도 북한이 베트남 정도의 수준만 올라도......
한민족은 역대급이죠....

雨香 2018-03-10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성지순례한다는 칼럼이군요.
이정재 이 사람의 모든 칼럼은 겉으로는 국가를 걱정하는 듯하지만 결국은 ‘문재인 까기‘로 수렴하더군요.

yureka01 2018-03-11 00:31   좋아요 2 | URL
네...이글....인터넷에 오랫동안 떠돌아 다닐 것이고..
오래 오래 오글 그리겠죠..물론 당사자는 모르겠지만..아는 사람은 다 알죠....

samadhi(眞我) 2018-03-13 0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고두고 읽히는 유명한 소설이죠. 잊었다가 또 누군가 다시 실어나르는 이 소설, 볼 때마다 코웃음치게 됩니다.

yureka01 2018-03-13 09:07   좋아요 1 | URL
인기가 없는데도 두고두고 읽히는 이유가 얼굴화끈용이라서 말이죠..

2018-03-13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3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3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3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4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4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03-13 14: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화 대신 갈등을 원하는 기득권층을 대변
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역시 클라스가 남다르네요.

yureka01 2018-03-13 16:30   좋아요 1 | URL
갈등을 부추켜야 장사가 잘 되는 언론들이라서요..
언론의 생리는 이제 순수한 시대와는 너무 멀어졌어요..

강옥 2018-03-14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태극기만 봐도 소름이 돋아요.
SNS를 타고 온 가짜뉴스에 절망을 느꼈다니까요.
선량한 국민들이 왜 이런 글에 휘둘려야 하지요?

yureka01 2018-03-14 17:32   좋아요 0 | URL
태극기 들고 모이는 집단이 대부분 노인네들이죠....
거짓 정보에 휘둘린다는 것은 그만큼 모르고 살았다는 뜻이겠지요..
하기야 구글 검색기만 돌려도 다 나오는 세상에 속고만 사는 삶이
허망하더군요..
 

 

 

 

 

 

 

 

 

 

 

 

 

 

 

 

 

 

 

 

 

 

 

 

 문장에 욕망을 가진 사람에게 치는 사기라는 뜻.^^.

 

지적인 욕망. 현학적인 욕망이 강한 사람들에게

먹히는 사기가 문장을 어렵게 쓰는 것.

 

뭔가 많이 배우고 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잘 먹히는 게 어려운 문장.

 

소통과 공감의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현학과 지식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에게 먹힌다는 의미.

 

그런데 유시민은 어려운 걸 쉽게 표현하는 문장력이 특별하다.

이게 이 사람의 장점.

 

쉽게 쓰여진 책...베스트셀러의 요건중 하나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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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3-10 09: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을 읽다보니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유난히 긴 문장과 어려운 단어를 쓰던 안희정이 생각나네요^^:)

yureka01 2018-03-10 09:36   좋아요 2 | URL
선거에서는 단순하고 간결하고 확실한 어필이어야 하거든요..
문장이 길면 은유가 깔리고 복선이 깔리면 사람들이 시선이 분산되거든요..
그래서 저사람 뭘 말하는 걸까. 라는 인식이 깔리게 되죠...
지난 대선 경선때 욕 많이 먹었죠..ㅎㅎㅎ그러나 그것가지고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정치자금 받은 건 치명적이었죠..그래서 싫었습니다.

물감 2018-03-10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100번 정도 누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yureka01 2018-03-10 10:36   좋아요 0 | URL
ㅎㅎㅎ 1번이믄 됩니다.^^..

2018-03-10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1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0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1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8-03-10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장 좋은 문장은 간결체라고 하지요.
소설가 이문구 씨처럼 장문을 유려하게 잘 쓰는 사람은 드물고요.
현학적으로 비비꼬아 쓰는 글, 저도 딱 질색입니다.
정말 좋은 글은요, 침팬치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이라 싶어요.

yureka01 2018-03-11 00:3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쉽고 간결한 문장....
어렵게 쓰는 목적이 따로 있거든요...

samadhi(眞我) 2018-03-13 0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거나 쓸 때마다 가장 신경쓰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우리말은 단순미에 있다고 보아서 우리말을 꼬아 놓은 못생긴 문장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yureka01 2018-03-13 09:06   좋아요 0 | URL
특히 번역책들이 난해하더라구요....

cyrus 2018-03-13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지적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 있죠. 사X이러스라든가, 사이X스 같은 사람들입니다. ^^

yureka01 2018-03-13 16:28   좋아요 0 | URL
저야 본질의 해석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지적인 욕망은 나쁜게 아니죠..
문제는 지식을 간편하게 풀어쓸 능력이 없음에 저도 아쉬울 따름입니다..

