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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 보상
새러 패러츠키 지음, 황은희 옮김 / 검은숲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여성탐정하면 미스마풀 , 기리노 나쓰오 의 미로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책은 진짜 열혈 여성 탐정이 나온다. 미스마풀처럼 무심한듯 조용히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좋치만 때론 사건현장을 헤집고 다니면서 액션도 있고 뭐 그런 이야기를 원했는데 .... 여기 그런 탐정이 나왔다.
V.I 워쇼스키 는 자칫 남자이름처럼 들리지만 약자를 풀어쓰면 여성스러움이 물씬 묻어난다. 빅토리아 이파게니아 워쇼스키 인데 그녀는 비키, 빅토리아 보다는 빅으로 불리기를 좋아한다. 전직 국선변호사에 가라데 까지 할줄아는 실력파 탐정이다.
어느날 탐정 사무소 사서함 전화로 사건의뢰을 원하는 무명씨의 전화가 오고 늦은 오후 사무실에서 만난 의뢰인 빅이 여자라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면서 사건의뢰를 한다. 아들의 연인인 사라진 여자를 찾아달라고 한다. 웬지 꺼림칙하게 여기면서 사건을 맡지만 그여자를 찾으러 다니다가 그의 아들 피터가 살해 현장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짜짠 하고 시작된다.
사실은 의뢰인이 피터의 아버지가 아니라는점, 연인 애니타 힐은 애니타 빅그로라는 점, 그리고 남자친구살해와 동시에 갑자기 사라진점등 많은 의문요소를 발견하던 찰나 빅은 납치되어 갱단에게 끌려가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협박을 받게 된다. 책상에 앉아서 아님 사건현장을 찾아다니는 등의 수동적인 탐정과 달리 현장에 뛰어들고 적들과 몸싸움을 하고 맞고 하는 활동적인 탐정이라 박진감이 넘친다.
" 내책임이야 , 얼. 당신 친구들이 신원은 커녕 당신이 보냈다는 말도 없이 다짜 고짜 집앞에서 나를 덮쳤지 뭐야. 그래서 몸싸움 좀 했지. 프레디는 갈비뼈가 나갔지만 아픈 것도 잘 참고 결국 나를 쓰러뜨렸지. 정신이 돌아왔을 때 내가 조의 재킷 위에 토해버렸고 그러니까 재킷을 버렸다고 저 불쌍한 사람을 나무라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왕 얼마나 강단 있는 탐정인가? ㅎㅎ 이런 탐정이 좋다. 반면에 남성적인 말을 하지만 입고 다니는 스타일은 전형적인 여성스타일을 추구하는 그런 탐정이다. 매력적일때는 매력있게 , 터프할때는 터프하게 자신을 요리할줄아는 멋진 탐정이다.
너무반해서 빅탐정의 이야기만 하다보디 줄거리를 놓치고 말았네.
살인사건의 뒷배경에는 제한보상이라는 요즘 말하는 산재보험금에 대한 더러운 뒷거래와 노동조합와 깡패의 연대관계등이 얽힌 이야기이다. 사라진여자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한 노동조합의 거물이고 죽은 남자는 대형은행의 부행장의 아들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노동조합과 대기업의 적대적인 집안관계속에서 피어난 사랑이 원인인가? 라는 의문도 잠시 결국 돈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오랜세월동안 이어져왔던 노동운동속에서 폭력배들과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고 그자신의 안위를 위해 합리화한 결과가 사건의 연결고리가 되었음을 알게된다. 결국 어느정도 배고픔이 지나면 사람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인가 보다라는 느낌이 든다. 사실 아닐수 도 있지만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치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서 감시와 보호라는 두가지 역할이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순수한 단체든 아니든 목적은 선하지만 그목적을 정당화 하기 위해 악을 저지르면서 선을 정당화하는 행동이 안생기게 말이다.
책의 말미에 미다스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원하는 탐욕이 결국 자신을 찌르는 칼날과 같은 존재로 되돌아오는 것을 느끼게된다. 미다스의 손처럼 독이 될수도 있다는것을 알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한사내가 탐욕에 눈이 멀어 신에게 소원을 빌었어. 손으로 건드리는 모든 것이 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말이야. 그런데 이 신들은 말이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뒤통수를 친단다. 그들은 항상 네가 원하는 것을 주지만, 나중에 보면 그게 원하던 것이 아니게 되지.
그다음 이야기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면 된다. 다들 아시겠지만 말이다. 이책은 1979년 처음 소설을 쓴 작가의 첫작품이다. 보험사 대리점에 컴퓨터 파는 일을 하던 중에 동료의 소개로 평생교육원 " 탐정 소설 전문작가 양성과정" 을 다니면서 빅탐정이 조금씩 발전해나가고 ㅅ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많은 출판사로 부터 " 쓸데 없이 장황하다. , 경직된 캐릭터,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 등의 거절 편지를 받았지만 우여곡절끝에 출판하여 세상에 나온것이다.
그만큼 오래된 캐릭터이지만 지금 이시대에 데려다 놓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사실 그시대에는 이 캐릭터가 더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 그당시에는 모든 여성이 다소곳하고 꼭 결혼을 해야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빅탐정 - 빅토리아 이파게니아 워쇼스키 탐정이 계속 한국의 서점을 방문했으면 좋겠다 . 이번이 아닌 시리즈로 쭉 말이다.
여성탐정의 새로운 캐릭터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