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사와 악마 2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다 빈치 코드」로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댄 브라운'. 그가 「다 빈치 코드」이전에 2000년에 내놓았던 작품 「천사와 악마」가 이후에 출판되어 당연히 보게 되었다. 작가의 대단한 지식과 상상력이 빚어내는 거대한 스케일의 이 소설을 읽다보면 저절로 흥미가 가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다 빈치 코드」보다 더 큰 스케일과 놀라운 비밀, 흥미진진한 이야기, 짜릿한 반전 등을 자랑한다. 정말 더 재미있었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깊숙한 비밀에 경악했다. 작가가 어떻게 그런 것까지 거론하고 그런 곳까지 침투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참 놀라울 따름이다. 책의 무대가 바로 교황이 사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 '바티칸'인 것이다.
바티칸이라니..교황이라니..과연 누가 그러한 심오하고 쉽게 거론하기 힘든 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꺼내겠는가. 하지만 작가는 놀라운 지식과 상상력으로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거기에 '과학과 종교'라는, 이 시대 최고의 끝없는 논쟁거리를 들고 나온 것이다. 왠만한 사람이라면 무척 관심을 보일만한, 흥미로운 소재이다. 그 소재를 사실적으로 술술 풀어나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우리의 천재적이고 운도 좋으며 모험심 강한 주인공 '로버트 랭던'이 맹활약을 펼친다. 죽음을 무릎쓰고 진실을 파헤쳐 놀라운 비밀을 밝혀내고 결국 인류까지 구원한, 보이지 않는 위대한 영웅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물질과 닿기만 하면 상상할 수 없는 대폭발을 일으키는 '반물질'과 관련하여 스위스의 CREN(유럽 입자 물리학 연구소)에서 저명한 박사 '베트라'가 살해당한다. 반물질이 담긴 통은 사라지고, 랭던은 이 사건의 의뢰를 받는다. 베트라 박사의 시체에 '일루미나티'라는 거대한 반교회 지하 조직의 낙인이 찍혔기 때문이다. '콜러 소장'의 소개로 베트라 박사의 딸 '비토리아'와 함께 반물질이 있다는 바티칸으로 떠난다. 반물질의 목적은 무시무시하게도 바티칸 폭파에 있었던 것이다.
반물질 찾기도 막막한데, 차기 교황으로 유력한 추기경 4명이 차례로 살해 위험에 처한다. 그것도 일루미나티의 음모 아래 고대 원소인 'earth, air, fire, water'가 찍힌 채로. 결국 그 징표는 일루미나티가 바티칸 및 온 인류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였던 것이다. 과연 랭던은 반물질도 찾고 살인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주욱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추리와 추적, 놀라운 진실과 반전이 경이롭게 펼쳐진다.
세상에..평소에 한번쯤 궁금했지만 상상도 못했던 내용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참 재미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겠다. 과학, 종교, 예술, 역사, 스릴러 등 진지하고 흥미로우며 거대한 장르들이 총체적으로 책 속에 담겨 있으니 말이다. 거기에다 거대한 음모와 숨막히는 결투, 쫓고 쫓기는 선과 악의 대결, 치열한 두뇌 싸움, 점점 다가오는 반물질 폭발 카운트다운, 계속되는 반전이 겹쳐져 이야기 내내 긴장감 넘치고 스릴이 있다. 신감각 역사추리소설이라고나 할까?!
범인을 맞추기보다는 감추어진 비밀과 충격적인 반전을 밝히는 것에 더 관심이 가는 「천사와 악마」. 과연 무엇이 천사이고 누가 악마인가. 종교에서는 과학을 악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반면 과학은 종교와 분명 대치된다.
하지만 어쩌면, 책은 과학과 종교가 대립을 넘어서 분명 합의할 수 있는 점이 있고 그런 합의를 통해서야만 서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