레삭매냐 2018-03-13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쉽고 간단하게 -

쉬우면서도 정작 글을 쓰다 보면 쉽게 되지
않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유시민 선생의 글이 왜 그렇게 공감을 가지
고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지 알 것 같습니다.

차이나는 클라스 한 번 찾아서 봐야겠네요.

yureka01 2018-03-13 16:28   좋아요 0 | URL
이것도 진짜 능력과 재능이 아닐 수가 없죠..
어려운 문제를 쉽게 간결하게 표현하는 능력!~~~~~

아프지마 2018-03-18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게 쉬운 일이 아닌거 같습니다. 지식을 습득하기에는 많은 지식들을 한문장으로 압축해야 하기 때문에 함축어 또는 전문용어들을 많이 이용하여 지식을 습득합니다. 그리고 다시 책을 저술하기 위해서는 습득해 놓은 짧은 용어들을 다시 독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쉽게 풀어써야 합니다. 사실 단순히 풀어쓰는게 아니라 이 책을 읽을 독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충분히 가독성 있게 써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글을 쓰는 것이 쉬운게 아닌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8-03-19 09:18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말씀하신거처럼 문장의 구성력이겠죠....문장구성력도 특별한 능력이죠...

흔히 지식이 많이 쌓이면 강의도 잘하지 싶어도..
강의력과 지식은 별개이듯이
지식도 많다고 글 잘 쓰는 것과는 별개더군요..

물론 지식과 현학이 베이스에 깔려야 한다는 공통점이긴 해도,
이것만으로써 다가 아니더라는~~^^
댓글 감사합니다!~
 

희망에 대하여 / 박영근 

바람 부는 공단거리 해종일 쏘다녀도
아는 이 한사람
만날 수 없고 
옷 벗은 광고선전지만 날아와 발등을 덮고
지친 내 그림자가 기대고 선
공장 담벼락엔
찢겨진 낡은 포스터
 
저물어 역전거리에 나가
싸구려 노래테이프를 파는 내 친구
절단기에 잡아먹힌 헐렁한 팔소매를 끌고
소줏집에서 흰소리를 치다
돌아와 눕는 밤
마음 밑바닥 싸늘한 강판엔
옛말들 쇳가루처럼 쌓여가고
 
어리석은 마음이 그를 생각한다
악기 공장
닫힌 철문 앞에서
원직 복직을 외치는 그의 쉰 목소리를
희망이라고 불러도 좋은 것일까
밤이면 노동자상담소 졸고 있는 눈들을 깨워
분필을 잡는 그를
 
내달리는 아이들 쌍소리에 골목이 툭, 툭 꺾이고
행길 건너 돌아앉은 고층아파트
애드벌룬에 입주예정 날짜를 띄우고 있는 재개발구역
국밥과 소주를 파는 그의 아내
막김치처럼 헤픈 그 웃음을
나는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일까
 
잠은 오지 않고
하릴없이 묵은 소설책 갈피를 뒤적이는
한밤
돌아볼 옛날도
훗날도 없는 텅 빈 시간
답답한 마음이 골목엘 나와
외롭게 제 발등을 비추고 있는
보안등 불빛을 본다

시집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 창비.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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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joon9597 2018-03-09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이 묻어난다.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 소외된 계층.
하지만 그들은 외치고 있다.
우리도 우리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yureka01 2018-03-10 09:08   좋아요 1 | URL
네..모든 인생이 다 편할 수도 없는 것도 세상의 이치겠지요..
감사합니다.

2018-03-10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1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몇가지.

 1. 서울시 복지 재단에서 한국의 고독사 실태를 연구 조사한 송인주 연구위원에 따르면, “은퇴한 한국 남성들은 경제력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상실한다고 생각해 사회적으로 쉽게 고립된다"라고 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3월 발간한 ‘고용동향 브리프’를 보면, 한국 남성의 ‘주된 일자리 퇴직연령’은 2016년 기준 51.6살이다. 또한 통계를 찾아 보니 50대의 고독사가 제일 많았다고 한다. 50 초반대에 있어서 제일 큰 친구가 술병과 이력서라는 말이 웃스께로만 들리지 않는 지금이다. 분명한 것은 위기의 50대이다. 50이 되면 대부분 잘리거나 관둬야 할 나이일 텐데 오갈 곳을 못 찾는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생각할 것도 없다. 어느 세대이든 흙 수저의 인생이야 버거운 것은 비슷하게 쉬울 리가 없겠지만, 50대의 시간이라는 게 아직도 양육할 아이들이 있고 부양해야 할 부모님이 있으니 책임이라는 무게가 더해져 있다. 존재의 멍에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으니까.

