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중력가속도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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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연작소설「타워」2010년 소설집「안녕, 인공존재!」, 2011년 장편소설 「신의 궤도」, 2012년 장편소설 「은닉 :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마음」과 연작소설 「총통각하」, 2013년 중편소설 「청혼」, 2014년 중편소설 「가마틀 스타일」과 장편소설 「맛집 폭격」, 2015년 장편소설「첫숨」까지 매년 꾸준하게 작품을 발표하시는 배명훈작가님의 2016년 신작 소설집인「예술과 중력가속도」를 이번에 읽어봤습니다.
사실 저는 2013년에 출간 된 중편소설 「청혼」부터 배명훈작가님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 데 공상과학같은 것을 어릴 때부터 희미하게나마 동경해왔기는 했지만 너무 어려서 그런지 금방 흥미나 관심이 꺼지게 되더군요.
「청혼」에서부터 「맛집 폭격」, 「가마틀 스타일」, 「첫숨」까지 읽어 본 제 생각은 SF라는 장르에 사랑이라는 재료를 조금씩 첨가하시더군요.
배명훈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리뷰를 남기신 어떤 분은 너무 감성적인 SF라는 평을 남기셨는 데 저는 너무 냉소적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번에 읽은 「예술과 중력가속도」에 실린 단편들 대부분이 SF에 사랑의 감정이 들어가 있어서 저는 마음에 들었고요.
등단작인 (스마트 D)에서 사랑했지만 이미 떠나버린 은경의 노트북을 가지고 있던 죽으려고 했지만 죽지 못하던 남자나 (조개를 읽어요)의 수학 과외 선생이었던 은경이 누나가 떠나기 전 줬던 조개껍데기로 인해 인생이 달라져버린 남자, 이미 폭격으로 인해 죽었을 여자친구 은경에게 줄 편지를 썼던 깊은 바닷 속 잠수함에 정차없이 갇혀있는 남자(예언자의 겨울), 마치 전작 「첫숨(‘첫숨‘에서의 무용수의 이름은 한묵희였습니다.)」을 본 듯한 달에서 온 무용수 은경을 결혼까지 생각했던 전 애인을 밀어내버린 남자(예술과 중력가속도), 앞이 보이지 않은 채로 전 연인인 윤희나(이전에 배명훈작가님 작품에서 분명히 봤던 이름이어서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맛집 폭격」에서 나왔네요. 참고로 (초원의 시간)에서도 등장합니다.)의 집에 머무르게 되는 남자(홈스테이), 그리고 눈이 좋지 않던 10살 연상의 누나 빌게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던 소년이자 이제는 노인이 되어버린 남자(양떼자리)까지 정말 낭만적인 사랑과 SF가 결합된 단편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흐믓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는 지는 알 수 없는 요란 문자(유물위성)나 독일에서 하는 JYJ 콘서트 좌석확보를 위해 3명의 여자가 10시가 되자마자 미친듯이 광속클릭을 하는 모습(티켓팅 & 타겟팅)이나 로봇의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게 된 2057년 여름에 실연을 하게 된 은경씨(예비군 로봇)까지 10편의 단편이 모두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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