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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평점 :
바퀴벌레는 한마리가 보이면 숨어있는 몇십마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과 어쩜 이리 잘맞는지 , 최순실이라는 이상한 아줌마의 이야기가 청와대까지 연결되면서
숨겨져있던 비리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거기에 세월호의 진실까지 엮이면서 무시무시한 절망의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
사실 우리는 몰랐던 것이 아니다. 바퀴벌레처럼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외면했을뿐 , 어디에선가 온갖 비리와 잘못된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 나에게 현실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래서 회피했고 눈감았고 다른 누군가가 해결해줄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정치에 무관심했고 , 불행한 일들을 당한 사람들에게 동정은 했지만 그만좀 하라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
그런 결과로 지금의 진실이 커다란 눈덩이가 될수 있었음을 이제 알아가고 있다.
해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은 꼭 있다. 해리는 숨어있는 바퀴벌레 한마리라도 마저 찾아 섬멸 하기 위해 방독면을 뒤집어 쓰고 저 음침한 지하세계까지 간다.
왜일까?
해리가 정의감이 뛰어나서 .. 아니 그는 사실 정의감과 책임감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다.
책임감. 작년에 해리가 묻어두려던 것이 있다면 바로 책임감이었다. 산 사람을 위해서든 죽은 사람을 위해서든, 자신을 위해서든 남을 위해서든. 하지만 죄책감에 시달릴 뿐 어떤 식으로든 돌아오는 것이 없었다. 아니, 책임감이 어떻게 그를 이끌어주는지 깨닫지 못했다. 어쩌면 이번 일에 대해서 토르후스가 옳았는지도, 어쩌면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은 해리의 동기는 그리 고상하지만은 않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저 어리석은 야망에 사로잡혀 사건을 미제로 남기지 않고 결정적 증거를 찾으려 혈안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사건 파일에 ‘해결’ 도장을 찍는 일이, 상대가 누구든 잡아넣는 것이 더 중요했을지도 모른다.
항상 술에 쩔어있고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도 그리 친밀하지도 않고
그런 그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아마도 진실앞에서 눈돌리지 않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도 그는 많이 다치고 아프고 충격적인 진실앞에서 절망을 하지만 그의 방식만으로 통쾌하게 해결한다.
사건의 시작은 ...
난 이시작이 좋다.
중요하지 않은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사건의 현장을 열어준다. 그리고 그인물의 현실과 고뇌들과 함께
아주 작은 인물들까지 감정의 고리를 놓치지 않는 섬세함 ,요네스뵈의 매력이다 .
태국에서 노르웨이 대사가 모텔에서 칼에 찔린채 발견된다. 정부에서 현 총리와의 스캔들을 염려하며 사건을 우선 은폐하고 사건을 해결하려고 해리를 보낸다.
단순한 살인사건 뒤에 밝혀지는 진실들 , 소아성애자, 매춘, 비리들
사건을 은폐하고 빨리 마무리지으려는 태국경찰과 노르웨이 정부의 압력
사건의 진실앞에 다가가려는 순간 중요한 증인의 죽음과 죽은대사의 딸이 납치되어버리고
범인은 자취를 감추어버린다.
노르웨이로 귀국하라는 압박을 받는 해리는 태국 파트너에게
" 리즈, 우리는 처음부터 엉뚱한 길에 들어섰어요 "
라면서 사건의 재구성과 함께 진짜 범인을 밝힌다.
숨어있는 진짜 바퀴벌레를 잡으러 가게 되는데 .....
박쥐의 전편에서 벌써 망가진채 나타났던 해리의 절망은 이번 바퀴벌레에서는 더 처절하다.
그렇지만 아직 희망을 놓치 않는다. 해리에 대해서 ..
그는 아직 해결해야할 사건들이 많고 동생 쇠스에 대한 사랑 아버지에대한 연민으로 다시 세상으로 돌아올것이라고 믿는다.
아직 오슬로에도 숨어있는 바퀴벌레 같은 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해리 돌아올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