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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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작가님처럼 꾸준하게 작품을 발표하신 요즘 문단의 대세로 떠오른 장강명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 출간되었습니다.
처음에 저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간접적으로 부르던 세대라서 이 제목을 보고 약간 불운한 내용이 아닐까 싶었어요. 아직 우리는 통일이 되지 않아서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신 분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신천복수대 출신인 장리철(‘잭 리처‘의 이름에서 가져왔다고 작가님이 작가의 말에다 언급하셨습니다.)이 박우희의 아들과 문금옥의 남편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하며 이들을 찾게 되는 이야기인 데(보통은 읽고 나서 바로 리뷰를 쓰는 데 이 소설은 어제 아침에 다 읽었는 데 오늘 새벽에 쓰게 되었어요.)
요즘 시국이 정말 엉멍진창인 데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왕조가 무너진 이후의 북한의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사람들이 비리를 저지르고 아래에 있는 평범한 국민들이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지금이나 이 소설 속에 그려지는 상황이 똑같으며 북한이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보고 사람사는 데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잠시 휴전하고 있으며 동,서독이 베를린장벽을 깨고 독일이 되었는 지도 20년이 훨씬 넘었는 데 아직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시국에 바로 전쟁이 일어난다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이 소설을 읽기에는 물론 잘 읽혀져서 저도 어제 510여쪽되는 이 소설을 다 읽었지만 읽고 나서 많이 혼란스러워져서 지금 리뷰를 제대로 쓰고 있는 지도 잘 모르겠는 데 아무튼 많이 생각을 해보아야 될 것 같은 소설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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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7-05-15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야 읽고ㅋ 다른 분들 감상이 궁금해서ㅋ 리뷰를 찾아 읽던 중에,, 아는 이름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답니다 ^^

물고구마 2017-05-15 23:06   좋아요 0 | URL
항상 마르케스 찾기님이 묵묵하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중력가속도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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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연작소설「타워」2010년 소설집「안녕, 인공존재!」, 2011년 장편소설 「신의 궤도」, 2012년 장편소설 「은닉 :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마음」과 연작소설 「총통각하」, 2013년 중편소설 「청혼」, 2014년 중편소설 「가마틀 스타일」과 장편소설 「맛집 폭격」, 2015년 장편소설「첫숨」까지 매년 꾸준하게 작품을 발표하시는 배명훈작가님의 2016년 신작 소설집인「예술과 중력가속도」를 이번에 읽어봤습니다.
사실 저는 2013년에 출간 된 중편소설 「청혼」부터 배명훈작가님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 데 공상과학같은 것을 어릴 때부터 희미하게나마 동경해왔기는 했지만 너무 어려서 그런지 금방 흥미나 관심이 꺼지게 되더군요.
「청혼」에서부터 「맛집 폭격」, 「가마틀 스타일」, 「첫숨」까지 읽어 본 제 생각은 SF라는 장르에 사랑이라는 재료를 조금씩 첨가하시더군요.
배명훈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리뷰를 남기신 어떤 분은 너무 감성적인 SF라는 평을 남기셨는 데 저는 너무 냉소적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번에 읽은 「예술과 중력가속도」에 실린 단편들 대부분이 SF에 사랑의 감정이 들어가 있어서 저는 마음에 들었고요.
등단작인 (스마트 D)에서 사랑했지만 이미 떠나버린 은경의 노트북을 가지고 있던 죽으려고 했지만 죽지 못하던 남자나 (조개를 읽어요)의 수학 과외 선생이었던 은경이 누나가 떠나기 전 줬던 조개껍데기로 인해 인생이 달라져버린 남자, 이미 폭격으로 인해 죽었을 여자친구 은경에게 줄 편지를 썼던 깊은 바닷 속 잠수함에 정차없이 갇혀있는 남자(예언자의 겨울), 마치 전작 「첫숨(‘첫숨‘에서의 무용수의 이름은 한묵희였습니다.)」을 본 듯한 달에서 온 무용수 은경을 결혼까지 생각했던 전 애인을 밀어내버린 남자(예술과 중력가속도), 앞이 보이지 않은 채로 전 연인인 윤희나(이전에 배명훈작가님 작품에서 분명히 봤던 이름이어서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맛집 폭격」에서 나왔네요. 참고로 (초원의 시간)에서도 등장합니다.)의 집에 머무르게 되는 남자(홈스테이), 그리고 눈이 좋지 않던 10살 연상의 누나 빌게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던 소년이자 이제는 노인이 되어버린 남자(양떼자리)까지 정말 낭만적인 사랑과 SF가 결합된 단편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흐믓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는 지는 알 수 없는 요란 문자(유물위성)나 독일에서 하는 JYJ 콘서트 좌석확보를 위해 3명의 여자가 10시가 되자마자 미친듯이 광속클릭을 하는 모습(티켓팅 & 타겟팅)이나 로봇의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게 된 2057년 여름에 실연을 하게 된 은경씨(예비군 로봇)까지 10편의 단편이 모두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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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생
이동원 지음 / 포이에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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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작가님의「완벽한 인생」을 오늘 하루만에 다 읽어냈습니다.
