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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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백영옥작가님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이 2017년에 아르테 출판사에서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으로 제목을 약간 수정하며 개정판이 출간되었고 이후 「69세」, 「세기말의 사랑」의 임선애감독님이 이 작품을 영화화하고 수지, 이진욱, 금새록, 유지태, 미람배우님이 출연확정하였고 올해 초에 촬영이 종료되었고 빠르면 올해 연말에 개봉예정으로 알고 있었는 데 이렇게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김영사에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으로 다시 출간되어서 읽었습니다.
2012년 출간당시에 읽고 2017년에 개정판이 나왔을 때는 출간되었다는 사실만 알았고 구매하거나 읽지는 않아서 내용이 가물가물했는 데 이번에 읽으니 새롭게 느껴졌고 영화화가 되었기에 L항공 승무원인 사강이라는 인물에 수지배우(얼마 전에 DVD, 블루레이로 출시된 「원더랜드」에서도 승무원역할을 맡았죠.)를 컨설팅회사에서 기업의 강의를 도맡는 이지훈은 배우 이진욱님이 이지훈의 전연인인 고등학교 교사인 현정에는 금새록배우님을 사강이 사랑해선 안되는 사랑을 하다 사강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기장 한정수는 키가 큰 유지태배우(정수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습니다.)를 생각하며 읽었는 데 사실 읽고나서 아쉬운 것은 아무래도 완전한 신간(가장 최근에 나온 소설이 「애인의 애인에게」였는 데 그게 벌써 10여년전에 출간이 되었고 지금 이 소설을 제외하곤 백영옥작가님의 소설 전 작품들이 모두 절판 상태라는 것이 아쉽습니다.)이 아니었고 17쪽 ‘휴대전화의 알람 알람을 껐다‘라는 명백한 오류(전자책에서는 ‘휴대전화의 알람을 껐다‘라고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가 있어서 조금 아쉬웠으나 사랑과 이별에 대한 달콤씁쓸하지만 현실적인 문장들과 연인이라면 응당 이뤄지는 사랑의 표현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의 영화(개봉하면 최소 등급이 15세이상관람가일 것같은 예감이)는 어떻게 그려나갈지 빨리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백영옥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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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특별판)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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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에 출간되었던 오늘의 젊은작가 40번 정대건작가님의 「급류」, 이 책이 여러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어느새 20만부라는 놀라운 판매부수를 경신했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진주작가님의 「생의 한가운데」 그림을 표지에 내세운 사랑의 에디션을 지난달에 출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는 그렇구나 싶었는 데 사실 같은 시리즈의「82년생 김지영」이나 「보건교사 안은영」이 각각 100만부 기념 코멘터리 에디션, 넷플릭스 드라마화 기념 특별판으로 재출간되었을 당시에도 구매를 할까했지만 결국 구매하지는 않아서 이 책또한 구매를 망설였고 구매를 하였으나 한 번 읽어봤기에 다시 읽어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 소설을 읽은 게 2023년 3월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하였을 때였으니 그로부터 2년이 훌쩍 지났네요.
그때 제가 북플에 뭐라고 적었는 지 찾아보니 충격적인 도입부를 보며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읽었던 어떤 소설이 생각났다고 그랬고 헤어질 수 밖에 없지만 다시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고 나중에 영화나 드라마화되면 찾아 볼 의향이 있다고까지 적어놓은 기억이 납니다.
마침 구매한 책들 중에 개정판이나 특별판이 출간된 작품들이 제법 있어 다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마일리지로 같이 구매한 「급류」코멘터리 북을 읽으며 소설에 등장하는 진평의 주무대가 작가님이 의무소방복무하시며 지내셨던 가평이라는 곳이었고 의무소방복무하신 것을 토대로 도담의 아빠 창석, 그리고 창석을 따라 군대를 소방서로 가게 되었고 여러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망설이지 않고 구해내는 소방관이 된 해솔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으며 소설을 다시 읽으니 처음에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을 느끼며 읽게 되었고 뻔할 수도 누구에게는 이기적일 수도 있을 것이기에 사랑했지만 그들을 가로막는 각종 장애물로 인해 결국 헤어져야 했고 각자 다른 삶을 살았어도 희미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선명하게 떠오르며 마침내 서로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하며 높은 파도가 밀려오고 급류가 그들에게 휘몰아치더라도 굳건히 서로를 맞잡고 버텨낼 것을 분명하게 알게 해줬던 소설이었습니다.
