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람들
이유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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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인 「구름 사람들」을 읽었습니다.

구름 아래에만 사람들이 사는 줄 알았는 데 불법이긴 해도 구름 위에도 마을을 이루며 사람들이 살고 있고 주인공인 하늘 역시 구름에서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인력사무소에 나가지만 이따금씩 하늘에게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남의 집 집안일을 도맡아하며 돈 버는 엄마와 아직은 미취학 아동이라 집에서 할아버지와 더불어 기생충 취급당하며 하늘또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일삼지만 아직은 해맑은 동생까지 이렇게 다섯 식구와 함께 살아가며 고깃집 알바를 하기 위해 춘여사를 통해 발판을 이용하여 구름 아래로 내려오며 생활하는 이야기가 다 인줄 알았으나 구름에서의 생활이 불법이라 조만간 분홍빛의 인공강우를 내려 구름에 있는 모든 것을 철거하며 잘 곳은 커녕 갈 곳이 없게 되고 업친데 덮친 격으로 밥만 축내던 할아버지또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는 등 하늘에게 너무 안좋은 일들만 벌어지게 되는 모습을 눈으로 읽으면서 (하늘이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아 순간 읽는 것을 포기할까했지만 끝까지 읽었습니다.

그런 하늘에게 한줄기의 희망이 찾아오는 것 같았지만 그게 희망인지 무엇인지는 다 읽고 글을 쓰는 지금도 잘모르겠습니다만, 결국은 하늘이 원하는 데로 된 꼴이기에 하늘에게 구름사람들의 생활상을 물어보고 하늘의 사연을 듣고 자신의 한달치 용돈을 하늘에게 보낸 연수와 같은 마음이 들지라도 햇볕을 쬐고 싶으면 암막커튼을 거두면 되고 밥을 지을 최신식 전기밥솥이 있으며 누구도 자신의 허락없이는 결코 발을 들일 수 없는 자신만의 아늑한 보금자리에서 잘 살아갈 하늘이를 지켜보고 응원하고자 합니다.
이유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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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사람 주의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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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재 살고 있는 부산에서도 이따금씩 집중호우나 강풍, 어떤 사고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는 재난경보문자가 제 휴대전화로 전송이 되고 있고 며칠 전에도 지금 거리를 배회하는 실종 신고 접수된 사람들의 이름과 인상착의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문자또한 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경란작가님의 신작 (연작) 소설집 「반대편 사람 주의」이 출간이 되어 읽었습니다.

「반대편 사람 주의」에 실린 (은천에서), (그녀들),(일러두기), (검은 개 흰말), (그들), (빗방울 하나 마른잎을 두드리네), (절차) 단편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학교수가 되길 원하지만 자신에게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는 다는 슬픈 사실을 맞닥뜨려 불안해하거나 결국엔 체념한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시간강사의 처지에 있으며 시간강사만큼이나 연로하신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데 어느덧 저도 이제 불혹이 마냥 멀게만 느껴지진 않을 나이에 접어들고 흰머리가 제법 늘어나고 얼굴에 주름도 늘어가며 점점 침침해지는 눈으로 읽으려고 하니 조금씩 벅차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우울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에 받아들여야하는 것이라 마음을 잡으려고 하는 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내다버리려고 생각하고 있거나 이미 내다버린 사람들을 기억할 수 밖에 없는 남겨진 소설 속 사람들을 보며 저도 진지하게 제 삶의 끝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겨울이 아직 남아있을 줄 알았는 데 어느덧 봄이 왔고 조만간 겉옷도 집에 두고 밖을 나오다 이젠 팔을 드러내는 티셔츠만 입게 되며 대부분의 편의점에서도 온장고를 창고 안으로 치우며 태풍과 장마의 계절이 제게로 찾아올 것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울적해지지만 그래도 조경란작가님이 몰두하며 정성스럽게 빚으신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 인물들과 함께 제게 남은 시간들을 저역시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조경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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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트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7
문지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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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시리즈 소설선 57번째로는 문지혁작가님의 「나이트 트레인」입니다.