 

2. 학교 졸업 후 평생 노가다 회사 다니며 밥을 먹는 나로서는 만약에 MB(MB도 노가다회사 사장 출신이다.)처럼 우리 사장이 불법적인 일을 시키고 했다 치자. 불법이 까발려져서 검찰에서 조사받으라고 부른다면 소위 MB의 가신들과 거의 비슷하게 나도 당연히 모조리 다 불어 버릴 것이다. 아직까지는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모시는 사장이 검찰에서 부를 만한 짓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자신이 거느린 직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안 봐도 비디오이다. 미련도 없다. 의리 한번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 의리를 챙겨서 줄리는 없다. 그저 무미건조한 계약적인 관계일 뿐 여기에 심정적인 온정을 기대할 수야 없을 것이다. 그래서 들어가면 술 먹은 듯이 다 술술 불고 만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낱낱이. 그들은 의리로 뭉친 사람들이 아니었으니까. 물론 이상의 심리적 가치로 뭉친 사람들이라면 돈이라는 영향을 덜 받을 것이다. 일단 돈 보고 모인 사람들은 돈 앞에서는 허물어지는 거야 당연지사이다. 의리는 무슨. 그런 거 절대 없다. 손해날만한 거라면 뭐든 다 묻는 대로 다 까발리는 거야 뻔한 거 아닌가. 왜 쥐새끼인가 하면 불리하면 일단 쥐구멍을 찾아 도망가야 하거든. 일견 나도 쥐세끼가 아닐 수가 없다. 고양이에게 몰리면 텨야지 버틸 이유가 없거든. 자네가 나 대신 감빵 가주면 나중에 평생 책임져주지라는 유혹에는 절대 넘어가지 마시라. 검은 머리 짐승의 말은 믿은 순간 자신은 언젠가 멍청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진짜 책임지는 것은 감빵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책임이거든. 

 

3. 미투 운동에 안희정 지사가 걸려들었다. 하기야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왜 시골 가서 농사나 지으라는 말이 빈말은 아니었던 거다. 시골 가서 농사 지었더라면 그럴 일도 없었을 텐데. 한방의 스트레이트 훅으로 푹 꼬꾸라질 마인드로 복싱의 글러브를 빼고 링에서 내려 가시라. 저명한 예술가 연극인, 영화감독, 정치인들이 줄줄이 아랫도리 불끈한 사생활이 까발려진다. 몸의 욕망이 자신의 위계와 함께할 때, 인간은 욕망에 화력도 좋은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다.

그래서 말이다. 자기 육신의 수신은 지위나 위계가 올라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진다. 남의 여자를 탐하지 말라는 문구가 얼마나 공허한지 보고 있을 따름이다. 뭐 나는? 여자 셋(모친 와이프 딸아이)도 건사시키는 게 너무나도 버거워서 여자에겐 가급적 고개를 돌릴 힘도 없다. 나야 로맨스 따위는 별로 안 믿었지. 지금 내가 해야할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그 판단력. 이게 문제다. 다들 달게 감수해라. 누구에게 아픔을 주었다면 똑같이 아픔을 받아야 조금은 정상이다.

또한 짚어 봐야 할 문제는, 지위가 오를수록 멀쩡한 놈도 얼마든지 무고당할 수도 있다는 거다. 백퍼 피해자만 있겠는가. 미투 운동이 가해자로 지목하고 낙마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재료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스파이 업계에서는 미인계가 여전히 통용되는 이유가 된다. 유혹에 넘어가는 실수도 없다고 볼 수도 없다. 여하튼 오얏나무 아래에 신발 끈은 고쳐 매지 않는 선비로 살기가 참 어렵다는 거다. 게다가 미투 운동을 망치는 것 중 하나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때이다. 경쟁자를 성 추문으로 몰아서 낙마시키고 나면 진짜로 성폭행의 피해자는 오히려 갈 곳이 더더욱 없어진다. 미투 운동을 결코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하여간 남자는 손끝, 말끝, 조끝. 그러니까 3끝이 정갈해야 한다.