220쪽 안팎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흡입력이 매우 좋아서 그런지 금방 읽기도 했습니다.
내용은 한때는 승승장구하던 투수 우태진이 잦은 부상과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인기도 실력도 사라지고 이제는 은퇴만을 앞두고 있고 그 마지막 경기가 이글스와 베어스 중 우승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 최종전 이글스 선발투수로 나서게 된 상황인데요. 같은 시각, 유동 인구가 많은 잠실역 부근의 은행에 은행강도가 침입해 은행 안에 있던 직원과 손님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는 뉴스 속보가 전해지고 우태진에게 경찰이 찾아와 9회말 경기 끝날 때까지 마운드에 있어야 하며 포기하고 내려오면 은행에 잡혀있는 인질들이 죽게 된다고 전하게 되고,
야구를 사랑하여 한때는 야구선수를 꿈꾸었으나 집안의 사정으로 인해 경찰이 되고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 온 임기가 1달 남은 경찰청장이 은행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야구와 연관이 있다고 직감하여 직접 은행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인질을 잡고 있는 25살의 정체 불명의 청년은 1회가 끝날 때마다 3명씩 인질을 보내주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1회가 끝날 때마다 3명씩 보내주었는 데요. 물론 인질극이 절대 평범하지는 않는 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은행강도같이 돈을 바라지 않고 전화통화할때나 인질들을 대할 때 인질범으로 보이지 않고 우태진을 내세운 것이 뭔가 우태진과의 사연이 있겠거니 했는 데 읽어 보면 알겠지만 하룻 밤의 관계로 생긴 우태진의 아들(솔직히 크게 예상은 못했습니다.)이라는 것과 나중에 기자가 알려주게 되지만 루게릭병을 앓고 있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태진이 알게 되어 지금까지 잘 막아 ‘퍼펙트 게임‘을 1회를 남기고 아들이 있는 은행으로 오게 됩니다.
사실, 저는 이 3명의 주인공처럼 야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사실, 야구경기도 시간제한이 없어서 즐겨보는 편이 아닙니다.) 야구경기에 관한 규칙이나 용어가 많이 나오면 읽기가 어렵지 않을 까 했었는 데 그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읽는 내내 라이언의 생모가 어떻게 되었는 지 정말로 궁금했거든요. 우태진도 하룻밤을 같이한 생모가 아닌 어여쁜 아내와 결혼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생모가 궁금하고 라이언이 생모를 만나봤으면 좋겠는 데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저 역시 라이언과 비슷한 입장이라서 그런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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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김혜나 지음 / 광화문글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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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전부였거나 전부인 것은 무었이었는 지를 잠시나마 생각하게 해주었던 김혜나작가님의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를 읽어보았습니다.
