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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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살인은 지나치게 상투적이었죠?”

“그러면 방법을 바꿔야죠. 그게 뭐 그리 어렵다고 그래요?” 

라는 대화를 하는 여자들, 그옆에 한여자가 그 대화를 듣더니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5만달러를 줄테니  “남편을 죽여주세요” 라는 쪽지를 건넨다. 

가끔 카페에서 옆자리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던 경험이 있다면 , 바람피운 남녀이야기나 남편이나 시댁의 흉을 보는 일상 속에서 불현듯 일반적이지 않은 대화가 들린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것인가? 

더군다나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가 해결해줄것 같은 대화라면 말이다.

핀레이 도너번은 어떤 여인이 건넨 메세지에 경악을 하게 된다. 사실 그녀는 로맨스 스릴러 미스터리 작가인데 그날도 편집자랑 다음 책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열린 가방안에 담긴 칼과 핏자국이 문제였다. 자신을 킬러라 오해한 의뢰인에게 전화를 걸어 오해했다고 사정을 이야기하려는 순간, 5만달러,남편이 끔찍한 인간이라는 말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이혼한 전남편과 양육권 소송과 밀린집세, 공과금, 생활비 등등으로 당장 돈이 필요한데다, 아이들을 돌보는 베이시터에게 줄 돈도 필요하다. 우선 의뢰인의 남편이 있다는 술집으로 가서 그 사람이 얼마나 나쁜 인간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신분을 감추기 위해 전남편의 현 애인이자 결혼당시 불륜상대였던 여자처럼 분장해서 바를 들린다. 핀레이는 그곳에서 우연치 않게 의뢰인의 남편이 하는 불순한 행동을 막으려다 그를 기절시키게 되고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집에 데려와 통화를 하던 중 남자가 죽어버리고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하던 중 아이들의 베이비 시터에게 발각된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베이비시터는 시체를 처리하고 5만달러를 나눠갖자고 말하면서 자신도 공범이 될테니 그녀와의 동거를 제안하게 되는데 …  그녀들은 어떻게 시체를 처리하고 돈을 받을 것인지 찐 재미와 어쩌다 킬러가 된 그녀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핀레이의 좌충우돌 킬러생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뜻하지 않는 킬러데뷔로 인해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인생이 오히려 살인을 통해서 조금씩 풀려나가는 듯 한데.. 어쩌다 킬러가 될 수 밖에 없는 핀레이 도너반의 이야기는 읽어나갈수록 우당탕 종잡을 수 없다. 

한번의 살인의뢰 완성 뒤 이어지는 또다른 의뢰 앞에서 엮이고 싶지 않는 검은 세력도 만나고 ,거기에 멋진 연하 바텐더와의 사랑 ,멋진 훈남 경찰남친까지 

킬러생활이 이렇게 멋질수가 ? 하지만 핀레이는 두렵다 언제가 자신이 파묻은 시체가 발각되지 않을까 ? 

남편을 죽여달라는 의뢰인이 경찰에 자수하지 않을까 ? 전전 긍긍하게 된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라는 제목과 달리 이야기의 흐름과 주인공 핀레이 와 동업자 킬러 베이비시터의 행동들은 재미있고 귀엽기까지 하다. 오해로 받은 살인의뢰 ,실수로 죽인 남자 그리고 베이시터와의 동업까지 어느하나 평범한 이야기가 없다. 또한 피를 뚝뚝흘리는 연쇄 살인의 잔인함도 머리를 쓰면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도 없이 평범한 아기엄마와 베이비시터의 사건 해결은 끝을 알수없게 만든다.

유쾌한 반전 미스터리 답게 읽는 동안 내내 웃음 유발 요소들이 중간중간 숨겨져 있고 마지막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하는 사건 풀이 또한 유쾌반전 미스터리 다운 재미를 선사한다. 


미국에서는 벌써 이 시리즈의 연속작이 속속 출간되어 베스트 셀러 와 영화화된다고 하는데 , 데뷔작이 이렇게 톡톡튀고 논리적 즐거움이 가득하니 한국에서 빨리 두번째 시리즈가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핀레이 도너번의 어쩌다 킬러가 다음번에 어떤 의뢰인과 살인사건을 만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우당탕 유쾌 상쾌 발랄함이 가득할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다음 시리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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