 

4. 전혀 의외였다. 기숙사로 들어간 날에 딸아이가 학교 입학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기숙사 방에만 있었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그간의 성격에 비추어 얼마든지 예상이 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개강 첫날. 강의도 첫날이라 수업 오리엔테이션만 하니 강의가 일찍 마쳤다고 했는데 첫날부터 바로 학과 동기들과 친해진 몇몇 이서 첫 개강 파티 겸 술자리였단다. 정말 의외였다. 낯선 곳에서 엄청 눈치나 보고 분위기 파악에 눈 돌아갈 줄 알았는데 너무 나대는 티가 팍팍 느껴졌다. 꽁하게 혼자 아싸로 빙빙 돌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적극적으로 빠져드는 느낌은 새로운 모습이었다. 3년 동안 영어만 파고들어 영문학도를 꿈꾸었던 딸아이가 보험으로 들었던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어떻게 경영학을 공부하겠다고 하니 이 또한 전혀 의외였다. 딸아이가 술을 좋아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아빠를 닮은 딸이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술 너무 마실까 걱정이 된다.

여튼 내가 키운 딸아이도 이렇게 모르는데 하물며 사회적 관계상 만나게 된 사람은 이름 석자와 생김새만 알 뿐 결코 다 모른다. 성향을 유추해도 전혀 그럴 수가 없었는데 인싸로 들어간다니 그래서 더 놀랍다. 생각하던 것과는 상반됨을 볼 때, 우리는 새로운 모습을 만난다. 자신의 내부에 어떤 새로운 모습이 있는지 내가 나를 모르듯이 우리도 우리를 모를 뿐이다. 그래도 적응을 쉽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한편으론 마음이 놓인다. 그래, 이젠 안달 복달하며 챙겨야 했던 그 의무감에서 조금은 해방된 느낌도 나쁘진 않다.

마침 오늘 딸아이 생일날이라 친구들과 맛난 거 사 먹으라고 몇만 원 보내 줬더니 좋아한다. 물론이다. 받을 수 있을 때 받는 기회, 줄 수 있을 때 주는 기회가 맞닿는 것은 작은 행복이다. 나도 울 엄마 아버지에게 생일날 선물은 고사하고 돈이라도 좀 받아 봤으면 좋겠다고 딸아이에게 말하니 딸아이가 또 훌쩍인다. 나중에 내가 돈 벌면 아빠에게 생일 선물 꼭 해줄게라고 운을 띄워도, 딸이 주는 거랑 마이 머더가 주는 거랑 같을 수야 없지. 어쩌겠나 아빠는 그런 기회가 없었을 뿐이 다라고 말했다. 행복이란 이렇게 울림이 있어야지. 그래야 떨리며 공명하고 전이되는 것. 그럴 때 눈물은 흐르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5. 당분간 책은 읽지 않고 있다. 책을 읽지 않으니 당연 리뷰가 없다. 책 읽고 싶은 욕구도 사라지고, 눈도 침침하니 당체 책이 펴지질 않는다. 이참에 누진 뭐시기 렌즈라며 안경을 새로 맞췄다. 주문 후 일주일 걸린다나. 뭐라나. 난시가 심하니 눈이 피로도가 비례해서 심해진다. 모니터를 안 볼 수도 없고 마냥 눈 감고 살 수도 없고, 게다가 랜즈 값은 카메라 렌즈 값 정도로 비쌌다. 또 부족한 용돈이 탈탈 털리는 기분. 더군다나 눈이 비정상적이니 내가 보고 있는 게 진짜인가 가짜인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제대로 보기는 보고 있는지도 수상하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책도 못 읽지만 사진도 거의 못 찍는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던데 시력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몽골에서 1년만 살아보고 싶다. 넓은 초원에 거칠 것이 없이 공허한 곳에서 가리지 않는 곳을 보면 눈이 얼마나 시원하고 탁 트일까. 문자도 보이지 않고 건물도 보이지 않는, 오로지 지평선의 푸른 들판. 하늘에 떠가는 뭉게구름과 눈부신 볕과 파란 하늘. 딱히 돈 벌지 않아도 하루 한 끼 고기나 포식하면서 양 떼와 염소떼에게 풀이라도 먹이는 단순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복잡하고 다수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도로를 달릴 필요도 없이 말을 타고 초원이라도 달리는 것이 오늘날의 도시의 삶과는 너무 대비된다. 이래 사나 저래 사나 한 인생 별것도 없는 건데 도시는 여전히 눈을 아프게 할 뿐이다.

