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의 밤
조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가 부서진」, 「그들이 사라진 뒤에」를 쓰신 조수경작가님의 세번째 장편소설 「말라가의 밤」을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소설가이자 프리다이버이신 조수경작가님의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프리다이빙을 하는 동호회에 전국을 떠도는 서른 아홉의 트럭커인 도형우가 가입하며 프리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하는 데 그 동호회의 멤버들이 사랑하고 소중했던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 했던 저마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니고 있으며 형우 또한 엄마와 2살 터울 동생인 은우를 잃은 충격으로 카드 회사에서 퇴사하고 폐인처럼 지내다 트럭커로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이 살고 싶은 지, 죽고 싶은 지 확신이 없어 결국 물살이 거세고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는 명소이자 출입통제구역인 비강항을 향해 가는 모습이 가슴 아팠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펼쳐져 있지만 70쪽의 문장을 여기에 옮기며 이 글을 마칠까합니다.
‘세상엔 자기가 경험한 세계가 전부인 줄 아는 사람이 있다. 반면 자기가 경험한 세계 밖에도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걸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 고난과 불행에 연이어 발목을 붙잡히는 기막힌 삶은 소설이나 영화뿐 아니라 현실에도 엄연히 존재한다. 자기가 경험한 세계가 전부인 줄 아는 사람들은 자기 잣대로 쉽게 확신하고 말하며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만, 세상에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걸 이해하는 사람이나 삶의 극단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을 아낀다. 마음 하나도 신중히 쓴다. 가까이 있어도 안전한 사람들, 나는 이들이 안전한 사람들이라고 느꼈다.‘ (70쪽)
조수경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정빌라
김봄 지음 / 민음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오리를 먹는 오후」이후 9년만에 신작 소설집을 출간하신 김봄작가님의 연작소설 「인정빌라」를 읽었습니다.

