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을 하다 보면 서류 작업들은 온라인으로 처리되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 같으면 서류를 만들어 가서 접수시켜야 할 일도 온라인으로 처리가 되고 앞으로도 이렇게 온라인으로 처리될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온라인 일처리에 있어서 반드시 과정을 거치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바로 인증서에 관한 사항이다. 즉 신분의 식별 여부를 공인인증서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게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액티브_X 프로그램을 깔며 벌어지는 보안의 문제라든가, 하여간 가끔 속이 터지는 경우가 있다.가끔 보안 프로그램이 엉키는 경우는 진짜 답이 없을 정도로 포멧을 시킬 지경에 빠진다.
특히 인증서는 개인이든 공공이든 굉장히 중요한 거라서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고 따라서 인증서 파일은 일반 파일처럼 그냥 옮기거나 복사하는 체제가 아니다. 피치 못한 일 때문에 인증서를 받아서 인증을 거쳐야 하는 경우도 있고 가끔 자신이 서류 처리를 온라인으로 하지 못할 때 누군가 대신 업무를 처리할 때는 인증서를 옮겨야 하는데 이게 어려워한다. 가입도 어려워하고 처음에 인증서라는 개념도 없으니 온라인의 업무처리에 인증서 발급이라는 것도 헤맨다. (아직 집에 와이프도 못한다고 버팅긴다.) 하여간 이런 여러 가지 문제로 브레이크가 팍팍 걸리는 경우는 속이 좀 답답하다.
위 사진은 내가 쓰는 손가락 지문인식기이다. 물론 여기에도 인증서가 다 들어가 있다. 게다가 지문인식기에는 인증서가 바로 들어가지도 않고 지문인식기를 컴퓨터에 설치하는 것도 컴퓨터의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상당히 어렵다. 갱신할 때도 또 처음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비밀번호 대신에 키 번호가 딸려 오고 등등. 이걸 생체 인식기라고도 한다. 아마 공인인증서의 폐단 때문에 생체 인식기로 대체되거나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홍채인식기라는 것도 있다는 것도 참고 바란다.
인증서를 단순히 USB에 복사하는 것도 인증서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옮겨야 한다. 메일을 보낼 때도 단순히 인증서 폴더에 들어가서 파일 압축하고 보내면 인증서가 작동하지 않는다. 인증서의 알고리즘은 단순히 파일을 복사 등으로 보안이 취약해지기 때문에 별도의 복사 가능의 인증관리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런데 복사하는 것도 메일 보내는 것도 또 반대로 받는 것도 가져오기 내보내기를 아무리 설명해도 금방 알아듣지 못한다. 모르겠다 대신해 달라니까 대신하면 더 계속 앞으로도 모른다. 미추어!!! 버리는 거다.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으니 노오력 ~대신에 변화에 대해서 대리를 통해서 해결하려 들거나 아니면 이에 저항을 하거나 회피라는 꼴이다. 사람의 손길을 줄이는데 또 이렇게 배우지 않아도 되는 지식을 알아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
2. 모 은행이 개설된 지점의 80%를 줄이고 온라인로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나섰고, 하물며 지점이 하나도 없는 온라인 전용 은행까지 등장한 마당에 문제는 여기에 접근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랑 비슷한 나이대의 중년조차도 이 일을 어려워하고 개념도 없고, 은행 창구에 들러서 알아가야 하는 실정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업무조차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다른 온라인의 처리할 일은 거의 손도 못 댄다는 뜻이다. 세상이 아무리 4차 산업이 어쩌니 저쩌네 변화의 바람이 부니 마니 하더라도 당장에 당면한 소소한 변화에 대해서조차 강한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보면, 앞으로의 시대가 어떻게 격랑에 들어갈 때 심지어 조각배조차 대비하지 못한 것을 두고만 볼 것인가라는 거다. 전에는 돈 부치는 것도 은행 창구에서 인출 전표를 적고 금액을 쓰고 창구 직원에게 제출하고 통장을 건네고 인출해서 받을 사람 계좌에 입금시키며 했던 일들이 이제는 모바일로도, 컴퓨터로도 가능 하고 또한 어디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증서를 제출하고 계좌를 송금 시키거나 혹은 카드로 처리하는 등등의 일까지도 처리되니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어쩌겠나.
