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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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평소같은 날들인데 왠지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드는날 , 그런날이 있다.

캐드펠 수사에게 어느 월요일 오후가 그랬다. 허브 밭의 조수 마크 수사가 세인트 자일스 병원으로 가서 나병환자를 돌보면서 기쁨을 얻어가던 그때 , 새로온 조수는 “망손”이 들어와 무엇이든 망치는 일이 생기는 그런 일상을 지내는 그런 날들 중 하나였다. 


어디선가 사건의 냄새가 스멀 스멀 … 


특별히 귀족집안의 결혼식을 앞둔 성 베드로 수도원의 분주함을 빼곤, 하지만 캐드펠 수사에게 그 귀족들의 결혼식은 그렇게 관심이 가는 일이  아니었다.


늙은 귀족과 어린 신부의 결혼, 부모가 죽은 뒤 후견인을 맡은 외숙부부가 조카의 재산을 빼앗고 그 재산을 통해 계약결혼으로 자신의 배을 불리는 그런 결혼식이었다.

결혼식을 위해 수도원으로 오는 도중 나환자들의 병원 앞을 지나면서 그들을 대하는 귀족의 태도를 보는 순간 더욱더 결혼식에 축복을 내릴 수 없고, 그와 달리 어린 신부가 나환자를 대하는 방식은 신랑과 달리 따스한 미소를 보는 순간 그녀를 돕고 싶어지는 캐드펠 수사. 


캐드펠 수사의 허브 밭은 늘 로맨스의 장소이자 은밀한 데이트 장소가 되는데 이번에는 어린신부와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중인 귀족의 향사의 만남을 목격하게 된다. 

결혼식을 앞두고 도망칠 것을 약속하던 두 남녀는 결국 이루지 못하고 결혼식 날이 다가오고 만다. 


그런데 절망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신부앞에 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신랑, 전날 밤에 혼자 말을 타고 나가 새벽녁까지 돌아오지 않은 영주를 찾기 시작한다.

숲속에서 말에서 떨어져 피투성이된 채 시신으로 발견된다. 말에서 낙마해 나무에 부딪혀 죽은 것으로 사건을 종결 지으려 하는 순간 우리의 캐드펠 수사 ”눈“ 은 이상한 점을 밝혀낸다.


영주의 목에 정확히 남아있는 목졸린 시신의 흔적과 살인의 증거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슈루즈베리의 행정관이 조사하게 되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신부의 사랑 조슬린 향사로 지목된다. 


조슬린은 영주의 도둑 누명으로 인해 벌써 도망자 신세가 되어 그녀곁을 떠나지 못하고 나환자 병원에 숨어서 어떻게든 신부 이베타와 도망칠 기회를 노리던 와중에 살인자 누명까지 덮어쓰면서 더욱 더 궁지로 몰리게 된다. 


그리고 조슬린의 나환자로의 행세를 돕는 나환자 라자루스와 꼬마 그리고 마크 수사의 활약까지 ..

거기에 캐드펠 수사는 영주의 죽음이전의 동선을 파악하는 도중에 귀족의 오랜 정부가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전날 새벽까지 그녀와 같이 있었던 영주의 행동을 알게 되고 그녀를 찾던 중 기이한 행동을 하는 그녀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가는데 … 


수도원장도 탐탁치 않았던 불운한 결혼식의 중단, 그리고 이어지는 두건의 살인사건 , 영주의 탐욕과 정부와 의 숨겨진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알게 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등이 캐드펠 수사의 눈을 통해 잔잔히 그리고 논리적 귀결과 반전으로 스토리의 힘이란 이런 것임을 보여준다. 


탐욕 , 사랑, 권력 이라는 단어 앞에서 사람들이 그들 각자의 방식으로 어떤 삶을 선택하는 방식을 캐릭터를 통해서 보여주는 이 시리즈 묘미이다. 


사랑앞에 무모하지만 순수한 조슬린과 이베타 , 그리고 그 사랑을 지켜주려는 마크수사와 캐드펠 수사 그리고 무언가 신비하지만 슬픈 과거가 있을것 같은 나환자 라자루스 , 그리고 드러나는 살인사건의 결말과 반전 , 이번에도 결말은 완벽했다. 


하지만 조금  쓸쓸하지만 슬프다.  행복했습니다. 뒤에 가려진 누군가의 아픔과 희생이 있음을 알게 해주는 캐드펠 수사의 시선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행복이란 의미 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잡아낸 무언가를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추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페이지 22 중에서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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