「인정빌라」에는 사당동 다세대주택인 ‘인정빌라(남편 지성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성함이신 인정을 빌라 이름으로 지은)‘를 소유하고 있는 막례와 지성 부부의 결혼 후 12년 만에 생긴 유일한 딸이자 조금 야한 글을 쓰며 인도의 해외 작가들을 초청하여 낭독회를 하는 레지던시에 참여한 작가였지만 작가라는 직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단편집까지 알라딘이나 폐지로 처분하여 인정빌라에서 조금 떨어진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하루 5시간 씩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유소영((핑퐁),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앞에 실린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를 읽을 때는 인정빌라가 등장하진 않아 조금은 이 연작소설과 연관이 없지 않을까 싶었지만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 차 인도로 가는 소영이 머물게 되는 레지던스 숙소인 ‘제로 하우스‘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해외에서 온 작가들과 상주하며 그들의 편의를 돕는 정원사나 메이드 분들의 모습이 인정빌라에 거주하는 세입자들과 중첩되어 보여 이 연작소설에 포함되었나 싶었지만 바로 뒤에 실린 마지막 단편 (핑퐁)을 읽으며 제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의 이야기와 인정빌라에 세들어 살았거나 세들어 살게 되는 세입자들(점점 자라나는 보리와 연화를 키우며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며 살던 301호 찬호와 수영 부부에게 한 생명이 찾아오는 데 그게 바로 수영이 싫어하던 쥐과 동물인 햄스터였고 햄스터를 키우며 생명의 소중함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던 (짝), 집주인 막례에게 입양 받아 키우던 개 메리가 점차 쇠약해져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받게 하고 약을 챙겨주었지만 곧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된 메리를 딸 찬주가 다녔던 학교의 왕벚나무 아래에 묻어주고(분홍 코끼리), 자신 또한 치매와 기립성 빈혈로 쇠약해진 몸을 이끌다 욕실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치게 되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세상을 떠나게 되는 데 그 사실을 떠난 그의 육신이 부패하면서 풍겨나는 악취로 인해 막례를 포함한 세입자들이 알게 되는 302호 진국 어르신의 가슴 아픈 사연(끝말잇기), 102호에 함께 살던 미리가 키운 카네 코르소 알도(160쪽, ‘현관문을 열자마다 시커멓고 커다란 물체가 미리 몸 위로 엎어졌다.‘ 원래의 이름은 파리크리스티앙이라고)가 근처 공원에서 시비가 붙은 학생을 물게 되어 엄청난 보상금과 함께 안락사를 당하고 미리 또한 그의 결을 떠나며 곧 머지않아 세상을 떠나실 늘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다시던 아버지에게 비윤리적인 이야기를 전해주는 천만 관객을 꿈꾸는 시나리오 작가 범준의 이야기(개와 당신의 이야기)나 범준의 동생 경준이 전해 준 잘 모르던 선배 호영의 부고에 장례식장에 경준과 성주, 달수와 함께 가며 일찍이 치매를 앓게 되어 ‘갑을 요양원‘에 여생을 사는 점차 어려지는 엄마 정숙을 면회하러 이따금씩 방문하는 201호 박하를 맞이하며 따뜻한 밥과 갓 구운 고등어구이를 같이 먹는 집주인 막례와 지성 부부의 인정이 정겨운 (아는 사람의 장례식), 101호에 사는 건설 현장에서 신호수 일을 하며 불안한 자신의 생계를 꾸려가는 병철과 청국장을 담을 용기를 제조하는 공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손을 다쳤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해 공장에 찾아가 시위히며 보상금을 일부 받아내는 아내 석희 그리고 그들의 하나뿐인 딸린 아영이 수시로 대학에 합격하며 맥도널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손님과 시비가 붙어 손님에게 폭행을 하게 되자 석희가 받은 보상금으로 합의금을 주게 되지만 곧 새로운 일자리를 얻은 석희와 스타벅스에서 알바하게 된 아영, 그리고 자신을 대체하던 신호수 로봇이 망가져 잃었던 일자리를 되찾은 병철의 너무 비관적이지 않은 현재의 상황(새들도 멀미를 한다)이나 대문이 없던 집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았지만 카페 알바와 주방 찬모를 거쳐 마침내 빚을 갚고 자신의 보금자리가 될 찬호와 수영에 이어 인정빌라 301호에 이사오게 된 경미(대문 없는 집), 그리고 202호에 함께 살던 남자친구 필이 헤어지자며 짐을 챙겨 떠나고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지연과 부모들은 잘 보이지 않고 아이 혼자만 가끔 지연의 눈에 띄어 아이스크림을 챙겨주기도 했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져 빈 집이 되어버린 201호의 이야기도 있습니다.)의 이야기가 인정빌라에 뿌리를 내려 자신의 영역을 넓히며 무섭게 자라는 방울토마토(표지가 인상적인데 바로 이 방울토마토가 단편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이 들었고 딱 표지에 적합해보였습니다.)의 줄기처럼 얽히고설켜 구수한 고등어 구이 냄새처럼 정겹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어 저도 인정빌라에 세들어 살고 싶지만 그럴러면 서울 사당동으로 가야하고 아무리 인정 많은 막례, 지성 어르신이 편의를 봐주셔도 집값 높은 서울에서 살기 위해 병철과 석희 부부나 찬호와 수영 부부처럼 허리띠를 졸라 매며 피나는 노력을 해야겠지요.
김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쇄 구직자 - 그리고 소설가 정수정의 화요일 다소 시리즈 5
정수정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26번째로 인쇄된 다소 시리즈 5번째이자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집필하신 이 작품으로 2024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받은 정수정작가님의 첫 책인 「연쇄 구직자」를 읽었습니다.

