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아르노 네바슈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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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랑쿠시에게 이런 큰 이슈가 있었다니......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듯하다. 그래픽 노블이었기에 예술가로서의 브랑쿠시에게 더 공감하는 것이 가능했다. 저자 아르노 네바슈 꼭 기억해둬야지. 플롯도 일러스트도 너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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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9 2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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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9 20: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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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 공격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3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빛소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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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졸라를 다섯 편의 단편소설로 처음 만났다. 많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혔다. 결은 다르지만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떠올리게 했던 ‘올리비에 베카유의 죽음‘, 여인의 욕망을 느꼈던 ‘수르디 부인‘이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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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 16: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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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 2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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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해학 - 인문학 그래픽 노블
폴 브리지.가에탕 브리지 지음, 이세진 옮김, 오느레 드 발자크 원작 / 학고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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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발자크의 작품은 읽은 것이 한 편도 없다. <고리오 영감>의 저자, 커피를 많이 마셨다는 것, 로댕의 조각 작품으로 남아있다는 것 정도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이기도 하다. 작품은 읽지 않았지만 발자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궁금해서 슈테판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을 구입해두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아직 읽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발자크에 대해서도, 그의 작품에 대해서도 지식이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 상태에서 <인문학 그래픽 노블 발자크의 해학>을 만났다. 이 책에 대한 기본 지식은 전혀 없는 상태였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와서 책장을 넘기는 순간 깜짝 놀랐다. 이 그림들은 뭐지? 너무나 선정적인 그림들이 가득해서 옆에 있던 남편이 볼까봐 살짝 숨겨야했다. 그래픽 노블이 아니었다면 괜찮았을텐데. 



<해학 이야기>는 발자크가 자신이 피부로 접하는 현실 사회를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욕구와 현실을  떠나 다른 시대. 다른 분위기의 상상을 통해서 현재 느끼는 억압이나 위선을 깨트리고 싶은 욕구를 담은 소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해학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30편까지 집필되었다고 하는데, 그 중 네 편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야기가 시작되기에 앞서 발자크가 등장해서 한 마디를 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웃음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특권이쟎소. 걱정거리는 넘쳐나고, 권태롭고 귀찮은 일들이 가랑비처럼 부슬부슬 내려 몸을 적시는 이 시기에, 뭔가 우스운 극을 써서 발표한다면 그게 애국이지 싶소, 제목? 해학 이야기로 하지. 웃음은 어린 시절, 그리고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에만 가능한 것 같소. 나이가 들면 웃음은 스러지고 이 등불의 기름처럼 닳아 없어지지. 그러니 나를 흉보지 말고 낮 동안보다는 밤에 읽어주시구려. p4


낮에는 누가 볼까 밤에 읽어야할 듯했다. <미녀 앵페리아>,<가벼운 죄>,<악마의 상속자>,<원수 부인> 모두 선정적인 장면들이 난무했다. 성직자들의 타락, 문란한 성 생활등이 주를 이루는데, 등장인물들을 웃음거리로 만들기는 했지만, 정작 읽고 있는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이런 썩은 세상이라니' 이런 생각만 들었으니까. <미녀 앵페리아>에서는 끊임없이 유혹하는 악마가 등장 하지만, 한 인간을 구하고 꿋꿋이 자기 길을 가는 수도사가 있었다. 성직자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주교와 추기경도 있었지만.그런데, 역자의 글을 읽어보니 그래픽 노불의 내용은 원작과는 다르게 쓰여진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작을 읽어보고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같다.<가벼운 죄>에서는 남편 구실을 못하는 남편때문에 '가벼운 죄'를 지음으로써 엄마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가 주인공인데, 그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져있었다.  <악마의 상속자>에서는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기를 기다리는 두 불효자식이 등장했다. 그들은 욕심을 채우려다 오히려 악마의 꾐에 놀아난 사촌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이 소설에서 이상하게 느껴졌던 것은 악마의 부름을 받은 조카가 아주 부유하게 잘 살아가는 거였다. 나쁜 마음을 먹었던 아들들은 죽임을 당했는데, 악마에 협조한 조카는 행복하게 산다? 권선징악을 말하는듯 하다가 악의 승리라는 건가싶기도 하고. <원수 부인>에서는 내 애인인줄 알았더니 다른 여자의 애인인 남자가 있고, 참 요지경인 세상이 가득했다. 


