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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
오한기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8월
평점 :
지금 쓰고 있는 이 리뷰는 물고구마닉네임으로 쓰고 있지만 실은 오한기작가님이 되어서 쓰고 있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12년에 등단한 것이 엊그제같은 데 벌써 8년이 되어가며 2015년에 첫 소설집 「의인법」을 내고 2016년에 첫 장편소설 「홍학이 된 사나이」, 2018년에 두번째 장편소설 「나는 자급자족한다」를 출간했고 작년이었던 2019년에 벌써 세번째 장편소설인 「가정법」을 출간하였다.
사실 이 소설은 2016년에 「Axt」에 「병든 암소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하였고 그 이후 내 삶의 동반자들이 셍겨났고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출간하지 못하다가 2019년이 되어서야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은행나무출판사 편집부에 넘겼고 「가정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을 때에는 처음 남학생 기숙사 관리를 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의자가 되어버린 천사와 몸은 좋지만 마음은 연약한 거북이, 그리고 이들을 유린하는 유두가 개구리 눈알만한 개구리, 그 것을 지켜보고 있는 85년 11월 30일 생인 내가 기숙사 관리직에서 해고당하고 직업학교에 숨어들어 병든 소와 나무라는 존재를 만들어내며 글을 기숙사때처럼 쓰지만 집착하지는 않고 마음만 먹으면 부자와 시체를 빼고는 무엇이든지 될 수가 있고 나를 의심하는 형사들을 쥐도새도 모르게 처리하며 모호와 폰섹스를 하다가 텔레파시가 통하며 토끼머리가 직업학교 옆 별장자리에 쇼핑몰이 들어서있자 그 곳에서 ‘럭키‘를 팔아버리는......
아무튼 지금은 오한기작가님이 되어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되지는 못해서 구체적인 내용이 잘 떠오르지는 않다. 하지만 나의 노예인 잭! 너는 내 눈에 띄면 입 안에 넣어서 똥이 되어 나오겠지......
근데 내가 봐도 나는 그림을 못 그리는 것 같다. 이 책의 디자인을 담당한 김지수님이 그린 몽타주(247쪽)에 비하면 이 건 뭐......
그래서 출간된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 데도 E-book이 나오지 않은 걸까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걸까?
아무튼 또 하나의 망상을 지면으로 싣고 기어이 책으로까지 나와서 다행인 것 같다.
(최근 아르코문학나눔에도 선정이 되어 증쇄를 찍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좋은 소식도 들리니.)
그래서 내가 끄적거린 글을 읽고 내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