이 소설은 1999년 여름에 대학생이었던 인물이 여러 과외를 하며 번 300만원으로 유럽 배낭 패키지로 런던에서 브뤼셀과 암스테르담, 빈, 베니스를 거쳐 파리까지 가는 여행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는 데 그 여행을 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잠시 사귀(었다고 믿)었던 O가 헤어지면서 자신이 생각났다며 자신에게 빈에서 구매한 은반지를 주었고 그 것(사랑했던 O를 포함하여 O와 함께 했던 추억등)을 애도하고 이제 깔끔하게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서 홀로 패키지 여행에 임하게 되었지만 같이 패키지 여행에 참여한 일행들과 부대끼며 유럽의 유명한 도시들과 명소들을 거닐던 와중에 우연히 마주친 전수진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뇌리에 깊게 박혀 수와 진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을 쓰기도 하는 모습을 소설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해외는 커녕 국내 여행조차도 제 의지대로 해본 적이 없었고 왠지 성격상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비록 촉박한 일정과 빠듯한 예산이었지만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여러 나라들의 모습을 이 소설을 통해 눈으로 직접 보는 것 같은 기분을 읽으면서 느꼈고 한편으로는 부지런히 과외하며 자신이 정당하게 일해서 번 돈으로 여행을 떠나는 인물이 부러워지기까지 했습니다.
그저 스쳐간 전수진과 여행의 빌미를 제공한 O, 함께 여행했던 색안경 형을 포함한 부산에서 올라온 형들과 갓 회사에 취업한 대학동기인 누나들과 원주에서 왔다던 커플들을 포함한 평생 옆에서 팔짱을 끼며 함께 살아갈 먼훗날 은혜가 될 E를 포함한 소설 속 인물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지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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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주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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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주이현작가님의 첫 소설집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를 읽었습니다.

한때 촛불을 꽂았던 자국과, 촛불에서 촛농이 흘러내린 자국에, 균열이 크게 있는 망가져버린 케이크 속에서 녹지도 않고, 금 가지도 않고, 아주 멀쩡한, 설탕으로 만든 것이 분명한 팅커벨인지, 천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존재가 꼿꼿하게 서 있는 책 표지의 이미지와 잘 맞는 표제작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에서 키코의 사무실에 이따금 출근하던 주안과 루가 살고 있는 보금자리에 고급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다 아이스크림을 둥둥 떠다니게 만들어버린 율이 들어오게 되어 집 안에 배치되어 있는 사물처럼 지내다 알 수 없는 굉음과 함께 땅에서 균열이 생기고 건물이 무너지며 사람들이 대피하는 상황을, 별안간 자신이 꿈을 꿨는 데, 그 꿈 속에 너가 나와 너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왔으며 아직은 죽지 않은 것을 확인했지만, 머지 않아 죽을 것이라는 섬뜩한 예언을 하는 해아와, 그런 해아와 함께 자신의 죽음을 확인하려는 듯, 자신이 죽지 않는 다는 것을 해아에게 증명해보이려는 듯 해아가 말한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있으려는 미오에게 자신이 파는 도넛 가게의 간판이 갑자기 떨어져 땅에 움푹 패인 자국을 내며 통통 굴러가는 (한밤의 스키틀즈)의 상황을, 햄스터 1,2의 죽음을 목도하며 자란 고다와 그런 고다와 함께 급식 시간 되기 전, 구수하고 향긋한 냄새를 풍기고, 모락모락 김이 나는, 맛있는 음식이 들어있을 배식차에 실린 배식통에 든 음식을 몰래 준비해둔 용기에 담아 아무도 오지 않는 빈 소강당에서 섞일 때로 섞인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으며 자신이 준 적은 없지만 누구의 것이었는 지 알고 있던 티티 1호가 죽음을 맞이하자 묻어줄 곳을 찾아 묻어준 (몬 몬 캔디)의 선요의 부모가 자신들을 더 이상 선요의 문제에 대해 간섭하지 않겠다고 못박아놓는 다소 뻔뻔하고 황당한 상황을, 실린 다섯 편의 단편에서 유일하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하는 분량으로 첫번째, 두번째를 만나고 아직 세번째는 보았으나 그것을 일컫지를 않았지만 거울 속에서 숨겨져 있을, 자신에게만 보이는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며 갑자기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게 된 편지의 주인공의 이름과 동일한 단편 (보아)의 느닷없는 이 상황을, 쉽게 녹지 않는 호수를 향해 달려가는 열차 안에서 만난 시나와 체이와 함께 식사를 하다가 종착역에 내려 아직 얼어 있는 호수를 본 후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조명 탓에 환하고 다른 곳보다 쉽게 녹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던 얀에게 발견된 체이와, 그런 체이가 들고 있던 상자를 묻기 위해 눈으로 덮인 스키를 탈 수 있는 산을 함께 동행하지만 일부러 산사태를 일으키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는 일을 하던 신입직원이 그 다이너마이트로 인해 사망하고 이상 기후로 인해 예전보다 더 빨리 녹게 되어 여름에 하던 일정을 취소하게 된 (백야의 문은 얼어붙지 않으며)의 상황이 곳곳에 쉼표로 가득한 문장들로 펼쳐지는 이 소설을 읽고 소설 속에서 맞닥뜨린 재난을 겪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일상을 보내는 인물들처럼 저 또한 아무런 일도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길지만 유한한 겨울의 끝자락 속, 해가 떠오르기 직전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이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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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오늘의 젊은 작가 54
박서영 지음 / 민음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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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 작가 54번째로는 2017년 단편 (윈드밀)로 제16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여 등단하신 박서영작가님의 「다나」입니다.