이렇게 단순하고 간단한 일들은 사람 손을 거쳐야 할 필요가 없어져 간다. 모 은행의 지점 80%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일손이 필요 없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은행뿐만 이겠는가. 원격 의료 진료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의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하고 각종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전송받아서 환자의 상태를 분석하는 등의 일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자율 주행의 의미가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다는 모토이니까 결국 운전으로 밥 벌어먹고사는 사람들이 필요 없어진다는 것. 따라서 확실한 추세는 점점 세상이 사람이 필요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 가는 거다. 인적인 비용을 줄이다 못해 이젠 아예 인건비가 들지 않는 쪽으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4. 사람의 삶이란 것의 근간은 소비가 생존의 바탕에 있다. 현대 산업사회의 사람이란 소비의 주체이자 객체이고 소비는 결국 에너지의 집합과 이완에서 나온다. 사람이 할 일이 줄어들면 사람은 당연히 줄어들 것이고 에너지의 소비도 줄어들기 마련일 테니까. 소수의 사람들만 남을지도 모르는 사태가 벌어질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산업 정보 사회에서 특히 일자리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 일자리는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한다 해서 서비스 부분을 제외하면 인력 투입이 점점 줄어들도록 되어 간다는 점이다. 인건비의 상승은 채산성의 악화로 나타나고 이에 이익을 늘이고자 비용을 졸이고자 할 것이므로 따라서 사람의 손길을 어떻게 하든 줄이고자 연구를 해왔다. 앞으로도 더더욱 줄어들게 만들고야 말 것이라는 점이다. 오래전에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전쟁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일자리가 줄어들면 사람은 줄어들게 되어 있다. 태어나기 전의 상태라면 아무런 고민이 없겠지만 태어난 이후부터는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하고 지속적인 에너지 소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유하게 재산을 물려받지 못한다면 엄청난 량의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전문적인 일을 무척 많이 점점 더 배워야만 일자리를 겨우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엄청난 스펙을 요구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줄어드는 일자리에 고급의 상승된 효율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기에 따라갈 수 없다면 점점 낙오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는 까닭이다. 나이 든 사람들 중에는 70년대, 80년대의 경제 호황기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앞으로 다시는 오지 않는다. 그때는 많은 인구의 저임금이 바탕이었고 저임금의 시세차액은 어마어마한 부를 소수에게 집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던 거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저임금의 시대는 없다. 차라리 사람의 하는 일을 줄이는 것으로 옮겨갈 뿐이다. 이도 아니면 최소한의 사람이 필요하다면 될 수 있으면 저임금의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면 되는 것일 테니까. 점점 사람이 필요하지 않는 시기가 온다는 거다. 하기야 그때가 되면 나야 죽고 나면 그만이더라도, 남겨질 우리들의 아이들은 어떻게 살라는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는 곧 미래의 걱정으로 연결된다.
5. 이와 더불어서 앞으로 우리들의 아이들이 테어 나면 앞으로 아이들은 또 우리들 보다 얼마나 많이 더 배워야 할까. 그렇다고 나도 더 이상 안 배워야지라며 편한 생각도 어차피 말이 안 된다. 이건 뭐 따지기도 어렵겠지만 딸아이의 고 3의 수학 책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고등학교 때 공부하는 수준이나 량은 너무 큰 차이가 났다. 즉 다시 말해서 사회가 고도화되어 갈수록 기본적으로 깔고 가야 할 공부가 점점 늘어난다는 거다. 아마 요즘 기성세대 보고 지금 아이들 하는 것처럼 하라면 글쎄 제대로 할 사람 몇 안되는 것은 뻔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사람의 손길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수요 축소로 줄어들 것이고 반대로 줄어든 만큼 지식이 소수의 고도화된 인력은 필요로 하니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려면 지금의 아이들은 대체 얼마나 더 배워야 이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도 알아서 챙겨 먹을 수 있는 공공 부분의 혜택도 몰라서 지나가 버리는 경우도 비일 비재하고 보면 앞으로의 정보 수집 취합 분석 판단 능력은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가? '에잇 뭐 모르고 살고 말지'라고 해도 되겠지만 그럼 앞으로 태어날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어떻게 살란 말인가? 너도 싫으면 아이들도 싫은 거야 당연하잖는가? 뭐 아직 없는 아이들까지 걱정하냐고 하겠지만 실제 이는 인간의 존재론과도 결부되어 있다. 없으면 배울 필요도 없는데 굳이 낳아서 공부 시켜야 할 이유 좀 대기나 해봤으면 좋겠다.
