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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솔로지 - 믹솔로지스트 김봉하의 칵테일 레시피
김봉하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음료와 음료를 섞고, 음료와 사람을 섞고,
음료를 마시는 사람과 사람을 섞고,
그들이 음료를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음악을 섞고,
즐거운 공간에 문화를 섞는 믹솔로지스트. (p.6)
바텐더라는 직업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술을 섞는 바텐더를 넘어, ‘바’라는 공간 속에서 ‘음악과 음료와 사람’을 섞어 최상의 맛과 디자인을 뿜어내는 작업을 하는 동시에 음료를 즐기는 이들의 감정의 맛을 실현시키는 사람을 '믹솔로지스트'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열정을 쏟을 무언가를 찾다가 칵테일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자신만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영역을 확장하여 현재 바카디 코리아 브랜드 앰버서더이자 대한민국 대한민국 TOP 믹솔로지스트로 불리는 김봉하씨다.
믹솔로지스트는 음식을 맛있게 표현하고 연출하는 요리사라는 장르 안에서도 요리를 감각적으로 돋보이게 만드는 디자인을 가미한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생겨났듯이 음료에서도 바텐더, 바리스타, 소믈리에라는 기술적인 분류를 모두 소화해 내고 이것을 종합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에게 붙일 수 있는 호칭이라 할 수 있다.
책은 음료를 만들기 위한 준비, 초급, 중급자, 고급자를 위한 만들기 비법, 믹솔로지스트로 살기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칵테일 레서피는 한마디로 독특하다. 칵테일과 한약재료의 결합이라니 썩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손을 거쳐 홈메이드 오가닉 시럽으로 새롭게 탄생하기도 하고, 스무디 부터 제주 감귤 소다까지 생소한 재료들로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티니, 진, 마가리타, 데낄라 이외에도 커피, 초콜릿이나 과일 음료, 쌍화탕, 과일 막걸리 등도 나열하여 보는 즐거움도 담고 있다. 아주 특이하게 다가온것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분자칵테일이라는 분야에 대한 내용이었다. 음료의 주기능인 맛을 상실하지 않게 분자 음료기술을 이용하여 신비감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맛과 모양을 선보이는 것이다. 저자는 이 분자 칵테일을 할 때는 음료의 맛보다 기교를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음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술 서적이 아닌 마음으로 다가섰으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 저자는 맛있는 음료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비법으로 "많이 맛보고 찾아나가는 것"이라는 명료한 답변을 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보다 창조적이고 새로운 칵테일을 만드는 것 외에도 ‘바카디 아카데미’를 만들어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대가 없는 기술의 습득은 수명이 짧다는 생각에서 모방이 쉬운 이 시대에 자신있게 자신의 것을 만인이 보는 책으로 냈다는 부분에서 귀감을 보여준 저자에게 많은 칭찬을 보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