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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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 주류 판매점 자판기를 깨부수고 사람에게 상해까지 입힌 남자가 입건 된다.

조서를 꾸미던 도도로키에게 스즈키는 느닷없이 돈을 빌려 달라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10시정각 어딘가에 폭탄이 터질거라는 이야기..

아무도 믿지 않았던 그일이 진짜 아키하바라에서 폭발 사고가 터진다.

그소식을 듣고 그남자를 쳐다보자 스즈키는 미소를 지으며 

“ 제 촉대로라면 지금부터 총 3회 , 이 다음에는 한 시간 후에 폭발이 일어날 겁니다. ”

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시간 후 도쿄돔에서 연쇄폭발 사건이  일어난다.


단순한 상해사건이 아닌 폭발 테러사건으로 전환되고 경시청 수사과 특수범죄 수사팀이 스즈끼를 맡게 된다. 특수범죄 수사과 기요미야와 그의 부하 루이케가 스즈끼와의 긴 대화를 시작한다.

절대 자신이 범인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촉에 의해 폭발 장소를 알것 같다며 형사들을 조롱하는 스즈끼 , 그에 맞서 그의 비위를 맞추며 치밀한 두뇌싸움을 시작하는 기요미야 . 

스즈끼는 갑작스럽게 “아홉 개의 꼬리”라는 퀴즈 게임을 제안하고 아홉가지 질문을 하면서 다음 폭발물이 설치된 장소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의 게임에 어쩔 수 없이 동참하는 기요미야는 스즈끼의 비위를 맞추며 게임을 이어가던 중 갑작스럽게 4년전 경찰의 추태와 경멸로 여겨진 사건, 지금의 노가타 경찰서에 있던 형사의 이름 하세베 유코가 튀어나온다. 그리고 점점 스즈끼가 예언한 폭발 시간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기요미야와 루이케는 이 어리숙하지만 영악한 스즈끼의 게임에서 힌트를 잡아서 폭발을 막을 수 있을까? 그가 말하는 물음과 대화중에 어떤 힌트와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두근 거리며 그의 모든 단어와 문장에 집중하지만 , 그의 이야기는 한낮 사회에 낙오된 인간의 넉두리에 지나지 않는 것 같은데 .. 


전 공기 같은 존재예요. 산이나 호수의 상쾌한 공기가 아닌 쓰레기장의 공기. 왠지 모르게 냄새가 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눈살을 찌푸릴 정도는 아닌, 그런 공기말입니다. 페이지 142 스즈끼의 말중에서 


쓰레기장의 공기 같은 스즈끼가 펼치는 폭탄과 수수께끼에 형사들 모두가 동분서주하고 읽는 독자들도 그의 쓰레기같은 말과 행동에 지쳐 갈때 쯤 완전히 또다른 사건과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상상할 수 없는 전개와 이야기, 반전 그리고 일본 경찰 조직사회의 야망과 현실 그리고 삶의 벼랑에 선 범죄자들이 가지게 되는 피해의식과 그의 병든 마음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놀라움의 연속이다. 


오승호 작가의 작품을 왜 이제야 접하게 됐지 마음과 함께 ,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스토리를 끌고 가는 매력적인 전개에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모든 등장인물의 세심한 심리와 묘사 , 미친 쏘시오패스인 스즈끼지만 그가 중간 중간 내뱉는 사회의부조리와 인간에 대한 가치기준과 차별 등 현재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에 끄덕이게 된다. 

거기에 조연처럼 보였던 “정리되지 않은 곱슬머리에 동그란 안경과 새하얀 운동화 ”차림의 루이케의 활약까지 끝까지 방심하면 안된다. 재미가 지뢰밭처럼 곳곳에 숨겨져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반전과 함께 ..  진짜 폭탄은 터지면 안돼 !! 하지만 재미폭탄은 언제나 환영 한다. 마음이 쫄깃해지는 이야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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