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인규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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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오십에 <노인과 바다>를 처음 읽었다. 부끄러움? 솔직히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인데다, 불후의 명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작품이니 만큼, 무엇보다 헤밍웨이의 작품이지 않은가. 그렇더라도 다행스럽다. 늦게라도 읽었으니 말이다. 어찌보면 읽었다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것은 아닐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아니, 어떻게 그 불멸의 고전을 이제야 읽었어요?˝라고 할 수도 있겠다.

변명을 하자면, <노인과 바다>는 영화로, 영화관이 아닌 TV를 통해 봤기 때문이랄까? MBC 주말의 명화로 난 <노인과 바다>를 만난 기억이 있다. 안소니 퀸의 열연? 하긴 중학교 어린 시절에 안소니 퀸이 열연을 했다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영화로 봤기에 굳이 책으로 읽을 필요를 못 느꼈다거나, 중학생 시절의 나는 그다지 책을 좋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독서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오랜 기억을 뒤로 하고 이제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활자로 접하고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완독을 하게 된 것은 역시 다행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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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 배울 게 많으니 어서 빨리 나으셔야 해요. 그래서 저한테 모든 걸 다 가르쳐주셔야 해요. 대체 얼마나 고생하신 거예요?˝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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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마지막 부분에서 마놀린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말이 가장 인상 깊고 감동스럽다.

나는 과연 내 뒷세대로부터 마놀린과 같은 말을 들을 수 있는 어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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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이미 수천 번이나 증명해 보였다는 사실은 그에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그걸 다시 증명해 보이려는 것이다. 언제나 매번 새로 처음 하는 일이었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는 과거를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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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금의 나, 끊임없이 반복되는 오늘과 오늘, 지금과 지금 이 순간에서 어른다운 어른, 지극히 인간다운 인간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바로 이 순간 순간들이 가히 소중하고 위대한 것이리라. 과거의 영광이 무의미하다랄 수는 없겠지만, 그것에만 도취되어 과거 속에 머무르려는 것은 그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더군다나 그러한 과거조차 희미하다면 더욱 바로 지금의 순간을 후회없도록 소중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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