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당진-강화도-서울


평택에 숙소를 잡은 것은 남편이 서해 수호관을 가보고 싶어해서였다. 

그런데, 시간이 애매해서 바로 강화도로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바라보니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였는데 검색해보니 

경기도 평택과 충청남도 당진을 연결하는 서해대교였다. 

단지 궁금해져서 계획에도 없던 당진을 찍고 왔다.

다리 중간쯤에 있는 휴게소 행담도에 들러보고 바로 유턴해서 강화도로.

당진은 다음에 태안, 서산, 보령등과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강화도 들러 서울로 갈때까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강화도는 처음이라 초지대교를 건너가는 순간부터 두근두근했다. 



(멀리 서해대교가 보인다.바닷가에 살아서 바다는 신기하지 않음)




배가 고파서 점심 먼저 먹고, 전등사에 갔다. 소수림왕때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했다. 

그리 크진 않았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용했고, 잠시 앉아있다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책방시점.

강화도에 간다고 하니 강화도를 좋아하는 친구가 알려줬다. 

책방 영업담당이라고 하는 고양이 '고요'가 너무 듬직하게 책방을 지키고 있었다.


(강화도에서 첫 식사)





(추녀를 받치는 벌을 받고 있는 나체의 여인상 보이시나요?)



책방지기님의 부모님이 나랑 가까운 동네에 살고 계셨고, 자주 우리 동네를 들렀던 분이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커피와 쿠키를 내주셔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책 2권을 구입해서 나왔다. 

어제 만났던 보부아르 서점 주인장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여서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책방지기님 덕분에 강화도 이곳저곳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강화도에 대한 친밀도 급 상승.


(책방시점의 모토)


(듬직한 고요)


(예쁜 주머니에 책을 넣어주셨다.강화도 관련 주머니라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이 못난 기억력)



다음으로 들른 곳은 덕진진.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출입금지라 옆에서 쳐다기만 했다.

덕진진을 거쳐 강화 평화 전망대로 향했다. 작년 10월에 화천 칠성 전망대 생각이 났다.

그땐 군인들이 차 트렁크까지 검사하고 정말 무서웠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고 하니 일단은 맘 편햐게 갔다.

그래도 입구에서 군인들의 검문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본 북한. 바로 눈앞에 있었다. 바다 건너 보이는 북한 땅.

다리 하나만 놓으면 오고갈 수 있는 곳에 있는 북한 땅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 평화가 계속되기를......


(바다 건너 북한을 찍고싶었는데 혹시나 하는 염려로 그곳 사진은 패스)




평화 전망대를 내려와 우종호커피집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하우스 블렌드 원두를 한 봉지 사고, 

저녁을 먹었다.

강화도가 포도로 유명한지 몰랐는데 강화도를 좋아하는 친구 덕분에 포도 한 상자를 사서 서울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들 집에 들러 포도 한 송이 떨궈주고. 오늘의 숙소 딸 집으로 고고. 

홍대 앞을 지나가는데 젊은이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아름다운 젊은 날이기를.

20대의 나는 어떠했는지 잠시 떠올려보는 시간이었다.


강화도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는 곳이라 엄두도 못냈었는데, 드디어 강화도에 다녀오니 너무 뿌듯했다.

한 번 더 가게 된다면 책방지기님이 알려주신 일몰 포인트에도 가보고, 북스테이도 한 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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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6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26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