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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행복한 수다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2년 3월
평점 :
평균연령 60세의 사와무라 씨 댁의 행복한 수다.
은퇴한 노부부와 결혼 안 한 40세의 딸, 세 가족의 이야기다.
소소하고 편안한 책이다.
수퍼에 장을 보러 가고, 도서관을 간다.
가끔 날이 좋을때면 먼 길을 돌아 걷기도 한다.
딸아이를 생각하며 케이크를 고르고,
건강에 대한 수다를 떤다.
연금이 들어오는 날엔 수퍼가 붐비기도 하고,
가끔 피자로 외식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바쁜 시절 보지못했던
내 아내의 인내를
내 남편의 피곤함을 두루 살피기도 한다.
그렇게 아프지 말고 잘 늙어보자며
늙어가는 딸과
오붓하고 행복한 하루들을 조심스레 보낸다.
텔레비전엔 온통 늙음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하다.
치매간병, 치매로 엉망이 되는 가족들과 자식들의 모습....미래에 대해서 늙음에 대해서 온통 공포심을 조장한다. 너 때문에 네가 보험을 안 들어서, 네가 준비가 덜 돼서 네가 제일 사랑하는 자식들이 고생하잖아!!
늙음에 대한 비판들 뿐인 치매보험 광고를 보면 화가 난다.
현재란 없고, 오로지 바보가 될게 뻔한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부터 미친 듯이 보험을 들어야 할 판이다.
왜 평온한 노년도, 행복한 노년도 없는걸까
큰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산책하고 도서관을 다니며, 시립에서 운영하는 운동교실에 참여한다. 가끔 커피를 마시고 꽃이 핀 강변을 산책하는 것.
텔레비전을 보기싫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질병 및 치매노인에 대한 극대화되고 포장된 두려움조장이다.
돈이 있다면 이 모든 일이 해결될테니 그럼 행복할까?
지금까지 너무 내일만을 위해 살아온 건 아닐까. 그런데 다시 또 노년의 나를 생각하며 오늘을 버려야 하는걸까.
노년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모습의 책이다.
건강과 치매에 대해 걱정하고 예방하는 것도 맞지만, 그런 노년의 걱정거리만 한가득 갖고 늙어가긴 싫다. 공포를 가지며 늙어가는 것도 싫다. 일어나지 않을 일들, 혹은 일어날 수도 있는 일들을 등에 가득 짊어지고 살아왔다. 걱정거리가 지금도 머리 가득이지만, 늙는다는 건 쓸모없고 누군가의 짐이 될뿐이라는 그 놈의 치매보험광고가 너무 싫다.!!!썩을 놈들!
예전엔 암 걸리면 집안 망한다고 난리더니, 암을 나라에서 어느 정도 보장해주니까 이젠 치매로 난리다.
친구어머니가 펑펑 울면서 전화가 오셨단다. 내가 보험을 안 들어서 치매걸리고, 너네가 고생하면 어떡하냐고...팔순노모를 울린 광고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자식들이 저 광고처럼 돈도 다 떨어지고 슬퍼할까봐 팔순의 노모가 펑펑 울면서 전화가 오신거다..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떠는 친구를 보면서, 가끔 세상은 너무 많은 공포로 먹고산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를 저당잡혀 미래의 안정을 사라는 뜬구름이야기를 너무나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 누구도 알 수 없는 일들...
반전은 친구의 팔순 노모는 땅부자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