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크랩 - 1980년대를 추억하며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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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하루키의 80년대 추억의 글이다. 미국잡지에 나온 글들을 스크랩해서 그나름대로의 잡다한 이야기들을 적은 글이다.

"맞아 이런일도 있엇지" 라든가 "오오 이런일이"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읽게 되는 지난날의 스크랩이다.

 

 

시야가 넓어지고 인강성이 좋아진다거나 아무런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하루키는 말한다.

이책에 나온 대부분의 이야기는 하루키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또는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해서 이야기는 하는 것들이지만 읽으면서 흐뭇하게 하는 것은 우리도 과거를 스크랩해두었던 기억들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맨처음 학교라는 입학식을 했던 기억, 어떤 가수를 좋아했던 기억, 맨처음 읽은책, 어릴적 좋아했던 영화 라는 아주 사소한 단어들에서 오는 아련한 추억들에 우리는 좋아던때 슬퍼했던때의 기억들이 생각이 난다. 하루키가 생각하고 기억하는 사소한 기억들에서 나의 추억과 접목이 될때는  무엇인가 공유하는 느낌이 들면서 웬지 더욱더 하루키와 친해진듯한 느낌이 든다.

 

가령 록키영화하면 실베스타 스탤론의 어눌한 말투와 영화 ost생각이 나는데 . 하루키는 실베스터의 인생이야기가 영화로 녹여있어서 좋다고 말하면서 가난한 청년 ,호랑이눈을 간직한 그가 부자가 되어 그것을 잃어버렸지만 자신의 인생과 결부시켜 로키라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자체가 대단하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로키영화와 내가 느끼는 로키영화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하나는 같은 것 같다.

이 영화가 실베스터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는 점이다.

 

 

책중에는 (피플)지에서 전국의 어린이들이 ET앞으로 보낸 편지에 대한 것이 몇개 소개되어있는 글을 읽으면서 어릴적 영화관 가서 달을 배경으로 ET자전거가 날던 기억이 난다.

어릴적 그런 외계인이 존재할 것 같은 순진함을 단어를 간직하고 있던 때가 생각이 난다.

책에 나왔던 아이들처럼 말이다.

 

이처럼 1980년대에 유명했던 스타들, 작가, 영화,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하루키의 추억보다 우리의 추억과 만난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가령, 펩시와 코크의 대결, 마이클 잭슨의 춤, 그당시 유행했던 춤들이 조금씩 나의 곁으로 다가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신문이나 광고, 사진등으로 스크랩하지 않더라도 뇌로는 얼마든지 스크랩이 가능하니까 말이다.

스크랩한 추억들을 뇌속에서 하나씩 꺼내어 다시 차곡 차곡 되새기며, 앞으로 인생에서 어떤 것들로 뇌속에 스크랩을 해가야 할까? 라는 새로운 물음이 떠오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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