소설가를 꿈꾸며 소설에 자신의 전부를 걸고 소설이 자신의 전부였던 파란만장한 삶을 살던 25살의 혜정이 대학교 연구보조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 데 그 곳에서 작동조차 될 지 의문이 가는 골드스타,이른바 빨간색 금성전화기를 사용하게 됨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어보게 되는 데요. 고등학교를 3번이나 옮기게 되는 파란만장한 학창시절과 부모님의 별거, 밤늦게 아버지의 눈을 피해 사서함을 만들어 보이지 않는 남학생과 목소리로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나 소설을 쓰기 위해 와인바나 패스트푸드점,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과 배낭여행을 떠났던 기억을 떠올리고 소재가 색달라야 심사위원이 한번이라도 눈길을 준다는 말에 인형 만드는 유난히 굼뜨고 말 느리며 아이라고 부르며 인형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힌 인형사에게 인형제작방법이나 인형을 입양하는 사람들의 특징 같은 것을 물어보려고 했었으나 소설이 써지기는 커녕 소설을 마지막으로 읽어 본 게 언제인지 조차 떠오르지 않는 데 소설이 나의 인생의 전부였고 소설을 쓰지 않으면 살아 갈 수 없다고 여겼는 데 어느 순간 소설가가 되지 않더라도 살 수 있으며 소설을 쓰지 않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당분간은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에는 제가 허무해졌어요.
한때는 저도 작가가 되고 싶어서 글을 조금씩 쓰긴 했는 데 읽어보면 책에서 읽어 봤거나 영화에서 본 내용이나 대사를 일부 가져오는 게 많았고 돈이 안되고 등단하기가 매우 힘들다도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단편이나 장편소설의 길이 만큼 쓰지를 못해 포기하게 되었어요. 또 생각해보니 꼭 작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무언가 되고 싶었고 그 무언가가 내 인생의 전부이자 내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해줄 것이라 생각하여 무언가에 미친듯이 빠져있다가 어느 순간 알게 되어 포기하게 되는 것이 많았어요. 잠시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 뿐이었어요.
저도 사서함 같은 것을 만들어서 상대가 이성이 아니어도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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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링 맨
신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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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링 맨」을 읽으면서 저는 처음에 이전에 비슷한 느낌을 주었던 소설을 한 번 읽어봤던 기시감을 느꼈는 데 책의 뒷 날개를 보고 알았습니다.
2012년 6월에 출간되었던 김하서작가님의 「레몽뚜 장의 상상발전소」를 읽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어요.
(공교롭게도 김하서작가님과 「해머링 맨」의 신희작가님이 같은 자음과모음에서 2010년에 2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하셨군요.)
몽환적이면서도 무언가 쉽게 정의하기에는 어려운 소설이라고 말씀드려야겠어요. 독자들의 호불호도 있을 것 같다는 다른 분의 의견도 솔직히 구매하고 읽기에는 조금 난해하다는 의견도 있던 데, 저는 솔직히 읽기에는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만,
장편소설보다는 연작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제목이 「해머링 맨」이지만 ‘해머링 맨‘이 직간접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광장 앞에 세워진 망치질하는 거인에게서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 도로에 멍하니 차를 움직이지 않고 다른 운전자들에게 본의아니게 민폐를 주고 친구 그린의 아내인 바이올렛의 걸음걸이와 주먹을 쥐고 있는 손에 빠져들어 회사의 입구 회전문에 한동안 갇혀 있고 심지어 대리석으로 빛나는 바닥에 꽈당 넘어지기까지 한 거래처에서 회사로 온 옐로의 남편 인디고의 이야기만이어서 연작소설로 출간했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던 중 죽은지 200년도 지난 베토벤이 찾아와 자신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가로수길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려 했으나 끊임없이 나타나는 골목들에 지쳐가는 중에 나타난 가게에서는 염소가 주문을 받고 동물가면을 쓰고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는 사람들을 보고 임종을 앞둔 늙은 개를 만나는 바이올렛의 남편인 그린과 제약회사에 다니며 그린의 집에 들고 갈 와인을 고르려고 와인 가게에 갔다가 와인 가게 문에 비치는 밖에 있는 사람들을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응시하고 지하철안에서 바닷가재를 들고 온 킬힐 신은 여성에게 눈길이 가고, 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마젠타의 남편 블루와 오랜친구인 인디고가 저녁에 바이올렛이 해주는 랍스터를 먹기 전까지 그들에게 일어난 황당무계한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는 이 소설에 유난히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이 들어 가 읽는 내내 소리내어 따라 읽어보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사전정보 거의 없이 책을 구매하고 읽어봤는 데 조금은 난해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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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6-11-20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표지에 쓰인,, 새로운 카프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니,,,
물고구마님의 ˝난해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말씀이 이해되네요ㅋ 새로운 카프카라는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