같이 출간된 문은강작가님의「인간이란 좋겠네」에 이어 「연쇄 구직자」또한 320여 페이지에 달해 PVC 커버 안에 있던 북태그를 꺼내기는 쉬웠으나 비즈 DIY 키링을 달 수 있는 책의 고리부분이 떨어져서 조금은 아쉬웠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저는 퇴사 후 결혼 해버린 최지수처럼 주민센터에서 하는 손바느질 강습을 나름대로 수월하게 배워가는 것처럼 키링을 만들 손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키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상관없지만.

7년 넘게 일하던 직장에서 퇴사하고 새로운 직장을 다니기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여 지원하고 면접을 보았지만 조건이 괜찮으면 나이가 너무 많다고 하거나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거절당하지 않으면 면접관의 태도나 근무환경이 별로여서 거절하게 되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점차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는 최지수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약 2년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허송세월 보내고 있는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럽게 여겨지기도 하였습니다.

공무원이었던 지수의 친구 서나가 솔티비아에서 업무 차 만난 사람과 결혼하여 솔티비아로 가고 주민센터 강습에서 만난 다솜은 솔티비아에서 옷을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하고 비록 현재 지수는 취업 포기 백수이지만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 그걸로 조금은 안심이 되지 않을까싶지만 그런데 저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민을 올해가 가기 전에 해봐야겠습니다.

정수정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이란 좋겠네 - 그리고 소설가 문은강의 월요일 다소 시리즈 4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6번째로 인쇄된 다소 시리즈 4번째인 문은강작가님의 「인간이란 좋겠네」를 읽었습니다.

9월에 출간되었던 다소 시리즈에 비해 가격이 2천원 인상이되었고 그만큼 책의 두께도 제법 있는 편이라 PVC 커버 안에 들어있는 하얀색 북태그를 손쉽게 꺼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은강작가님이 2024년 5월 8일까지 집필하시고 2025년 9월 4일부터 출간 전까지 수정하셨기에 내년에 출간되지 않고 올해 마지막에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소설은 시인이자 시를 가르치던 장진영이 동네 약국에서 약사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는 현재 애인인 양미애가 집으로 오는 걸음을 더디지만 한 발씩 옮기고 있을 때 갑자기 아래로 뛰어들어 생을 마감하는 충격적인 사실을 시작부터 툭 던져놓고 있는 데 거기에 장진영에게 시 창작을 배우고 있었고 장진영과 모종의 관계를 지닌 것으로 양미애가 추측하고 있으며 실제로 양미애에 비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마여진이라는 여인이 엮이게 되면서 기이한 관계가 눈길이 갔었습니다.
소설에는 양미애가 약국에서 약사를 보조하며 근무하다 갑자기 장진영이 쳐들어와 손님이 대기하는 의자에 앉아 있던 첫 만남에서부터 장진영이 죽기 직전에 전화를 걸었던 마여진의 3대에 걸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소 두서없이 전하고 있지만 그것 또한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문은강작가님이 거주하시는 인천 소재의 카페를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글을 쓰고 글이 써지지 않으면 노트북을 덮고 방아머리 해변을 거닐며 이따금씩 지나가는 길고양이에게 친한 척 하신다는 짧은 글을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주던 장진영이 떠나고 홀로 남은 양미애와 한 몸같던 마치코또한 자신의 곁을 떠나며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을 마여진이 그저 과거를 흘려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거나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은강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개장의 용도
함윤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셨던 함윤이작가님의 첫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를 읽었습니다.

(자개장의 용도)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대대로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었던 자개장이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 멀리있는 부모님의 집에서 서울의 대학교 기숙사로 자개장의 문을 열고 한발 짝 내딛으면 바로 갈 수 있고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놀이공원과 클럽을 갈 때도 기다리지 않고 아주 편리하게 갈 수 있고 심지어 저 머나먼 타클라마칸 사막까지도 돈 한푼들이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되고 나만 알고 싶고 사용하고 싶기에 아무리 사랑하는 정우에게도 자개장에 대해 알려줄 수 없었던 심정이 이해가 가더군요.

