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온라인판 뉴잉글랜드 저널에 새로운 폐암 치료제인 크리조티닙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진작부터 기다려지던 연구 결과일 뿐 아니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1상 임상 시험이 시작된 흔치 않은 신약이어서 더욱 반갑다. 대부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어서, 외국 연구 결과를 보고, "한국인에게는 어떨까"하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발표된 논문의 간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약 1500 여명의 폐암환자의 폐암 조직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82명 환자에서 EML4-ALK 유전자 변이를 찾았고 ( 약 5% ), 이 환자에게 새로운 암치료제 크리조티닙(Crizotinib)을 하루 250 mg을 두번씩 복용시켜보니, 이중 63명의 환자에서 (77%) 폐암이 작아지거나 (47명) 거의 없어지거나 (1명), 성장이 정지되는 (27명) 효과가 나타나는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폐암 환자중에서 크리조티닙의 효과를 기대할 수있는 EML4-ALK 유전자 변이를 갖는 환자는 대부분 비흡연자이고, 특히 병리적으로 선암의 형태를 갖는 환자로 알려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신약이 개발 되었다는 발표는 있지만, 이렇게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있는 새로운 항암제의 등장은 극히 드물고, 따라서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비록 전체 폐암 환자중 약 5% 정도만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아직은 1상 임상 시험 결과가 발표되었을 뿐이고, 앞으로 어느정도의 파급 효과가 있을 지 섯불리 판단하기는 좀 이르지만, 매년 우리나라에서만 최소 수백병에서 천여명이 이약으로 생명을상당히 연장할 수 있고, 일부 환자는 장기간 생존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아직 시판되니 않아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는 없지만, 그 전이라도 임상 시험 혹은 동정적 사용이 가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다만, 일부 매스콤의 장난으로 마치 세상의 모든 암이 치료될 수 있는 항암제가 개발된 것 같이 호도하여, 그렇지 않아도 잔뜩 혼란스러운 암환자와 가족의 마음이 기대와 실망으로 뒤범벅이 되지 않게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