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도 위픽
현호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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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 시리즈 연재작 중 유일하게 연재했을 당시의 제목이 변경된 37번째 작품은 현호정작가님의 [삼색도 三色桃]임.
연재당시의 제목은 [일지삼색 화자백홍 一枝三色 花自白紅]이며 서거정의 한시 [삼색도 三色桃]에서 빌려왔다고 하였음.
혼인부터 합방까지 정해진 삶을 살아야했고 역시나 한 번 정해진 신분은 어지간해선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조선에서 살던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던 세자빈 태애와 궁녀 소쌍, 그리고 소쌍과 서로 아끼고 사모하는 단지 이렇게 세 사람이 조선 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코끼리를 왜국에서 선물 받아 키우고 있다하여 코끼리를 보기 위해 남몰래 궁궐 담장을 넘어가게 되는 이야기인데 세자인 향에게 세 명의 승휘가 생겨 자신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지 못하자 승휘에 대한 흉을 보고 승휘 중 한 승휘가 향의 아이를 임신하자 궁이 떠나가라 대성통곡하여 아이가 유산아 되는 등 그렇게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던 향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또한 궁녀들과는 다른 소쌍의 매력에 빠져 같이 코끼리를 보기 위해 동행하는 단지에 대한 시기질투를 느끼면서도 점차 시간이 흐르고 코끼리가 모습을 드러내며 향의 대한 사랑의 감정이 느껴지는 다소 이랬다저랬다하는 태애의 모습이 나쁘게 보이진 않고 세자빈이지만 그녀도 겨우 스물 다섯밖에 되지 않은 여인이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었고 더불어 단지의 가슴 아픈 사연도 마음에 와닿았으며 특히 마지막에 태애가 코끼리 위에 올라 타 멀라서 벗어난 궁궐과 조선이라는 땅을 바라보는 부분은 제 마음 속에 비교적 오래남을 명장면이지 않을까 싶음.
현호정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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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위픽
송경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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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시리즈의 36번째는 제목이 흥미로웠던 송경아작가님의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임.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많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생활하다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반려동물 장례식을 치루고 화장하여 납골함을 만들어서 납골당에 안치하는 경우도 제법있다는 것을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는 데 이 단편은 표면적으로만 그렇고 지금으로부터 18~20년 후의 지구에 차원 문이 곳곳에서 열려 전설속에서나 나올 법한 구미호, 페어리, 봉황, 루실카등 그런 존재들이 지구에 침략하기 위해 차원 문에서 나오거나 삶의 터전을 잃어 난민 신청하기 위해 나오는 등 다소 판타지같은 이야기이지만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여 집회를 여러 시위를 하는 모습에서 과거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는 상황에 너무 충격적이었음.
그리고 두 사람의 어머니의 성을 각각 물려받은 박김소현이 자신의 어릴적 저질러버린 과오로 인해 처음으로 사귀었던 민준호에게 그 죄를 고백하고 죄책감에 결국 이별을 고할때 준호가 단편소설 [마테오 팔코네]의 내용을 이야기하며 ˝ 난 너와 정말 헤어지기 싫지만, 무슨 이유로든 네가 나와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 네 마음속에 있는 두 사람이 언젠가 평화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 내가 너에게 평화를 줄 수 있는 그릇이 못 되어서 미안해.(47~8쪽)˝라며 소현을 꼭 안아주며 떠나는 부분에서 조금 울적했으며 그 이후 준호가 더 이상 나오진 않지만 근황이 궁금했음.
송경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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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정리 위픽
이경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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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수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보고 싶은 소연이에게 아빠가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위픽 시리즈의 35번째 이경희작가님의 [매듭 정리]를 선택하였고 끝까지 읽은 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을 선택하였고 그 순간 이 글을 쓰지 않고 이 단편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던 저의 세상과 우주는 이미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읽으며 알게 되었고 많은 생각이 들었음.
매번 약속 시간마다 늦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없었고 5분만 일찍 나올 수 없냐며 타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던 아내와 결혼한 소설가 남편, 딸 소연이를 낳고 뭐가 급했던지 자신과 소연의 곁을 떠난 아내와 그런 아내를 이미 만나 교감을 나눈 소연이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선택하게 된 길을 제가 소연의 아빠여도 결코 막을 수 없고 매듭을 지어 자신이 했던 선택의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아내와 소연이를 보며 먹먹한 마음이 들었음.
이경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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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위픽
이서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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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시리즈 34번째로는 이서수작가님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인데 상큼하고 아름다운 제목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으나 예상과 다른 다소 무거운 이야기였음.
제가 일하고 있는 편의점에도 태국이나 러시아에 고향을 두고 계신 외국인분들이 있지만 외국인이 주로 많은 지역들을 이름만 알지 실제로 가본 적은 없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다 사람 살아가는 곳이기에 그럴 수 있겠다 싶었고 누군가를 사랑 하고 어떤 대상에 대한 호감같은 마음을 갖는 것이 대체로 일반적이라 생각이 드는 데 대상과 경우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정상적이지 않고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놀라웠음.
그리고 그 사랑이 지나간 자리가 비교적 깨끗하게 정리가 된 사람이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헌해보지 않았지만 이 단편을 통해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음.
그나저나 표지의 그림이 뭘 의미하는 지 퍼뜩 생각나지 않았는 데 정연이 마음에 품고 있던 치강이 편의점에서 구매한 투 플러스 원 음료 캔 세개라는 것을 다 읽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떠올랐고 언니가 사는 곳의 근처였던 집들이에 초대한 선배의 집인 ‘로얄메트로포레골드프레스티지아파트 C동(66쪽)‘을 읽으며 저 역시 아파트의 이름이 너무 길어 택시를 타거나 다른 이에게 자신의 집 주소를 이야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었음.
이서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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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위픽
정지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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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위픽 시리즈의 33번째이기에 읽어봐야 했던 정지돈작가님의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유명한 소설가인 융이 자신이 태어난 저주 받은 도시, 정신 나간 도시, 암흑의 도시, 범죄자들의 도시, 병자들의 도시(33쪽)로 불리는 D시의 오래된 저수지인 배자못 바닥에 발견된 오래전에 집을 나간 어머니의 유골을 마주하게 되고 늘 죽음을 맞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죽음과 가까운 대학교수였고 검시관인 K, 그리고 의뢰를 받으며 타겟이 된 인물에게 죽음을 선사하는 지미등 정말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야기 중심에 있는 D시가 제가 생각하는 그 도시(박상영작가님의 작품에서도 등장하는 D시가 동일한 곳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추측할 수 있지만)라고 생각이 들지만 소설가 융이 책의 서문에 쓴 ˝이 책의 모든 내용은 픽션이며 실제 사건과 인물을 연상시킨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이다.˝(49쪽) 이 문장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음.
정지돈작가님, 의미있는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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