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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캐드펠 수사시리즈 두번째 , 1편보다 더 재미있어서 가슴이 조마조마 하는 긴박함과 권모술수가 판치는 캐드펠의 적수가 나타났다. 캐드펠 수사에 맞서는 빌런, 그와 펼치는 두뇌싸움이 끝을 알수 없다.
이번 편이 더 세다. 캐드펠 수사가 더 바빠졌다.
잉글랜드 1138년 스티븐왕과 모드왕후가 왕위찬탈로 인해 피비린내 싸움을 하던중 캐드펠 수사의 마을 슈주베리가 그 전쟁에 중심으로 들어선다.
모드왕후를 지지하던 파가 스티븐왕파의 포로로 94명이 잡히고 만다.
그의 측근들은 가담하는 자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며 94명을 모두 참수하라고 한다.
슈즈베리의 백성들도 포함된 94명의 시체를 방치하지 않기 위해 수도원장이 나서게 되고 그 일을 직접 처리하러 캐드펠 수사는 사람들을 데리고 성으로 향한다.
시신들이 성벽가 까이에 무더기로 쌓여 있고, 그 양쪽으로도 망가진 인형들처럼 아무렇게나 군데군데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은 우선 시신의 목에 감긴 밧줄을 풀어낸 뒤 옮기기 쉬운 시신부터 안으로 날랐다.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뼈가 부서져 떡이 되어 뒤엉킨 시신들은 따로따로 분리해 옮겨야 했다.
74페이지
이 참혹한 시신들을 다 수습하던 중 94이 아닌 시체 한 구가 더 발견된다.
밧줄에 참수당한 시신과 확연히 다른 시신의 상태로 인해 캐드펠은 왕에게 살인된 시신이라며 그를 설득하여 조사해야 한다고 한다. 왕은 자신의 저지른 많은 94살인 보다 한 건의 살인자가 자신의 덕을 보려한다며 이해못할 정의를 강조하며 캐드펠 수사에게 살인자를 밝혀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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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왕후파를 지지하는 귀족의 딸 고디스을 수도원에서 몰래 숨겨주던 캐드펠은 그녀를 통해 그 시체가 니컬러스 페인트리 향샤이며 프랑스로 지지자들의 보물을 운반하던 임무를 수행중이었음 알게 된다.
그가 가졌던 보물을 훔치기 위한 강도 행위 후 굳이 시체를 포로들의 시체와 같이 숨기려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운반하려던 보물을 누가 과연 가져갔을까?
이 두가지 의문을 풀기위해 캐드펠 수사는 사건을 조사하던 중 스티븐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수도원에 나타나 자신의 약혼자를 찾는 휴 베링어와 마주하게 된다.
휴 베링어는 고디스의 어릴적 정혼자로 왕에게 그녀를 찾아내어 모드왕후를 지지하는 수장과 그녀의 아버지를 잡아들일 미끼로 활용하여 왕의 총애를 받으려고 한다.
그리고 니컬러스 페인트리와 같이 임무를 수행하던 또다른 향사가 다친몸으로 숲에 숨어있던 것을 고드릭이 발견하고 캐드펠 수사와 함께 숲속의 물방앗간으로 숨겨주게 된다.
살인사건도 해결해야 하고 스티븐왕과 휴베어링의 눈을 피해 고디스와 또 다른 향샤의 목숨도 살리면서 그들을 프랑스로 피신시켜야 하는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캐드펠 수사는 2편에서 더욱 바빠졌다. 또한 만만치 않은 상대 휴 베링어는 비상한 머리와 관찰력으로 캐드펠 수사의 주위를 잠시도 떠나지 않으면서 수상쩍은 제안까지 하는데 …
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의 대결 구도를 보는 내내 압박해는 긴장감과 쫄깃함 , 이렇게 넘어가면 안돼 , 설마 우리의 캐드텔 수사가 쉽게 무너지는 것은 아니겠지 라며 심장이 쿵쾅대면서 읽게 된다.
또한 캐드펠 수사의 곁에는 항상 끊이지 않는 로맨스가 1편에 이어 이번에 두편의 로맨스가 있다.
이 로맨스 또한 감동적이면서 만만치 않은 역경을 딛고 이루어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로맨스, 액션 , 추리 그리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잊지않고 다 뿌려둔 이야기 ..
더군다나 분단의 아픔을 오랫동안 겪고 있는 우리 역사와 맞물려 중세시대 잉글랜드의 왕위 찬탈 과정에서 희생당하는 서민들의 아픔과 삶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슬픔이 잘 묘사되어 있다.
스티븐 왕과 모드왕후 ,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고 인간에 대한 연민을 잃지 않고 그들을 도우는 캐드펠 수사의 활약, 이번 편에 더욱 빛났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 담겨진 시간의 깊이는 캐트펠 수사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빛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추악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알게 되면,
신이 인간에게 행하실 정의와 자비에 대한 확신에 그늘이 드리울 수 있으니까.
시간이라는 잔혹한 불의가 시야에서 사라져 늘 영원속에 거하는 경지에 이르려면
인생의 절반은 지나보내야 해. 너도 때가 되면 그런 경지에 이르겠지.
그러니 지금은 여기 머물러 있어라.
휴베링어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야.'
71페이지 숨어있는 고드릭에게 캐드펠 수사가 ..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추악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알게 되면, 신이 인간에게 행하실 정의와 자비에 대한 확신에 그늘이 드리울 수 있으니까. 시간이라는 잔혹한 불의가 시야에서 사라져 늘 영원속에 거하는 경지에 이르려면 인생의 절반은 지나보내야 해. 너도 때가 되면 그런 경지에 이르겠지. 그러니 지금은 여기 머물러 있어라.
휴베링어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야.‘
71페이지 숨어있는 고드릭에게 캐드펠 수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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