 

책 리뷰 대신에 잡글이나 올리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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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3-07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몽골 평원에 살면 정말 시력이 독수리 시력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학교 때 예전만큼 놀지는 못하는 것 같아 대힉생들이 조금은 안쓰러워 보입니다. 돌이켜보면 대학교 때 일들이 오래 기억이 남는데... 유레카님 따님께서 소중한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yureka01 2018-03-07 15:17   좋아요 2 | URL
시야가 가리는 게 없으니 시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겠다 싶더라구요..
멀리보면 눈의 피로는 엄청 낮아지거든요....가까이 것들을 볼려면 그만큼 시력이 긴장을 해야 하니 시력이 나빠지는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아직 입학 일주일도 안된 거니..분위기 탐색중일 겁니다.ㅎㅎㅎ

2018-03-07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8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3-07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의 피로감이 느껴지면 스마트폰 사용을 멀리하게 됩니다. 책도 안 읽어요. 20대 때는 피로를 참을 수 있었지만, 30대부터 슬슬 신체적 변화가 느껴지면 조심해야돼요. 몸을 함부로 쓸 수 없어요.. ^^;;

yureka01 2018-03-08 13:37   좋아요 1 | URL
네 특히 작은 폰트의 책글씨는 더더욱 눈에 피로감을 높혀주더군요..

강옥 2018-03-08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의도에는 수많은 안희정이 있다잖아요.
비단 여의도 뿐일까요? 제가 아는 사례만 해도 수두룩합니다.
피해자가 죄인이 되는 세상이라 여태 말 못한 사람들이 80%쯤 될 거예요.
근데 저는 미투 운동이 남녀 성별갈등을 부추킬까봐 슬며시 걱정이 됩니다.
울 아들 또래 보니까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노는 분위기더라고요
설레임도 기대도 없고 서로에 대한 피해의식 혹은 귀차니즘이 만연된 분위기랄까....
일파만파 번지는 미투운동을 보면서 쫄고있는 권력자들도 많을 겁니다.고소하기 짝이 없어요 ㅎ

yureka01 2018-03-08 13:38   좋아요 1 | URL
위계에 의한 성폭행이 비열하죠.
특히 인사권을 가진 자가 부하직원의 성을 탐내는 일....너무 나빠요.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의 입장을 파고 들었으니 말입니다.

stella.K 2018-03-08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엄니는 요즘 눈수술을 받고 계십니다. 백내장이 심하셔서.
한쪽 눈은 이번 주에 받으셨고, 나머지 한쪽 눈은
다음 주에 받으시는데 그동안 나쁜 눈 가지고 어떻게 사셨나 싶더군요.
한쪽 눈만 수술했는데도 더러운 게 눈에 확들어 온다고 난립니다.
그동안 강력 반발해 왔던 도배를 이참에 끝장 내버리지 않을까
눈치만 보고 있는 중입니다.ㅠ

성번죄 가해자들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을 때 어떤 마음이 드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미투 운동이 불일듯 일어나고 있을 때도 버젓이 가해를 하고 있었다는 게
이해가 안 가요. 하긴 뭐 성범죄만 그러겠습니까만...ㅠ

근데 노무현 대통령이 안희정을 어떻게 생각했길래 그런 말을 했던걸까요?

yureka01 2018-03-08 13:40   좋아요 1 | URL
아고 ..모친 백내장 수술 잘 되셨음 좋겠습니다.
시력이 나빠 재대로 안보이면 이것도 너무 큰 스트레스더라구요...
모쪼록 빨리 완쾌되기를 바랍니다....

네.....맞습니다.상대방이 싫은 걸 모르는 것도 큰 죄거든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아마 그런 말을 한 이유가 지나고 보니 그렇게 맞춰지는 퍼즐과 같아서 말이죠..

