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에 대하여 - 고대 스토아 철학의 대가 세네카가 들려주는 화에 대한 철학적 사색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김경숙 옮김 / 사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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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언니와 일상적인 전화 통화를 하다가 화를 내고 말았다. 끊고 난후 금방 후회되었다.

별일도 아닌일에 화를 내는 내자신이 부끄러웠고, 내마음 깊은 곳에 언니를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자책감이 들었다.

 

그러다 책장에 예전에 사두었던 " 화에 대하여" 라는 책이 문득 눈에 보여서 읽기 시작했다.

어릴적에 나는 잘 생각이 안난다. 그때는 화도 잘 안내고 웃길 잘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부터 화를 잘내는 사람, 인상을 찌푸리고 다니고 ,신경질적이 되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 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기위해 ,2000년 전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 세네카에게 답을 찾기로 했다.

 

스토아 학파는 인간이 세속에 물들면서도 인간다운 까닭은 올바른 이성때문이라는 것과 유일한 선인 덕을 목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것에 기본을 두고 있으며 세네카는 스토아학파의 기본을 생애를 통해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었다.

 

세네카의 생애또한 만만하지 않다. 그가 " 화에 대하여" 말한 일화중 많은 악한 행동을 저질렀던 왕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자신 또한 후세에 악인으로 평가 받았던 네로의 스승이면서 네로에게자결하라는 명을 받고 죽게된다.

 

이처럼 어릴적 부터 병약하여 평생 병에 시달렸고 자살시도를 했고 정계에 입문했지만 8년간 유배생활을 하게 되고 그뒤에 네로의 가정교사로 지내다가 성장한후 10년동안 보좌하다가 그의 폭정을 보고 후회하며 관직을 관둔뒤 학문과 집필활동 중 황제암살 음모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자결명령을 받는다.

 

세네카의 전생에를 걸쳐 남들이 보기에 행복한 순간은 얼마안되고 화날 일이 이렇게 많은데 그는 어떻게 " 화에 대하여"에서 인생을 화를 내고 살기에는 얼마나 짧은 것인가 라고 말한다.

 

그의 내공이 궁금해졌다 . 

화를 잘내는 동생 ( 나같은 동생이 있었나 보다) 를 위해 쓴 서간문인데 철학자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어려울까? 싶지만 책은 정말 쉽고 술술 읽히면서 2000년의 사람들의 행동이나 지금현재의 사람행동들은 변함이없구나 ? 라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세네카는 화는 화로만 끝나지 않는다고 , 이성의 명령에 따르는 마음의 움직임으로 보면서 그화에 격정에 보태어져서 위험적인 신호를 거쳐 감정의표출이 되고 그로인하여 복수의 단계까지 가게 된다고 말이다.

결국 화는 자신의 감정의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남을 해치고 병들게 하면서 자신까지 망치는 단계로 발전한다고 말이다. 그리하여 전쟁이라는 흉폭함까지 발전하게 되므로 화를 내지 않는데 마음상태를 잡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면 사악자나, 자기를 무시하는 자를 위해서도 참고 화를 내지 않아야 하냐?

그는 말한다.

" 무시당하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것이 더 위험하다" 고 말이다. 우리는 무시가 더 안좋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것이 더낫다고 생각하는데 세네카는 두려움이란 결국 열병 ,통증, 악성종양, 전쟁처럼 추하거나 무섭기 때문에 피하는 존재가 되는것이며 그것을 피하기 위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두려움대상이 되는것은 결국 사람들에게 많은 화를 냈기 때문이며 그화는 결국 자신에게 그대로 되돌아온다고 말한다.

 

"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자는

  필히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많다 ."

 

 

화를 내는 근본적인 원인 " 나는 잘못한게 없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다. 화를 내면서도 " 이게 아닌데, 내가 왜이러지"라는 순간에도 무조건 큰소리를 쳐서 이기자는 심리와 나는 죄가 없다는 심리적인 마음 때문에 더욱 화를 내는것이다.

거기에무지와 오만까지 곁들어지면 화는 최상의 단계로 간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이책은 화란 어떤것인가? 부터 화에 대한 근원적인 이야기, 어떤식의 화를 내는 행동방식, 화를 내지 않기위한 마음의절제방법들, 그리고 화를 내는 사람들에게 대처하는 방법들이 3장에 결쳐서 이야기해준다.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순간에도 화를 내기는 커녕 어떻게 죽을려고 자신의 혈관을 끊었다가 안되어서 독약까지 마시면서 죽은 세네카의 이야기를 보면서 단순한 이성만을 강조한 철학자가 아니라 생활자체에 실행한 철학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네카의 생애에 비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내가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내는 것을 보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세네카는 사물이나 소리, 자연에 화를 내는 것 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어릴적부터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해주면 화를 내게 되는 어른을 만든다고 이야기도 잊지 않고 해준다. 화를 절제할줄 아는 것은 어린시절의 부모의 교육부터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조그마한 소음에도 참을줄 모르고 살고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우리가 꼭봐야 할 철학서같다.

 알랭드 보통이 말한 실제적인 변화를 줄 수있는 현실적 학문이라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는 철학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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