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든 슬픔이든 분노든 잘 참는 사람은 싸우지 않고 그저 견딘다. 견디지 못하는 자들이 들고일어나 누군가는 쌈꾼이 되고 누군가는 혁명가가 된다. 아버지는 못 참는 사람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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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두에게 이해받지 않아도 된다. 오직 연재가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이해받을 수 있다면.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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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보경의 문동자가 노을빛으로 반짝거렸다. 반짝거리는 건 아름답다는 건데, 콜리 눈에 그 반짝거림은 슬픔에 가까워 보였다.
‘행복이 만병통치약이거든."
"..."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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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밀고 들어오는 순간을 예견할 수 있다면 오래도록 그 순간을 만끽할 수 있게 준비라도 할 텐데, 친절하지 못했던 이별처럼 그리움도 불친절하게 찾아왔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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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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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2~253쪽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들>에서 주인공 ‘선‘은 다섯 살 남동생 ‘윤‘이 밤낮 친구 연오에게 맞으면서도 또 언제 싸웠느냐는 듯 다시 같이 노는 꼴을 보니 열불이 난다. 그래서 채근한다.

선: 야, 이윤, 너 바보야? 그리고 같이 놀면 어떡해?
윤: 그럼 어떡해?
선: 다시 때렸어야지.
윤: 또?
선: 그래, 걔가 다시 때렸다며. 또 때렸어야지.
윤: 음...... 그럼 언제 놀아?
선: 어?
윤: 연오가 때리고 나도 때리고, 연오가 또 때리고, 그럼 언제 놀아? 나 그냥 놀고 싶은데.

천진난만한 다섯 살 아이 윤이의 말이 어쩌면 헌법의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헌법은 결국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의다.

......


✏️
《최소한의 선의》의 에필로그 마지막 부분의 글이다. 이 책은 이 말을 하기 위해 장장 250여 쪽을 할애한 셈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강조하는 가치는 ˝헌법은 결국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의다.˝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선의?

그렇다면 그 이상의 선의는 어디에서 기대해야 하는 것일까. 그 답을 찾는 것이 바로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책의 에필로그에 다다르기도 훨씬 전에 이미 그 해답을 부여잡게 될 것이다.

하여 그 과정을, 독서의 여정을 잘 누려보시길 바란다. 이 책은 아주(?) 쉽다. 어려울 게 없이 술술 읽힌다. 헌법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나 하고 놀랄 지도 모르겠다.

......


✏️
헌법은 시시비비를 따지기 위한 목적의 수단이기에 앞서 오래 전부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합의를 통해 정한 바를 앞으로도 지극히 잘 지켜나가자는 우리 서로의 궁극적 약속이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헌법에 의해 우리의 사회적 관계가 조율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율적이고 조화로운 사회적 관계형성을 통해 오래된 궁극의 약속을 파기되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함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헌법은 우리 인간을 지배할 수 없으며, 마찬가지로 우리는 헌법에 지배되어서도 종속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 할 것이다.

고로 헌법은 사회적 매뉴얼이라기 보다는 여행에서 길을 잃지 않게끔 하는 이정표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


📖 67쪽
인간의 존엄성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다. 그게 ‘존엄‘의 의미다. 인간이 존엄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조건들이 당연한 천부인권으로 받아들여지고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사회가 이룩될 때, 비로소 헌법은 세상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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