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난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평생 다이아몬드를 갖지 못한다 해도 마찬가지야. 난 진주 목걸이를 건 초록지붕집의 앤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워. 분홍색 옷을 입은 부인의 보석에 결코 뒤지지 않는 사랑을 매슈 아저씨가 이 목걸이에 담아주셨다는 걸 알거든." - P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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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낭만을 다 포기하진 마라. 조금은 남겨둬도 괜찮을 거야. 지나치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간직하도록 하렴."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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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가 다시 물었다.
우리는 어디로 가?
우리는...... 여름을 찾아서.
여름이 어디에 있는데?
나는 손가락으로 태양을 가리켰다.
저기, 해가 지는 곳에. - P24

삶은 한 번 뿐이고 만약이란 없다. 세계는 망해 가고 있으며 우리는 만났다. 그러니 괜찮다. 지금 이 순간을 다행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을 것이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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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물러서서 마음대로 하게 놔둬야 해요. 실수하게 내버려둬야 하죠. 그게 힘듭니다. 하지만 힘들어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 큰 일을 당할 뿐이에요."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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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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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않는노래
#최진영
#한겨레출판

📖 139쪽
자기는 그저 살았을 뿐인데, 흔한 욕심 한 번 못 부리고 하루하루를 평생처럼 살아냈을 뿐인데, 잊을 만하면 닥쳐오는 욕지기 솟는 불행들. 똥물보다 더 더러운 말들. 사람들. 감정들. 지긋지긋한 인생.

...

✏️
소설 <끝나지 않는 노래>는 2011년에 발표된 작가 최진영의 두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소설은 프롤로그로 문을 여는데, 하나의 교통사고로 인해 한날 친구의 아버지와 또다른 친구의 장례를 치른 ‘나‘가 그날 이후 쓴 유서의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가 죽음을 눈 앞에 둔 순간의 이야기입니다...

📖 11쪽
그러므로, 이런 죽음은 단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다.
내가 남긴 몸과 내가 남긴 말 모두가 흔적도 없이 타버리고 말 이런 죽음 따위는, 단 한 번도.

✏️
프롤로그를 지나 소설은 서로 다른,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를 펼쳐놓습니다. 프롤로그를 열었던 ‘나‘가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기 바로 직전인 12월 19일 오전 2시 17분부터 분단위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1927년 내성면 두릉골에서 장씨 집안의 넷째 딸로 태어난 ‘두자‘의 이야기가 병렬식으로 나열되어 구성되는 것입니다. 어느 시점의 두자 이야기가 한창 풀어진 뒤에 별개로 나의 분단위의 이야기가 툭 끼어들다, 다시 두자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두자의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시대를 시작으로 굴곡진 우리의 역사의 흐름 속에서 버텨내고 살아내는 한 여인의 삶이라면, 나중에 은하로 밝혀지는 나의 이야기는 죽음에 직면한 한 사람의 의식에 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서로 다른 이야기로 출발하지만, 서로 다른 지점에서 출발했을 뿐 결국 하나의 큰 흐름의 연속성에 놓인 것이자 서로 맞닿아 있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순간은 <끝나지 않는 노래>가 정작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재발견하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324쪽)
엄마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언제나
‘행복하다‘는 말이었다.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
최진영 작가에게 삶과 죽음은 서로 다른 말이거나 의미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동전의 양면, 그런 의미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나는 하나인데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 호칭이 바뀌듯 그런 의미로 보여집니다.

삶은 이미 나에게 벌어진 일이고 죽음은 언젠가 나에게 벌어질 일일 뿐입니다. 그 둘에 나의 의지는 아무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그 시작과 끝에서 찾아야 할 것은 ‘나‘일 것입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요?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그럼 그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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