2018-03-08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9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0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1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8-03-13 0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까운 이들이 나이 들어 눈이 나빠 그 좋아하는 책을 읽지 못한다는 얘기들을 해서 늘 눈을 아껴써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는 함부로 쓰고 있네요. 언젠가 점자로 책을 읽어야 할 지도 모를 거라 걱정하며 점자공부도 미리 해야 하나. 아직 눈 밝을 때 읽을 수 있는 것들을 모조리 읽어내자고 마음만 먹고 쉬엄쉬엄 읽고 있네요.
제 60대, 70 절친에게 책 한권을 들려주려 녹음해 보내드리기도 했는데요. 한 분은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아 지속하기 어려웠고 한 분은 삶이 너무 바빠 듣다가 말아 눈 귀 말짱한 우리 선배만 전체 녹음을 다 들었답니다.

yureka01 2018-03-13 09:05   좋아요 1 | URL
눈만 나빠지는게 아니라 청력도 떨어집니다..벌써 귀에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눈과 귀가 정보의 주요 입력 루트인데 말이죠..
 

 

 

여보소, 북풀씨.

별점이 왜 궁금한데요? 무슨 빚쟁이 독촉하듯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왜 궁금하냔 말이오. 내 별점이 하나이든 다섯이든 당신이 궁금해할 이유가 몇 개인지 나에게 별점 몇 개로 보여줄 수는 없는지요? 내가 어련히 알아서 볼 때 되면 볼 것이고, 혹은 읽지도 않는 책이라 책장에 처박아 둘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소. 뭐 사진이 좋아서, 온통 사진 찍겠다고 설레발치는 사람들도 사진 책 안 보는 마당에, 그나마 사진 책 봐주는 알량한 사진 자존심 때문인데 읽기는 하지만 이렇게 자꾸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별점 찍어 달라니 깝치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외다. 왜 재촉 당하니 괜한 마음 급하기만 하잖아요. 게다가 사진 책이라서 사진 한 장을 오래 보고자 해서 어떨 땐 한 페이지 사진에 몇십 분씩 시선을 고정하고 들여다보려니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리기도 하거니와 한 달에 한 페이지조차 못 넘길 때도 있더란 말이오. 책의 진도가 텍스트만 있는 책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전혀 읽지를 못하는 경우도 생기잖소. 책 구입한지 이 주일도 채 안된 책인데 벌써 다 읽었냐. 별점이 몇 개? 등 이렇게 빨리 독촉하듯이 보내면, 거참 성질머리도 너무 급하신 건 아닌가 싶소. 어떻게 재미나게 읽었는지 물어 주고 관심 가져 주는 것은 눈물이 앞을 거릴 정도로 고마운 일이긴 하나, 너무 급하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이건 소설책도 아니고 시집도 아니라서 줄줄줄 읽어나가는 텍스트 책도 아니더란 말이오. 사진 책이니 서너 댓 번씩이나 사진 보고 지나도 아니 본듯한 느낌의 사진들이니 독촉에 시간 맞추는 게 무척 어렵구려. 물론 책도 속독으로 읽을 수도  있고 느긋하게 읽을 수도 있고 구라로 읽지 않아도 읽은 것처럼 가짜 별점 매길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사람마다 책 읽는 속도는 제각각이외다. 왜 이렇게 급하게 묻습니까? 아 좀 천천히 갑시다. 뭐 누가 따라와서 똥구녕 찌르는 건가요? 책 산지 이 주일도 안된 건데 벌써 지대한 관심으로 묻는 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북풍 프로그래머 분, 천천히 타임 걸어 놓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북플씨.

왜 책의 별점을 묻는데 재미 별점만 묻습니까? 사진 책이 얼마나 재미없었으면 사진 책도 안 팔리거든요. 그렇다고 억지로 사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무슨 소설스러운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잡지책의 사진처럼 화려한 것도 아니고 거시기 플레이보이지처럼 홀딱 헐벗은 츠자들이 미소 띤 사진 책도 아니고 무슨 재미가 있다고 재미가 얼마나 있었는지 별점을 묻느냔 말이외다. 사진 책은 책 치고는 머리 빡쳐서 재미라곤 하나도 없소. 재미로 치면 별점은 0개이고 유익함은 1개 라면, 사진의 고민 난이도는 5개더란 말이오. 그렇잖소?. 뭐든 본질을 다루는 책치고 재미있는 게 뭐가 있겠소. 시인의 본질이 뭡니까. 문학의 본질이 뭐냐고 이렇게 물으면 이걸 누가 재미있느니 따지고 별점을 찍겠어요? 사진의 본질? 이것도 참 골 때리더란 말이오. 재미는 1도 없지만 거르지 않고 그나마 꼭 따져 보고 사유를 해야만 우리 삶이 겉돌지 않는 것처럼 사진도 겉돌지 않고 본질에 다가가려 하는 것 아니겠소. 그러니 재미는 1도 없으니 묻지나 마소.

