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22 제16회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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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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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아주 단순하다. 김세화 작가님이 인친이기 때문. 이런 분과 인친이라는 사실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괜히 나의 사회적 위치가 급상승한 것같은 우쭐함마저 든다. 소소하게 살아가는 나에게는 이만한 영광도 없다.

무튼 김세화 작가의 수상 소식은 그의 인스타를 통해 접했고, 문득 읽어봐야지 싶었다. 하지만 추리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어 그 낯설음을 떨쳐내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어릴 적 TV에 방영된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추리 드라마를 한동안 애청했지만 이전이나 이후로 소설로는 읽어본 적이 전혀 없다.

하지만 낯설음에 대한 우려는 괜한 걱정에 불과했음을 김세화 작 <그날, 무대 위에서>를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 달리 표현하자면, 누군가 추리소설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황금펜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작품들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김세화 작 <그날, 무대 위에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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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추리문힉상 황금펜상
한국추리문학상은 1985년에 제정되어 35년간 한국 추리문학의 성장을 견인해왔으며, 특히 2007년부터 단편 부문인 ‘황금펜상‘을 신설하여 최고의 추리적 재미와 소설적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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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펜상 수상작품집>에는 수상작 1편과 우수작 6편,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 김세화 작 <그날, 무대 위에서>를 선택적으로 읽기 위해 이 책을 구입했다. 그러나 정혁용 작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소녀>도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김세화 작품은 자살로 추정되는 젊은 연극 배우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추리과정의 진지함과 더불어 공간 설정이나 다양한 인물탐구과정의 섬세함이 더없이 좋았다면, 정혁용 작품은 연신 피식, 풋거리며 읽을 만큼의 재미와 무료하고 뻔한 삶의 중년 주인공이 미스터리한 소녀와의 만남 이후 소녀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다소 도식적이긴 하나 어렵지 않게 풀어내어 좋았다.

무엇보다 김세화 작 <그날, 무대 위에서>는 마치 희곡을 풀어 쓴 소설같다는 나름의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소설을 희곡처럼 묘사한 것 같다거나. 개인적으로 희곡읽기를 좋아하기에 희곡이 가지는 일반적 구성에 익숙한데, 김세화의 작품이 그 구성과 많이 닮아있어서다.

그리고 작품이 참 디테일하다. 특히 공간에 대한 설명, 즉 극장의 모습이나 자살한 젊은 배우의 집 등의 공간 묘사를 어찌나 섬세하게 그려놓았는지 마치 그 공간을 나조차 잘 알고 있는 듯, 한 번 본 적이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공간 묘사마저 섬세한데 작품의 내용은 더 말해 무엇할까 싶을 정도다.

무튼, 김세화 작 <그날, 무대 위에서>를 통해 추리소설이 ‘참 재밌구나.˝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단편 작품들은 선입견적으로 거리를 두는 나인데, 추리소설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추리하는 것을 의외로 좋아해서 인지 개인적 선입견이 전혀 개입하지 않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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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용에 대한 소개는본 작품의 심사평에 나와있는 것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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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작가의 <그날, 무대 위에서>는 젊고 매력적인 남성 연극배우의 자살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죽음의 진실을 추적하는 수사 과정을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 및 입체적인 조명을 통해서 구체화해나가는 섬세한 서사적 건축 과정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어쩌면 단순한 치정 살인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범행의 심리적 동기를 학창 시절부터 이어지는 과거의 재구성, 인물들 사이에 작동하는 정서적 차원의 문제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단순히 사건의 단서에 제시만이 아니라 인물과 그들의 관계에 대한 해석을 여러 관점의 관찰과 기록을 통해서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범행뿐만 아니라 서사적인 구성의 차원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 백영진과 살임범 ***(스포방지를 위해 *로 처리) 관계의 복잡성을 다양한 소설적 장치로 밀도있게 암시함으로써, 범인의 자백과 별개로 독자들로 하여금 추리해보게 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수준 높은 미스터리는 범인과 범행 수단만이 아니라 인간적인 동기까지 독자들을 납득시킬 때 달성된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본선 심사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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