사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 앞서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최재영작가님의 세번째 장편소설 「인류 2호」를 읽었는 데 인류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초반에는 비슷하다고 느꼈으나「인류 2호」의 감자원숭이라 불리던 이가 에티오피아의 동굴 속에서 인간에게 발견되어 발견한 인간과 함께 동물원의 컨테이너 숙소에서 생활하며 몸과 마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다나」에선 인간과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언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생명체 ‘다나‘와 그런 다나를 보살폈던 사육사 사이에서 태어난 ‘별이‘라는 인물이 엄마인 다나에게서 벗어나 소나무등벌레병에 감염된 소나무들을 벌목하는 일을 하며 인간 사회에 소속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수염하늘소가 소나무류에게 전염시켜 소나무가 고사하는 소나무재선충이라는 질병이 존재하는 데 이 소설에선 소나무등벌레병이라는 질병으로, 특히 소나무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존재가 한국이라는 땅에 발을 들이게 된 다나섬에서만 살았던 인간과 흡사한 생명체인 ‘다나‘의 몸 속에서 기생하는 소나무등벌레로 인해 다나의 흔적이 있는 주변의 소나무들이 소나무등벌레병으로 인해 고사하고 그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은 없고 오로지 그 나무를 벌목하여 소각하는 방법밖에 없어 순식간에 다나는 외래종이자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존재로 전략하게 되는 상황에 그런 다나가 또 동물원에서 탈출하였고 다나가 지나간 자리 주변의 소나무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는 참담한 소식이 다나에게서 도망친 별이를 거둔 조 단장이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속보로 전해지며 이 땅의 멀쩡한 소나무를 수없이 죽이며 그런 업보를 짊어지지도 않는 엄마 다나를 대신하여 평생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하며 살아가던 다나의 딸인 별이가 한때는 사랑했던 엄마 다나를 증오하며 자기 손으로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자신에게 유독 친절하게 굴던 현익에게 총을 구해달라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부탁을 하게 되며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이기 위해 사격 연습을 하며 인간 사회에 적응하려고 하는 몸부림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 별이의 부탁을 들어주며 사격하는 법도 가르쳐주던 현익의 안타까운 과거사가 드러나며 별이와의 관계가 묘하게 흘러가나 싶었지만 경로를 벗어나 북상하는 태풍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딱드려 결국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 몽골 여자가 내뱉던 저주가 현실이 되어 현익에게 닥친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별이의 마지막 선택도 인상깊었기에 소설을 다 읽은 저는 그저 별이 씨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현익이 보고 싶은 엄마에게 편지를 줄곧 보내듯이 써내려고 합니다.
박서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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