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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양 ㅣ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나쁜 남자, 나쁜여자에 매료 된다. 왜일까? 나쁜것에 대한 특별한 마력이 있는 것인가?
그것은 혹시 자신이 하고 싶지만 주위의 시선 또는 자신감 부족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살지 못하는 착한 콤플렉스의 반항으로 나타나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백귀야행 양) 도 나쁜 것에 매료되어 자신을 잃어 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쁜 것이라면 도박 마약 뭐 이런것일수 있지만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조금 더 깊은 자신의 숨은 내면에 들어있는 악마성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것이 유령이나 귀신으로 치부하다가 결국에는 또다른 자신일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이야기들 10개가 진행된다.
여동생이 있을것이라고 여기는 자산 관리인, 자신의 이상한 성욕때문에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형사,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앞에서
괴로움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더 걱정하는 아들, 온갖 나쁜짓을 저지르면서 창녀가 되어버린 노파가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따라다니는 검은 물체에 대한
두려움, 잘못된 일을 눈감으려고 할때마다 자신앞에 나타나는 어떤 여인이 보이는 건달 이야기등...
열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때론 불쌍하고 때론 두렵고 때론 인간이 어떻게 거기까지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여러가지 요괴들이 나오고 알수 없는 일들이 이야기되지만 결국 모든것의 귀결은 인간내면에서 키우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위의 요괴들보다 더 무서운것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요괴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잠식당하느냐 마느냐에 달린 문제처럼 보인다.
그중에서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건달에 관련된 이야기다. 읽으면서 나도 나의 양심을 건달처럼 빗물속 웅덩이 던져놓고 사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면서 읽게 되었다.
어릴적 액땜을 잘못한 건달이야기에서는 인생을 제멋대로 살고 있다고 여기지만 가끔 자신이 불의에 눈을 돌리거나 자신의 마음에서 눈을 돌릴때,
특히 비오는날 물웅덩이에 자신을 바라보는 환영을 본다.
그런날은 어김없이 상황에 맞지않게 정의라고 생각하고 나섰다가 그후에 엄청난 보복을 당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그환영은 무엇일까?라는
대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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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가 오는 날일까.
어째서 진창의, 물웅덩이에 비치는 것일까.
흙탕물을 마시며 사는 듯한 인생이기 때문일까.
하수구 속에서 헐떡이는 듯한 삶이기 때문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질척질척하고 추하고 더럽고 어지러운 진창에서, 유일하게
평평하고 아름다눈 것은 물의 표면이다.
거기에,마치 맑은 윗물처럼 양심이 떠오른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중히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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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무너져도 ,더러워져도,틀려도, 영혼까지는 더럽혀지지 않
은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나이 많은 부랑자는 그렇
게 말해 주지 않았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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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41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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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대목에서 작가 쿄고쿠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아무리 더럽고 추하게 사는 삶이라도 영혼만을 지킨다면 그 결말은 정녕 더러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웅덩이에 던져버린 영혼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라고 , 그리고 여러분들은 자신의 영혼을 자신의 몸속에 가지고 계시냐고 물어보는 것 같다.
영혼을 지키지 못한 자들의 이야기속에서 당신은 진정 자신의 영혼을 더럽히거나 무너뜨리고 않고 지키는 방법을 연구해보라고 당부하는 열개의 가르침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