'해학'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이야기들이었다. 어쩌면 발자크의 묵직한 소설들보다 가벼이 읽을 수 있는, 또 그래픽 노블로 만나서 발자크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던 계기가 된듯하다. 그의 다른 소설들을 잘 읽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발자크의 소설을 읽어봤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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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4-11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발자크는 이름만 아는군요 커피를 많이 마시고 소설도 아주 많이 썼다는 것만 아네요 그때 사람들 모습도 많이 나오겠지요 예전이지만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많이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죠


희선

march 2025-04-14 19:31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저도 발자크는 이 책의 작품으로 처음 만났어요. 너무 유명해서 읽은 책이 있는 줄 알았는데, 재목만 알고 있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진행자이신 크리스틴 조님이 이벤트를 진행하셨다.

4월 교재 무료나눔 이벤트.

2월에는 늦어서 신청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피드 올린지 얼마되지 않아서 발견했고

다행히 받을 수 있었다.

교재를 펴긴 했으나 두 분의 말씀은 단어로써 분위기만 파악할 수 있을뿐이어서 답답했다.

그래도 꾸준히 들어봐야지.

감사합니다.







3월 교재는 잘 끝냈고, 4월 교재도 꼼꼼하게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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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 16: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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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 2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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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 그래픽 노블
아메 데용 그림, 이수은 옮김, 윌리엄 골딩 원작 / 민음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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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을 이용할 때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의외의 책을 만난다는 것이다. <파리 대왕>은 윌리엄 골딩의 대표작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고,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픽 노블을 발견하고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맘에 대출했다. 원서 제목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 파리대왕 LORD OF THE FLIES>의 의미를 알게 된 순간은 충격이었다. 이렇게 무지할 수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비행기가 폭발하면서 산호섬에 떨어진 아이들. 어른은 아무도 없고, 아이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이었다. 랠프는 어른이 없는 세상이라며 즐거워했고, 구출될거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뚱보라 불리는 아이를 만났고, 우연히 발견한 고둥을 불자 그 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그곳에 같은 복장을 한 한 무리의 아이들이 합류하게 되는데, 그들의 우두머리는 잭이었다. 어디든 사람들이 모이면 대표를 뽑아야하는 건지 그들은 투표로 대표를 정했고, 랠프가 대표가 되었다.잭은 굴욕감을 느꼈다. 랠프와 잭은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잭의 무리에 속했지만 랠프와 의견이 맞았던 사이먼, 뚱보, 랠프는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에 속했다.몸을 누일 곳을 짓고, 불을 피워서 구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반면, 잭은 돼지를 사냥해서 먹을 것을 구하고 그곳에서 당장 살아남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야수를 봤다는 한 꼬마의 말에 두려움에 떨기도 했지만, 형체도 없는 야수가 아니라 잭이 이끄는 무리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집단적 광기 같은 것에 의해 사이먼이 죽임을 당하고, 자신의 의견과 달랐다는 이유로 뚱보도 목숨을 잃었다. 잭의 무리는 랠프를 돼지 몰듯 사냥하기에 이르는데. . . . .막상 그들을 구하러 온 어른이 그들에게 던진 말은 "뭘 하고 있었지? 전쟁놀이 같은 걸 했니?" 였다.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랠프는 살해당했을터였다. 그들은 너나 할 것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결국 어린아이였다는걸까? 더 큰 힘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벌어졌을 참혹함이 눈 앞에 그려졌다. 저 섬을 벗어난다고 해서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힘든 일이 눈 앞에 닥친다. 함께 힘을 모아서 그 위기를 극복한다.'가 당연할 것같은데, 무리에서는 꼭 힘을 잡고싶어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인가보다. 의견이 다른 이는 찍어 누르고, 아니 없애버리고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하는 마음이. 그 과정이 이 책에서 고스란히 그려졌다. 어떻게 분열이 되고, 어떻게 상대를 무너뜨리려하는가?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는 과정이 참 오묘했다. 왜 저렇게 될 수 밖에 없는거지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똑 같은 상황에 처해도 대처하는 방법은 다르고, 내가 어느 편에 설지는 그 상황이 되지 않으면 알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특성상 이미지로 만나게 되어서 더 강하게 소설의 내용이 각인되었다. 잔인한 장면, 소름끼치도록 충격적인 장면도 있었지만, 그래서 이 소설을 더 깊게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글 소설로 다시 한 번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옮긴이 이수은의 옮긴이의 말에서 와닿는 부분이 있어서 인용해본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들, 과연 함께 살자는 것인지, 같이 죽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유일한 식량 공급원인 숲을 통째로 불태우면서까지 랠프를 추격하는 잭과 사냥단의 어리석음은 멸망을 재촉할 뿐이다. 소설과 달리 현실에서는 압도적 능력을 가진 존재가 우리를 구원하러 극적인 타이밍에 도착할 리 없기 때문이다. -P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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