6. 최근에 랜섬 웨어 때문에 또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컴퓨터의 보안 업데이트하라는 둥, 절대 모르는 이메일을 절대 열어 보지 말라는 둥, OS 프로그램을 최신 것으로 업데이트하라는 둥 중요한 자료나 보관할 자료는 백업을 해두라는 등등 갖은 방법을 제시하지만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조차도 감이 오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이미 내 개인 정보는 공공재처럼 떠돌아다니고 하루에도 몇 통씩이나 스팸 메일과 스팸문자와 스펨 광고와 스펨 전화가 온다. 어떻게 세나 간지도 나도 모르는 것이 단지 귀찮다고 넘어갈 문제도 또한 아니다. 오래된 컴퓨터를 버리는 일도 하드 드라이브에 들어 있는 정보를 완벽히 지워서 버리지도 않는다. 그러니 무슨 자료든지 돌아다니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조선시대에서 1를 알아도 살아갈 수 있는 시대였다면 이젠 100을 알아도 제대로 살기가 버거운 시대가 된 것이다. 앞으로도 점점 정보는 복합화, 다양화되고 끝 같데 없이 미쳐 알아들을 수도 없을 정도로 떠돌아다닌다. 누가 알았겠는가. 파일 확장자를 바꿔서 비번 걸어서 돈을 요구할 정도로 머리를 꿀려야 했을 것인가 말이다. 확장자라고 하니까 이게 뭔 말인가 MS-DOS 시절을 겪어 보지 않는 사람들도 모르긴 매한가지다. 파일에는 파일명과 분류를 나타내는 확장자를 붙였다. 도스 명령어로 쉽게 알 수 있어도 윈도의 첫 시작에서 출발한 OS의 맥락은 지금의 사용자가 다 알 턱도 알 필요도 없는 것들이다. 취약한 보안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자신도 모르게 깔려 버린 해킹 프로그램이 원격으로 자신의 컴퓨터를 제어하고 작업하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지는 등의 문제를 낳았던 거다.
(참고 : 랜섬웨어는 특정한 파일의 확장자에 암호를 걸고 변경시켜 버린다. 원상태로 복구하기 위해서는 암호를 풀어야 하는데 암호를 받는 비용을 달라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캐드 파일이나 기타 문서 파일이 암호가 결려 파일을 열 수가 없다면???화나게 되는 거다. 그런데 돈을 주고 암호를 받았다 한들 이게 암호가 맞아서 확장자를 원래대로 복구할 가능성이 이 낮다는 점이다. 돈만 뜯긴단 소리다. )
7. 앞에 언급한 인증서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한 해 공인인증서에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범용 인증서 그러니까 전부 다 사용할 수 있는 범위의 인증서는 개인이 4,400원이고 법인이 110,000원. 일 년마다 갱신해야 하니 적지 않는 비용이고 인증서를 계속 사용해야 하니 비용이 계속 들어간다. 이게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인지 강도 당한 것처럼 빼앗긴 기분이다. 시스템의 보안에 대한 책임을 사용자에게 떠넘기는 꼴이다. 게다가 인증서를 잘못 사용하면 사용자 네가 책임지라는 거다. 새 정부 들어서 액티브엑스에 대해 손을 보겠다고 천명했다. 정말 이런 눈먼 돈에 대한 비용이 너무 크다. 당최 인증서 발급기관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나와야 한다. 한해 인증서 비용으로 국민들이 지출하는 비용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이 아닌데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는 거니까 반드시 손을 봐야 한다는 거다. 액티브_엑스 롤 통해서 인증서를 사용하니 액티브_엑스 대신에 다른 걸로 쓰고 이에 따른 개인의 인증은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 이거마저도 돈이 든다는 게 납득이!!가 오지 않는다. 하다못해 요즘 동사무소 주민등록 등본 하나 발급받아도 온라인 민원 24시나 법원의 가족 관계 증명서 등 신분 확인하는 것에도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는 것에 비하면 정말 고가의 비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여튼 앞으로 어리버리 까다가는 튀통수 맞기 쉽상이다. 개인정보가 얼마나 돌아 다니는 건지 금융 피싱때문에 코 베가듯 낚이는 사례는 졸도할 일 중에 하나가 아니겠는가? 산업사회에서 노동력이 기계로 대체되면서 몸이야 좀 편해졌다고는 하나,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피곤함은 대체 어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