추측해보건대, 네 무슨 말인지 조금은 압니다. 별점 좀 빨리 당겨서 이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참고사항이 되어 책 판매가 잘 되기 위함이라는 거죠. 그래서 급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요. 그런데 어떡합니까. 이 책은 재미 1도 없는데 재미있다는 별점 다섯 개 줘 본들. 아무리 별점 다섯 개씩이나 구라를 쳐도 안 팔립니다. 카메라 시장이 점점 죽었다는 뉴스가 들립니다. 사진도 안 찍는 사람이 사진 책을 봐서 뭐 하겠습니까. 쓸데없는 책이더란 말이지요. 더군다나 사진작가랍시고 노는 사람도 사진 책은 안 봐요. 아마 지 나름대로 사진가랍시고 한 권씩 팔렸더라면 베스트셀러 되는 건 일도 아니겠지만요.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요. 자신의 사진집 책은 많이 봐달라고 온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거든요. 지는 남 꺼 전혀 안 보는데 제거는 봐달라니. 참 조가튼 요구가 아닐 수 없지요. 적어도 남들 책과 사진도 좀 많이 챙겨 봐주면서 내 것 봐달라는 게 공정한 이련만, 제 거만 보라니 웃기지 않겠습니까요. 지는 조또 안 보거든요. 서로 도우며 산다는 게 뭔지도 모르는 놈이 사진 백날 찍고 사진 책 내봐야 뭘 하겠다는 건지 알고 싶지도 않더구먼요. 사진 판이 책 팔아서 돈벌이 전혀 안된다는 것쯤은 미리 알고 책을 냈어야지 온통 사달라고 부탁만 해서야 되겠습니까요.

요즘 시대에 SNS 하지 않고 여전히 블로그에 글과 사진만 올리고 댓글도 자주 달지 않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도 없어요. 나도 그런 쇼셜미디어 계정도 있었던 적이 있었지요. 절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부탁만 받으니 버거워서 떠났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어느 정도 SNS에서 서로 간 비슷한 관심사로 닉 이름이라도 트고 나서부터 이것 좀 사달라, 저거 좀 가입해달라 등등의 요청이 들어오면 정말 거절하기 어렵더란 말이지요. 특히 책 팔이 작가들. 사진 팔이 작가들. 오죽했으면 시 전문 잡지까지 보게 되었겠어요. 내가 시인될 것도 아닌데  문학잡지까지 보는 건 참 오버스러운 일이긴 해도 부탁을 받으니 거절하기 어려워서 3년 구독도 했었더라만 말이죠. 아직도 계간으로 책이 옵니다. 마음은 참 허접한데 누구 부탁에 심성은 여러서인지 거절을 못하는 거라 뿌리치지도 않고 들어 주는 거니까요. 그러니 뭐든 좀 친해지는 게 두렵기까지 하단 말이죠. 특히 책은 더하더란 말이지요.

​몇 가지만 부탁합시다. 북플씨.

