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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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양귀자
#살림



✏️
딱히 언제 읽었었는지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오래 전‘이란 모호한 표현밖에 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결국 붙잡은 것은,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273쪽)

딱, 두 문장입니다.

너무 뻔해서 식상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그 뻔함이 어찌나 가슴 저린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이 보다 더 절실한 진실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삶이 다 그렇지.˝ 싶습니다. 부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
양귀자의 <모순>은 1998년에 발표되자마자 독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바로 한 해 뒤인 1999년에 98쇄까지 발행될 만큼 이미 수많은 독자들에게 읽힌 대중적인 소설입니다. 그런데 20여 년이 지나 다시금 많은 독자들이 이 소설에 열광하는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양귀자의 <모순>은 고전으로 불릴만할 것입니다.

한날 태어나 한날 결혼한 일란성 쌍둥이라는 인물설정도 독특하지만, 그들을 어머니와 이모로 둔 안진진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과 얼키고 설키는 이야기는 어느 한 부분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리고 소설 후반부의 예상을 뒤엎는 충격스런 반전은 소설 마지막을 장식한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이 두 문장을 완벽하고도 매력적으로 매듭짓게 합니다.



💭
참,
양귀자의 <모순>을 읽으신 분들 중에 혹시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을 찾아 들으신 분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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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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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말을 알고 있다. 인생은 짧다고, 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고.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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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쌍둥이 자매들은 똑같이 책에 의지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었지만, 선택하는 책은 이토록이나 정반대였던 것이다. 마치 그들의 삶처럼. - P170

"이게 바로 구절초. 우리가 흔히 들국화라고 부르는 꽃들의 진짜 이름은 구절초야. 쑥부쟁이 종류나 감국이나 산국 같은 꽃들도 사람들은 그냥 구별하지 않고 들국화라고 불러 버리는데, 그건 꽃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꽃을 사랑한다면, 당연히. 그 이름을 자꾸 불러 줘야 해. 이름도 불러 주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냐."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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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쉬운 말이라고 넌 잘도 네 형부 편든다. 네가 한 번 그런 인간이랑 살아 보렴. 너라면 사흘도 못 살았을걸. 김포 아줌마가 신랑감 사진 내놓았을 때, 네가 그랬지? 십 분 먼저 태어났어도 언니는 언니니까 네가 먼저 가라구. 흥. 바로 그 십 분 먼저가 이런 운명인 거야. 네가 십 분 먼저 태어났으면 이 운명이 네 것이라고."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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