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가 없는 일
김혜지 지음 / 민음사 / 2021년 10월
평점 :
제가 일하고 있는 편의점에서는 1+1나 2+1행사를 하는 데 1개를 반드시 구매해야 1개를 더 주고 2개를 구매해야 1개를 더 주는 거죠. 6개월 무이자 할부라든지 카드 결제시 얼마 할인 받는 것도 그 해당 카드로 결제를 해야 해주는 것이며 통신사 멤버쉽 할인도 할인된 만큼 포인트를 차감해주는 것등 세상에는 ‘대가‘없이 주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는 데 오늘 읽은 김혜지작가님의 첫 소설집 「대가 없는 일」에 실린 7편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어떠한 것을 선택하더라도 그 것의 대한 대가가 반드시 뒤따른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언니)에서는 인플루언서인 ‘모찌하은맘‘이 물품을 협찬받으며 SNS에 올려 홍보하고 (지아튜브)의 지아와 지아의 부모님은 조회수와 구독자수를 늘리기 위해서 동영상을 촬영하며 (아가야, 어서오렴)에서는 간절히 아이를 갖기 위해 직장상사의 노골적인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난임 시술을 하는 등 대가를 위해 행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녀가 「오, 사랑」을 부를 때)와 (제주행)의 언니들에게 위로를 받았으나 서로 어긋나버린 모습들을, (나쁜 피)에서 암울한 현실에서 선택한 대가로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을 맞본 야간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던 9년차 인포직원과 순조롭게 교감이 되기 위한 담임의 선택을 받아들인 대가로 투명인간이 되며 억울한 학생이 그저 남일처럼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그의 따른 대가는 반드시 어떻게든 어떤 방향이든 저에게 오며 그 대가를 오롯이 받아들일지 또한 저에게 있겠죠. 그 것을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으면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을 「대가 없는 일」을 통해서 조금 더 뚜렷해지는 것 같아 의미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혜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