정대건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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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와 암실 ANGST
박민정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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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기반으로 한 장편소설의 새로운 전개를 보여주며 새롭게 시도하는 ANGST(앙스트)의 첫번째 작가로 「백년해로외전」과 「미스 플라이트」를 쓰신 박민정작가님이며 제목은 「호수와 암실」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학교 내에 있는 수영장에 가서 회원권을 끊으며 수영을 하던 연화에게 모델이라는 직업특수성을 고려하면 큰 키가 아니지만 175cm의 큰 키의 매력적인 몸을 소유한 재이라는 젊고 예쁜 사람이 나타나고 그녀와 친분을 쌓던 중 불규칙적인 모델일을 이어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페에서 만난 언니라는 사람이 과거 자신이 떠올리기 싫지만 잊을 수 없었던 재이에게 대안학교라고 말하던 그 곳에서 만난 뱀 눈을 가졌던 그 망할 년과 동일인물인 것이 확인(재이가 로사언니라고 같은 카페에서 일하며 이혼한 상태라는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년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확인사살해주는)되자 불안함이 엄습해오고 한편 재이가 모델 초기 시절에 으레 당할 수 밖에 없던 그 일(지금 생각해보니 과거에 TV에서 하던 최고의 모델을 뽑는 서바이벌프로에서도 이러한 일이 방송에 탔었죠. 그거 보고 어이없었고 심지어 재이또래의 모델일을 하던 도전자도 있었음에도 그러한 일을 하지 않으면 심사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에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의 가해자인 사진작가 턱수염과 그를 겉으로는 칭송하지만 뒤에서는 저주를 퍼붓는 동료작가 킴의 SNS계정과 로사의 라이브방송등을 염탐하며 그들과 승정원일기번역연구소의 상냥하게 대하는 지은을 뺀 나머지 동료 직원(특히 홀쭉이와 뚱뚱이로 불리는)들의 대한 혐오와 조소가 담긴 연화의 촌철살인같은 대사를 눈으로 읽으며 피식 웃게 되는 동시에 들어오는 서늘한 기분이 들어 조금 무서워졌고 턱수염의 북토크에서 사회를 맏은 킴과 보이지 않게 신경전을 벌이는 턱수염을 보면서 제가 그자리에 있었다면 비싼 거금을 주고 구매한 에세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그 책같지도 않은 것을 지포라이터 기름을 붓고 불쏘시개로 썼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너무 몰입한 것은 아닐까했지만 ‘뭘 그렇게 걱정 해.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264쪽)‘라고 쿨하게 말하는 재이를 보며 ‘앞으로 어떻게 된다고 해도 좋을 것(268쪽)‘같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박민정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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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 부부 새소설 20
권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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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 어덜트‘ 새소설 시리즈의 20번째는 넥서스경장편작가상을 수상하셨던 권제훈작가님의 「테트리스 부부」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결혼은 했지만 일찌감치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합의한 10평 남짓의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강지웅과 한민서 부부가 양쪽 부모님의 손자 성화에도 애써 넘기기에 바빴지만 이번 명절에는 반드시 아이를 못 낳는다(안 낳는다고 하면 지웅의 부모님은 몸져 누울 것이고 민서의 부모님, 특히 민서의 아버지는 지웅이를 엎어쳐 지웅이 몸져 누울 것이기에)고 말하기로 약속하고 각자의 부모님에게 우여곡절 끝에 이야기하지만 뭐든지 자신이 하고픈 일을 꼭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리며 오래 가지 못해 금방 질려하는 천방지축 제멋대로지만 지웅의 눈에는 그저 사랑스러운 민서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약속과 다르게 지웅을 병색짙은 환자로 만들어 지웅의 자존심을 짓밟고 민서의 부모님에게 체면이 구겨지며 심란하고 민서에게 증오를 느끼는 마당에 설상가상 민서의 아버지가 예약 잡아놓은 명의에게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를 들었는 데 말이 씨가 된다고 위기모면하기 위한 술수가 현실이 되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접하게 되어 지웅의 인생이 급변화하기 시작하고 무미건조하지만 성실했던 지웅과 함께 사는 민서에게 다이렉트로 영향을 주게 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소재가 소재인 만큼 선정적으로 다뤄져 있습니다.
저는 결혼하지 않았지만 현실에서도 딩크로 사는 부부가 있고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고 일을 하면서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고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려 구독자와 조회수를 일일이 확인하며 작지만 수익을 창출해내가는 모습들이 낯설지 않았고 강지웅과 한민서의 내밀한 부부생활을 마치 옆에서 지켜보고 그들이 내는 각종 소리들을 관음하는 기분이 들었고 휴지대신 포크와 빨대를 집어들어 딸기샤벳과 얼그레이 조각케잌을 폭풍흡입(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섭취함.)하며 내로남불인 한민서와 미련한 곰 인줄 알았으나 여우같은 강지웅을 향한 조소와 동정을 느끼며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던 소설이었습니다.
권제훈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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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크림빵 새소설 19
우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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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 어덜트‘라는 새로운 부제가 추가된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의 19번째로는 「시티-뷰」로 혼불문학상을 수상하며 꿈틀대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우신영작가님의 「죽음과 크림빵」입니다.
이야기는 고산시의 고산대학교의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허자은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정교수 자리에 공석이 생기게 되고 그 공석을 곽용권이 추천한 노상현이 메꾸게 되는 이야기인데 그 속에서 곽용권을 포함한 나머지 교수들을 무조건적으로 보필하던 조교 이종수가 허자은 교수의 유품 중 하나인 오래된 노트북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입 속의 검은 잎‘같은 심연을 드러내고 대학교라는 곳이 교양을 학문하는 곳이지만 그 고상한 교양을 내세우며 욕망을 가지는 교수를 포함한 부교수, 조교, 학부생들의 적나라한 모습이 너무 불쾌하고 노골적인 성적묘사 속에서 피어나는 고급적인 단어선택들이 인상적이었던 전작 「시티-뷰」처럼 이 소설 또한 그러했지만 이종수 조교처럼 그리고 이종수의 뒤를 잇게 된 글을 쓰는 대신 온 몸에 타투와 피어싱을 새기며 기록하던 정하늬처럼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그저 구청의 위생점검에 적발되며 점차 하향세에 접어들어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부모가 한날 한시에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하여 허자은에게는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하여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유일한 혈육인 오빠 허자곤이 있음.)인 낙원떡집(부모가 돌아가시자 오빠 허자곤이 가업을 물려받음.)의 딸이자 화장하지 않고 선산에 뭍힌 허자은이 이제는 답답했던 몸과 마음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며 진정한 ‘낙원‘에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우신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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