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청춘, 문득 떠남 -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무중력 방랑기
티어라이너 글.사진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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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이 퍼지는 데는 작은 돌멩이 하나면 충분하다. 여행은 이렇듯 오래전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했던 혹은 깨지기 쉬운 여린 감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감성은 삶이 팍팍하고 힘들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자아를 비추는 감성의 우물처럼 항상 마음속에 존재해 있었다. 내가 그걸 보지 못했을 뿐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누군가처럼.
페이지 :  p. 107 ‘감성의 살얼음 깨기’ 중에서


낭만적인 여행이야기를 원한다면 이책은 그런사람들에게는 너무 적나라해서 안맞을수도 있다. 저자는 커피프린스 1호 음악 작가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실 난 이드라마를 안봐서 잘 모르겠고 여행에세이형식이지만 처절한 그의 삶이 엿보여서 좋았다.

 

포루투칼, 스페인 , 모르코 의 세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이 겪게 되는 감정들과 그나라의 여행관련 상품, 숙소, 주위풍경등을 가장 개인적인 감정으로 쓴 여행기가 될것이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절묘한 나뉨으로 여러가지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때론 짜증나는 어투의 감정들이 여행은 환상일수도 있다는 감정을 단번에 깨뜨리기에 좋다.

 

그래서 파동을 던지는 것, 즉 마음에 돌을 던지는 순간은 일상에서 보다 여행에서 더많이 느끼는 것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티어라이너 , 작가가 말하는 유럽의 여행명소들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치만 그곳의 여러가지 모습들에서 아주 색다른 느낌보다는 어쩐지 친밀감을 느낀다.

 

혼자 여행을 하다가 외로움때문에 여행지에 동행자를 선택하지만 몇시간 지나지 않아 동행자와의 다른점때문에 혼자여행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어린왕자가 말하는 사하라 사막의 여행은 실은 낙타 똥과의 사투와 남성성의 상징인 중요부위의 고통을 안겨주는 낙타 혹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면서 여행은 이런것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다.

 

아름다운 전경, 친절한 가이드, 재미있는 일화들이 가득할것 같은 여행을 꿈꾸지만 실상 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느낌을 생생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어서 더욱 친근한 느낌이 난다.

 

얼마전  꽃할배유럽여행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유럽여행기대를 하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여행에 대한 환상이 더 많았던것 같다.

이책을 읽는 동안 혼자 여행을 갈까? 둘이 여행을 갈까?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티어라이너 작가는 월든과 시민불복종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언을 이야기한다.

 

" 혼자인 사람은 금방 출발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준비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굶기도 하고 모텔옥상에도 자기도 하면서 세나라의 국경을 넘어서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오게 되는 그의 유럽여행기에서 두려움보다는 그와 같은 처절함이 현실의 도피여행이 아닌 현실로 돌아오기 위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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