(구유로 舊遊路)
최근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 나오는 아이돌 그룹처럼 자신들만의 앨범을 가지고 데뷔하기 위해 불러만 주면 바로 행사장 무대 위에서 행사를 보러 온 사람들의 끈적한 손길과 눈길을 그저 견디며 춤과 노래를 선보이던 걸그룹에서 이탈하여 숙소였던 구유로 적산가옥을 떠났던 보배가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정확하게는 개기일식이 시작되는 시간에 공연을 하는 사라, 위리, 공희의 모습을 보기 위해 오직 사랑하는 이를 낫게 하려고 독일 뮌헨에서 프랑스 파리로 국경을 넘어 걸어서 갔다는 소설 속 남자처럼 8시간동안 걸어서 가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강가/Ganga)
외국인 노동자인 쿠쿠와 자자가 왔다던 나라로 남자를 사기 위해 여행을 온 인물이 스무 살 남짓한 여드름이 아직 가시지 않은 소년을 물 속에서 구하게 되며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지만 ‘당신은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하던 소년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저도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가게 된다면 ‘강가/Ganga‘라는 이름으로 살아볼 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호자)
시체놀이를 하다가 목이 졸려 죽을 위기에 처하던 선우를 구해주던 무조가 선우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더이상 자신을 더이상 지켜주지 못할 것같다는 얘기를 꺼낼 때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건지...... 폭설이 내리고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눈 속에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규칙의 세계)
셰어하우스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해주고 알려주던 완희가 사미산(蛇尾山)에 버섯을 캐러가고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이 낫기를 빌어주기 위해 돌탑을 쌓으러 가는 외국인들을 찾으러 가며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뱀떼를 만나 비명을 지르고 그와중에 혼이 깃든 거울을 깨뜨리지 못하며 다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빌어주고 싶습니다.

(나쁜 물)
공사하다 흐지부지되어 폐허가 된 곳에 누군가에 의해 결박되어있던 남자를 발견해 풀어준 것밖에 없었고 그 남자에 대해 알지 못했는 데 몸에 ‘나쁜 물‘이 들어있어 자라면서도 그 남자와 이름이 같은 재복과 결혼하고 이혼하면서도 끊임없이 ‘나쁜 물‘로 가득차있고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여러 명의 웃음과 울음, 노랫소리가 들려온다는 집주인의 민원을 받은 인물이 자신의 집 앞의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같은 소리와 같은 이 소설의 시작에 있던 QR코드를 스캔하여 들은 (나쁜 물)을 읽고 만드신 조율(joyul)님의 13분 21초짜리 기이한 음악을 퇴근하면서 들었는 데 여러분들도 꼭 한 번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천사들(가제))
자신들이 만들 영화의 캐스팅 오디션을 남자, 여자, 천사 배역 이렇게 3명 뽑는 데 한 조로 묶어서 각자 맡은 역할에 몰입하여 연기를 하는 것을 각본을 쓴 항아와 함께 지켜보는 꿈을 부산가는 무궁화호 열차에서 꾸는 인물이 부산역에 도착하여 가는 곳에 뜻밖의 장소라는 것에 놀라우면서도 무너져가는 항아를 포함한 자신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무대에서 연기하는 꿈 속에서 깨고 싶지 않아하는 모습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소설집 전반에 느껴지는 오라가 너무 깊숙하게 제 머리속에 박히게 만들었던 「자개장의 용도」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문학동네에서 출간될 작가님의 장편소설 「정전(출간 시 제목이 변경될 수도 있음.)」또한 빨리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함윤이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25-12-23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자개장이 뮌지 모르는 MZ세대가 대다수일 것 같습니다.

물고구마 2025-12-24 03:5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요즘 집(고향집이나 가족이 함께 사는 경우)에 자개장이 있는 곳은 많지 않아 자개장을 접해보지도 못하니 자개장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