아시다시피 알라딘에 아직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저자의 책도 버젓이 검색이 되더군요. 나 같은 독자가 멋도 모르고 그 물의를 일으킨 저자의 책을 보고 나중에 어떤 문제를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너무 실망하게 된다는 점 꼭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알라딘의 추천할 수 있는 책도 있지만 추천하지 말아야 할 책도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좋아요가 있다면 싫어요도 있는 게 세상 이치인데 어떻게 추천은 있는데 비추천은 없을까요? 책과 저자는 동체나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자의 책은 저자의 몸이나 마찬가지죠. 몸속에 정신이 깃들거든요. 그런데 몸속의 정신이 썩었다면 그 썩은 내나는 저자의 책은 어떻게 읽을 수가 없거든요. 하물며 자기 몸뚱어리조차 제어하지 못하고 욕망에 헐떡이는 놈이 책에서 온갖 소리 대댄들 독자는 거저 허탈할 수밖에 없는 슬픔이 생기더란 말이지요. 작가는 몸과 정신이 곧 작가의 자격입니다. 이게 썩었으면 책도 썩은 것이 될 뿐입니다. 책 따로 몸 따로 가 아니더란 말이지요. 과감하게 알라딘의 책 검색에서 제외할 책은 없을까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물론, 많이 파는 게 목표인 것도 압니다. 북풀씨도 기업 아니겠습니까. 이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돈을 벌어야 하는데 이 아이템이 책이더란 말이죠. 책이 뭐겠습니까. 돈도 돈이지만, 돈보다 앞서 책이란 가치에 대한 인식이 우선 아니겠습니까. 몽매한 국민들을 책을 많이 보게 해서 깨우치고 삶이 변화되도록 촉매제의 역할이 책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책을 다루는 기업의 사명감은 평소 오로지 돈만 아는 기업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따지는 기업이더란 말이지요. 그러니 목표야 많이 파는 것이더라도, 목적은 차원을 달리하는 게 맞겠지요. 책이 무조건 재미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요. 재미 이전에 책을 통해서 인간의 모든 정신문명의 집합체의 책을 거래 함으로써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 문화 창달이라는 거창하고도 원대한 목적이라는 점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무조건 잘 팔리는 책만 추천하지 말고 정말 북플씨가 책 전문가로서 꼭 이 책은 국민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은 책을 추천해주시고요. 돈벌이 잘 되는 책만 추천하다가는 오래갈 수가 없습니다. 특히 출판사 영업에 말려서 추천 따위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독자가 읽어서 정신의 건강이 튼튼해지는 그런 책이 많이 팔릴 수 있도록 밑밥을 깔아주는 역할이었으면 좋겠다 이 말이외다. 메이져 출판사에서 자본의 파워로 들이밀어 주는 책만 아니라 작지만 소수의 책이더라도 꼭 추천이 필요한 그런 책이 널리 퍼질 수 있게 힘을 써주는 게 진짜의 북풀씨가 갖춰야 할 본질적 목적이라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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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2-23 12: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측에 의견을 제안도 해보고, 북플 시스템의 문제점을 여러 번 알려봤지만 알라딘 측은 개선할 의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수가 북플 시스템의 장점에 익숙해졌으니 저처럼 변화를 촉구하는 소수 의견은 ‘유별나고 까칠한 불평’으로 들릴 것입니다. 저는 마음에 안 드는 건 무시하고 포기하는 성격이라서 북플 시스템에 순응하면서 글을 쓰고 싶지 않아요. <필경사 바틀비>에서 바틀비가 이런 말을 해요. “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안 하려고 해요.

yureka01 2018-02-23 12:39   좋아요 3 | URL
알라딘 블로그 싸이트와 북플이 일부 포스팅내용이 연동되니...선택할 수도 없고..ㅎㅎㅎ 그렇네요..

사람 사는 일 대부분이 뭐든 기대를 좀 가지면 반드시 실망은 바늘의 실처럼 따라 가죠..

기대라는 것도 비워야 하는 것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ㄷ

stella.K 2018-02-23 1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런 거 그냥 무시합니다.
알라딘도 강제성을 뒀을 것 같지는 않고
싫으면 말아라 뭐 그런 거 아닐까요?
서점도 결국 이윤 추구니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런 건 고사하고 알라딘이 좀 좋아요 말고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습니다. 네이버나 페이스북처럼.
그런 것을 통해 알라디너들이 걸러내야죠.ㄷㄷ

yureka01 2018-02-23 14:46   좋아요 2 | URL
알라딘은 블로그와 븍풀이 동시 연동되니..알라딘이에 서재글만 써도 되던데..
북플에서는 독촉장 받는 느낌 이랄까요..

북플은 스맛폰에서 지울까 싶습니다...

2018-02-24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5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02-24 1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즐거운 주말 기분좋은 토요일 보내세요.^^

yureka01 2018-02-25 11:00   좋아요 1 | URL
쉬는 날의 시간 스피트에 늘 후달리지만 그래도 푸근한 일요일입니다.^^..

서니데이 2018-03-01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비가,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추운 날이예요.
그래도 3월입니다.
즐거운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셨으면 좋겠어요.
유레카님, 좋은하루되세요.^^

yureka01 2018-03-02 09:11   좋아요 2 | URL
삼월의 시작이 영하의 날씨더군요..
꽃샘추위인가 봐요..
이제 한해 본격시작이 삼월인데....스타트 화이팅 전합니다!~

2018-03-01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2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5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5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3-06 1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 글을 읽고 목욕한 기분이!

yureka01 2018-03-06 17:06   좋아요 1 | URL
저도 책은 왠만 해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ㅎㅎㅎㅎㅎ

2018-03-08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8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