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돗물은 섬뜩할 만큼 차가웠다   

나는 맨손으로 그것들을 빨기 시작했다 빨아야 할 것들은 그러나 그것들이 아니었다 

내몸과 마음부터 독한 세제를 풀어 썩썩 비벼 빨고 싶었다   p 174 중에서  

나도 섬뜩할 정도로 이익과 욕망이 꿈틀댈때면 내자신을 빨고 싶어질때가 있다 잘풀리는 이중세제를 넣어 남의 눈에 내가 세상의 욕망에 찌든 얼룩이 티가 나지 않게 하얗게 말이다  간음을 하고 있거나 ,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등등 우리는 세상에 너무나 많은 일들로 내자신,세상을 표백제로두 지우기 힘든 때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우리주위에 너무나 흔히 일어나는 평범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에 새롭지 않았다 그러나 새롭지 않기에 주위에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한장을 넘기면서 그동안 양심, 윤리, 인간적인 애정들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세상의 조그마한 모형인 ㅁ시에 살고 있는 하층민의 삶을 통해 작가는 어떤맘을 생각,양심,사랑을 주려고 했던 것일까 ? 라는 의문이 들어서 순식간에 읽어 내려 갈 수 있었다  

책속의 내용은 이러하다  

시- 21세기형 꿈의 도시 라는 캐치 프레이즈처럼 막 발전을 시작하고 있는 지방소도시 어디쯤 조그마한 도시안에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에 신세기대교를 사이에 두고 20분이라는 거리에 무색하게 30년,40년의 차이가 나는 대조적인 도시 풍경을 가지고 있다 시대에 떨어진 빈촌은 짐승의 마을라고 불리기 까지 한다 그속에 나와 타잔의 만남이 있다 아니 우리현실이 녹아져 있다 

   
 

떠난 자는 성공한 자이고 머무자는 실패자이다

 
   

나 -사업에 실패한 남편, 아들과 같이 ㅁ시로 내려와 아들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몸을 팔고 있다    나에게도 순수하고 열정적인 시절은 있었다 남편을 만났던 그때  비즈니스 우먼이 되기 전 이팝나무 아래에서 순수한 사랑을 나누었던 나 , 이팝나무 아래서 처음 만났고 처음 키스를 나누었던 그때가 그립다

타잔- 전직 경찰, 사업등을 하였으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모든것을 잃고 아내도 죽고 자페아 아들을 데리고 살면서 신시가지 고위층 집만 도둑질 하는 일명 타잔이다  죽은 아내 유골를 남의 뒷산 아내가 좋았했던 이팝나무 아래에 묻어 뒀다   

이둘은 몸을 파는 비즈니스 우먼인 나와 정글의 타잔이 아닌 가스배관을 타고 다니면서 여자를 사는 비즈니스맨으로 만나면서 그둘은 죄를 지니고 있다는 윤리적 공평성 때문에 가까워 졌는지도 모른다  

이팝나무라는 순수한 감정과 동시에 도둑과 간음이라는 원죄를 가진 그들 동전의 양면성처럼 우리삶도 어느 한순간의 잘못된 발디딤으로 그 나락으로 쉽게 떨어질 수 있는 시대를 나타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결혼을 비즈니스로 절처히 계산했던 친구 주리, 아내의 매춘을 알고 있으면서 눈감아 버렸던 남편, 귀족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정글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전사로 길러지고 있는 아들 정우처럼 꿈을 잃고 사는 ,무엇이든 품어주시던 어머니를 잃고 살아가고 우리의 모습들이 그속에 있었다   " 어머니는 조국이다, 꿈이 조국이다 라는 말처럼 우리모두 조국을 잃어버린 무국적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내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버렸다   나또한 무국적자로 오랫동안 살아오고 있었던게 아닐까 ? 나만 잘살기 위해 , 나만 배불리 먹기 위해 남을 상처주고 가족의 소중함을 모른채 말이다   

책말미에 모든 것이 드러나고 타잔의 정부로 낚인 찍힌 나는 아들 정우에게는 몸을 팔아서 과외비를 댄것을 모른다는 남편의 말을 들으면서 " 이도시에서 윤리성이란 안팎에서  일관되게 지켜지는 가치가 아니라 , 지켜지고 있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어 얻어내는 가치였다 ,쉽게 말해 들키면 반윤리, 안들키면 윤리라 할 수 있었다 나는 이미 반윤리적이라고 판결이 났으니, 한가지 죄목이 감춰졌다고 정우에게 윤리적이라 강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반윤리와 윤리를 가르는 것이 들키고 안들키고 의 차이로 결정되어 지고 있는 사회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단순한 소설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므로 마무리로 갈 수록 나의 얼굴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움에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내삶이 힘드므로 남에게 가하는 잘못된 행동들은 반윤리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남들이 인식하지 않고 괜찮다는 여럿이라는 다수의견만 있다면 내행동은 윤리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이다  얼마전 읽었던 법륜스님의 책속에 한구절이 생각난다 문득  

세상을 굴림을 당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굴리는 삶으로, 

세상에 물드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정화하는 삶으로  

지금 이순간, 지금 이자리에서 자유롭고 행복하십시오    

마지막 구절에시로 옮겨간 주인공 나가 말했던 것처럼 " 지금 ......참 좋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