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후반에 갑자기 아팠다. 코로나 감염 증상은 아니었다. 이틀 밤낮을 화장실을 내왕하면서 보냈다. 복통 없는 장염이었던 같다. 지사제 약을 먹고 괜찮아진 것 같아서 외출했는데 무기력해졌고 몸살이 도졌다. 감기약을 먹었다. 밤을 힘겹게 지새운 탓인지 약기운 때문인지 낮부터 잠에 곯아 떨어졌다. 주말에 간신히 눈을 떴다. 몸구석 어디에서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고 온전히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장바구니에 담았던 책과 알라딘 커피를 골라서 어제 주문을 내었다. 커피 가격이 올랐음을 알고 나서 선뜻 커피를 구매하지 못하겠더라. 나는 가격인상에 대한 아무런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해를 감수하든지 포기하든지 중에서 고민했다. 이번에는 감수하기로 한다. 배송 예정일이 2월에 잡혔다. 이마저도 지연 예상. 택배 지연과 설 연휴가 겹쳤다.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명절 분위기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달라졌다. 작년 설과 추석에 고향 방문을 자제하였다. 작년까지 나한테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서 조심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백신 접종 3차까지 완료, 먹는 치료제가 국내에 수입되는 등으로 나한테도 든든한 우군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 설에 고향에 가기로 결정했다. 고향에 오래 머물지 못해도, 그래도 내일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